세상의 창

청주여자교도소에 후배 면회를 와서

송재봉 2009. 5. 23. 14:29
여기는 청주여자교도소 민원실
청주지역에서 지난 10여년 이상 민간 통일운동을 전개해온 청년단체인 통일청년회를 이적단체로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이단체 활동을 하였던 남북누리나눔운동 사무국장을 포함 3명의 통일운동가들이 국정원에 의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간급 체포되어 구속되어 있다.
 민주화된 세상에서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시민이 구속되는 사태를 미리 예상하지 못한 탓인가 무척이나 당혹스럽다. 그리고 이런 일로 후배들의 면회를 오게 될 줄이야...
그런데 면회는 늦어지고 있다. 검찰에 조사를 받으러 나갔다는데 점심시간이 지나고 있는데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한정 기다리고 있다.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답답하기만 하다.
 지금까지의 세상은  조금 느려도 좋은 방향으로 진보할 것이란 낙관적 기대를 가지고 살아왔는데 요즘은 그런 기대가 자꾸 무너지고 있다. 이명박 정권 정말 어쩌려고 이러는가?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과 세력을 제압하고 제거하려고만 하는 것은 스스로 독재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기 때문 아닐까?
 세상의 합리적 이치는 무수히 다양한 사람이 어울려 살기 때문에 각각의 사람들의 생각과 중요하다고 느끼는 가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 다양한 목소리가 어울려 찬성과 반대가 있고 그 과정에서 하나의 여론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정권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만으로 처벌을 하려 한다. 모든 시민단체를 불법 폭력단체로 규정하고 국민의 권력기관인 경찰과 검찰을 동원하여 제국민의 기본권을 억압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정말 국민이 만든 정부가 맞는지 요즘에는 회의가 밀려온다. 이 절망스런 상황을 넘어설 수 있는 지혜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