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봉의 청원 감성 동행

길위의 재봉이 15 : 율량동 바르도 카페, 송춘호 대표

송재봉 2023. 7. 4. 16:37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카운셀링을 하고 싶어요

 

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율량동 신흥고 뒷편에서 바르도라는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이 있다. 바르도는 지역 예술인들이 미술 전시장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사주명리학 등 학습 모임,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로도 사랑 받고 있다. 바르도 카페를 운영하는 송춘호 대표를 길위의 재봉이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터뷰 : 송춘호 (율량동 바르도카페 대표) / 4월 13일

▪ 송재봉 : 대표님 안녕하세요? 먼저 말씀드릴게 길위의 재봉이란 제가 우리지역에서 다양한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을 찾아 뵙고 삶의 지혜도 나누고 저도 현장에서 답을 찾는 자리입니다. 소소한 동네 이야기나 하고 계신 일의 가치와 열정에 관한 이야기, 우리 지역과 대한민국이 더 나은 사회로 가기 위한 고민들을 함께 나누는 자리이기도 하고요.

그동안 송춘호 대표님을 작가로 만나 왔어요. 대표님의 그림도 좋았지만, 그림 속 짧은 글귀 속에 철학적 사유와 고민을 담고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글귀를) 읽으면서 제 삶을 빚대어 공감되는 글들도 많았고요. 그래서 대표님께서 어떻게 카페 바르도를 하시게 되셨는지 더 궁금하네요.

송춘호 대표 : 감사합니다. 변변치 않은데 또 이렇게 또 칭찬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송재봉 : 그래서 그 얘기부터 좀 하면 애초에 전공이 그쪽 분야였나요?

송춘호 대표 : 저의 전공이 전자공학이어서 공대 연구소에서 일했었어요. 제 책에도 썼지만 제가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많았고 제 꿈이 카피라이터 였어요. 이런게 꿈이었어요.

▪ 송재봉 : 그림도 그리시고 책도 쓰셨는데, 언제부터 관심을 갖고 시작하셨나요?

송춘호 대표 : 직장생활을 하다가 학원을 하니 여유가 생기는 거예요. 오전에 시간이 남으니까 옛날에 하고 싶었던 그림을 해보고 싶어서 화실에 한 1년을 다니고, 핸드폰을 이용해서 디지털 드로잉도 했어요. 그때그때 생각나는 글귀를 재미나게 표현하고, 때로는 사회 비판 내용을 짤막하게 SNS에다 계속 올렸어요.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좋더라고요. SNS에 내 그림을 밴드, 카카오스토리, 인스타, 페이스북 등에 올리니 반응도 좋고, 사람들이 계속 팔로우하는 거예요. 그리고 재밌다고 하고, 사람들이 출판을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3년치를 편집해서 사람들에게 보여줬더니 좋다고 해서 책을 내게 된 거죠. 그러다 보니 그림도 계속 그리고, 전시도 여러번 했어요. 그런데 전시회 같은 걸 하다 보니, 자기들만의 리그가 되어서 일반인들은 못 보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카페에다가 (전시를) 하자 했어요. 14년 전에 갤러리 카페를 크게 하고, 청주에서도 시작하면서 신문에도 많이 나오고 그랬죠.

▪ 송재봉 : 카페에서 지역 작가 전시회도 하고, 작품도 판매하는 거 같은데 이런 전시회를 열고 계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송춘호 대표 : 그래서 제가 항상 강조하는 건, 예술도 대중들 곁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해요. 작가들끼리 하면 뭐 하냐고요. 주부들이 시장 가다가 커피 마시러 들어와서 그림 보면서 저 그림 좋네’. 이런 식으로 해서 대중 속으로 들어가야지요. 그런데 아티스트들도 있고 아마추어 작가도 있지만, 작품이 너무 비싸요. 천만 원짜리 걸어 놓고 어떻게 팔아요? 못 팔지요. 그런대로 괜찮아서 한 2년 했나 봐요. 카페에서 전시회를 열다보니 일반사람들 와서 보고 마음에 들면 가끔 사가요. 그때 이후 몇 년 전부터 지역에 카페와 전시관이 함께 있는 공간들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 송재봉 : 대표님 생각이 많이 앞서 있었던 거네요. 아 그리고, 대표님 출간한 책 제목이 무엇이죠?

송춘호 대표  :되는 대로 살기로 했어

▪ 송재봉 : 제목이 참 독특하더라고요?

송춘호 대표 : 책 제목이 되는 대로 살기로 했다는 뜻은 원래 순리대로 산다는 얘기죠. 억지로 하지 말고, 순리대로 하라는 말입니다. 책의 그림하고 제목이 매칭이 좀 안 되긴 했는데, 사람들은 제목 보고 많이 샀던 것 같아요. 얼마 전 2쇄 찍었는데, 사람들이 재미있어하는 것 같아요.

▪ 송재봉 : 요즘 세상이 돈을 위해서든 권력을 위해서 명예를 위해서든 정말 억지 부리는 것을 자주 보고 그런 사람들이 참 많아지는 것 같아서 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더라고요.

송춘호 대표: 재미있게 읽는 거지요 뭐. 제가 책에도 썼지만 요즘 사람들은 없어서 불행한 게 아니고 많아서 불행해요. 사람들이 가진 게 많아서 불행하다니까. 너무 많은 걸 누리려다 보니까 힘든 거예요. 차분하게 살고 있는대로 살면 되고, 그냥 되는 대로 살면 되잖아요. 요즘은 SNS도 한 몫하는 거 같아요. 어디 갔다 왔고, 캠핑갔다 왔고 올리면 '나도 저렇게 살아야 하는데'라는 마음이 올라오는 거 있잖아요.

요즘 사람들은 없어서 불행한 게 아니라 많아서 불행해요

있는 대로 살고, 되는대로 살면 돼요


▪ 송재봉 : 학원을 운영했으면 꽤 잘 됐을 것 같은데 학원을 왜 접으셨나요?

송춘호 대표 : 제가 옛날부터 사주, 사주 얘기 많이 했어요. 대학 때부터 점집도 당기고 철학관도 다니면서 사주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직장 다니면서 책도 사보고 그래서 대학에서 하는 평생학습관에서 배워보고 많이 했어요. 공부를 많이 했어도 잘 안 맞더라고요. 그러다 5년 전에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했어요. 깨달았죠. 우리는 사주팔자라고 하면 무언가를 맞추기를 바라는데, 그게 아니거든요. 제가 사주를 믿고 이걸 하게 된 것은 사람 일생이 무엇이 되는 거는 잘 몰라도, 팔자대로 삶을 살아야 삶이 고단하지 않다는 거예요. 자기 그릇대로, 분에 맞지 않게 살면 안 되는 거지요. 그러니까 우리는 그런 애기를 해주는 거고요.

제가 직업적인 부분을 잘 맞추다 보니까 사람들이 많이 와요. 어떤 분께 어린이집 원장님 하세요. 그랬더니 잘 풀린 거에요. 이후에 어린이집 원장님 20명이 상담을 왔더라고요. 제가 학생들에게도 '너는 선생님이 좋겠다', '너는 은행원이 좋겠다', '너는 군인을 하면 어떠니'라고 하면 학생들의 적성과도 잘 맞아서 좋아해요.

▪ 송재봉 : 학원 했으면 딱 진로 적성 교육을 할 수 있는 거였네요?

송춘호 대표: 공부를 거기에 접목해서 다시 해보려고 하는데, 참고로 하라는 얘기지요. 너무 맹신하는 것은 잘못된 거고, 그래서 바르도 카페를 오픈하면서 학원도 접고, 그림도 잘 안 그리고, 사주에 미쳐서 계속 사주 연구만 하는 거예요. 저는 이 학문이 너무너무 신기해요. 그래서 저는 전 국민이 명리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까지 하고 있고요. 여기서 수업도 하지만 명리학은 나를 아는 학문이에요. ‘나를 아는 학문’. 내가 이러하기 때문에, 나는 이런 일을 하는 게 좋고, 이렇게 살려고 하고 욕심을 부리지 않게 되지요.

▪ 송재봉 : 맞아요. 그런 거 같아요.

송춘호 대표: 그렇게 자신을 알게 되면 화를 안 내게 돼요. 내 자식한테도 우리 수민이가 이래서 안 되는구나 이해하고 내가 내 뜻대로 밀어붙이는 짓 안 하는 거지요. 그때는 몰랐지만 내가 그 좋은 직장 다 그만두고 했던 것이, 내가 내 사주를 보니까 내가 이래서 이랬구나! 이해가 되더라고요.

▪ 송재봉 :  맞아요. 저도 이렇게 생각해 보면 내 삶이라고 하는 게 내가 계획해서 온 건 아니거든요.

송춘호 대표 : 자신이 맞는 일을 안다면 직업이라는 게 딸랑 하나만 있는 게 아니에요. 예를 들면 가르치는 일이 맞는 사람은 학교 선생님도 있지만, 회사에서 교육 파트도 있고, 학원강사도 있고 가르치는 다양한 일이 있잖아요. 10년마다 바뀌는 걸 대운이라고 표현하는데 예를 들어 10년 운이 공부를 잘 안 하는 운이 들어왔다면 공부를 강요하기보다 다른 쪽으로 맞춰서 하는 것이 더 맞는다는 거지요.

명리학은 나를 아는 학문이에요. ‘나를 아는 학문’. 

내가 이러하기 때문에나는 이런 일을 하는 게 좋고

이렇게 살려고 하고, 욕심을 부리지 않게 되지요.

▪ 송재봉 : 어떻게 보면 인생을 조금 더 안전하게, 그러면서 멀리 보고 준비하면서 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해 주는 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송춘호 대표 : 그래서 그것을 참조해서 10년 단위로, 연 단위로 멘토링을 해주는 거죠.

▪ 송재봉 : 이제 지금은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송춘호 대표 : 상담, 교육, 영어교육. 영어는 하던 거니까 성인 영어 회화는 계속하고 있어요.

송재봉 :여러 여정을 거쳐 오셨는데, 그러면서 삶이 스스로 행복해졌다고 생각하나요?

송춘호 대표 : . 그래서 내가 이제 가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고,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들이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좋아하는 거랑 적성은 달라요. 좋아하는 거는 내가 진짜 그냥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어하는 것이고요. 적성은 내가 오래 하는 게 적성이지요. 인생은 어차피 한 번 태어났으니까 자기가 좋아하고 만족하는 삶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나 이제 만족해요. 불만은 돈이 좀 안 된다는 거, 이런 일이 돈을 못 벌어요. 

예를 들어 내가 진짜 유명한 역술가, 상담사가 돼서 돈을 긁어모아서 땅도 사놓고 건물을 사도 자식한테는 대물림이 안 돼요. 사회에 환원을 해야 해요. 항상 자제할 줄 알고 그래야 하는 거예요. 그런데 법에 따라서 업상 대처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 내가 사람들한테 그런 걸 활용해서 부를 축적하는데, 우리는 그런 게 안 돼요. 사람 살리는 일인데, 건축으로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번 거랑 내가 이거를 해서 돈을 많이 번 거랑은 관점이 틀려요. 그래서 적당히만 갖고 있어야지, 그걸로 돈을 벌면 안 돼요.

▪ 송재봉 :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은 처음인데, 소박하게 말씀하시네요.

송춘호 대표 : 저는 만족해서 너무 좋아요. 힘든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진짜 젊은 애들도 많이 와요. 그러면은 얘기를 들어주고 너는 이런 얘기를 해봐라. 내가 이런 얘기를 해줘요

▪ 송재봉 : 어떻게 보면 그 사람 인생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나침반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거네요.

송춘호 대표 : 더 중요한 것은 제 말이 안 맞을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에게는 자유 의지라는 게 있는데 그것은 못 꺾어요. 이것을 참고해서 자기 상황을 따져보고 상담 얘기를 본인이 판단하기는 자유인 거지요. 근데 이제 이제 잘 맞아 들어가는 사람들은 잘 타고 가요

▪ 송재봉 : 처음에는 갤러리 카페 형태로 이렇게 생각했을 때는 물론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지역 차원에서 보면 미술을 포함한 예술 분야가 취약하기도 하잖아요? 예술 영역을 새롭게 활성화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송춘호 대표 : 이 카페가 작지만, 책도 많이 보고 독서 모임도 하고 또 지나가다가 그림도 보고, 다양한 문화를 많이 접하라는 의도가 있지요. 책을 쓰고 싶어하거나 수채화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 있으면 어떻게 하면 돼요? 이제 그런 일에 관해서 얘기해 주고 저는 그래도 책을 한번 내봤으니까 책을 내고 싶으면 루트를 알려주는 거지요. 지역 공동체에서 어떤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좀 하는 거지요. 지역 작가들 책이나 작품도 판매도 해주고 이런 곳이 사실 많아야 해요. 큰 미술관도 필요하겠지만 동네 미술관이나 동네 책방에 가서 즐기면 되는데 사실 사람들이 일단 잘 안 오긴 하지요.

▪ 송재봉 : 어디서나 예술 작품을 이렇게 접하고, 작품에 대한 설명도 듣고, 교육도 받고, 그런 활동이 활성화돼야 지역의 문화 발전되고 그래야 문화 도시가 되는 거지요. 그 분야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네요.

송춘호 대표 : 율량동에서 했으니까 다른 데도 사람들이 벤치마킹해서 다른 지역에서도 이렇게 하면 좋겠어요.

▪ 송재봉 : 선생님 정도 마인드와 안목이 있는 사람들이 이런 일을 하면 좋을 텐데요. 율량동 여기에 자리를 잡은 이유가 따로 있나요?

송춘호 대표 : 뭐 특별한 거 없고 넓고, 뒷골목이고 또 아는 사람 건물이라 인연이 돼 가지고 온 거지요.

▪ 송재봉 : 지역에서 우리가 크게 보면 문화예술 분야 문학까지 포함해서 어느 정도 어떻게 기초를 쌓아가야 앞으로 지속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있기도 할 것 같은데, 지금 이 분야에 대한 평가나 진단을 해본다면 어떨까요?

송춘호 대표 : 글쎄 그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보진 않았는데 그래도 청원구 쪽은 도서관이라든지 작지만 미술 전시관이라든지 금천동에 금빛도서관도 생기고. 하여튼 이런 곳이 많이 생기고 또 자그만 전시관 같은 것을 개인이 하기는 힘드니까 구청이나 시청 같은 데서 작지만 알차게 운영해 주고 지역 작가들 전시회도 자주 해주고 주고 주민들이나 애들도 볼 수 있으면 엄마 나 화가 될 거야그럴 수도 있는 거고 책도 많이 볼 수 있게 활성화되면 좋겠지요.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청주시 전체적으로도 아니면 작게 봤을 때는 한 구청, 한쪽이 잘 되면 저쪽에서 서로 경쟁적으로 하면 교육도시 문화도시 청주가 되지 않을까요? 시립미술관도 세우고 또 비록 수장고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이 들어오기도 했잖아요.

▪ 송재봉 :그래도 항상 작품 전시를 하니까 청주로 보면 큰 문화인프라가 생긴 거긴 해요

송춘호 대표: 중요한 거는 시립미술관 전시를 기획하고 갤러리를 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안 간다는 거요. 내가 늘 얘기하는 거는 일반인들이 가기 어렵다는 거여요

▪ 송재봉 : 그럼 일반인들이 가게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어요? 홍보만 해서는 안 되잖아요. 작품을 보고 그림을 알아야 이해를 할 거 아니에요.

송춘호 대표 : 그냥 홍보만 열심히 하지요. 이런 공간에서 모임을 자주 만들던지, 누군가 민화, 아크릴화, 한국화 등 설명하고 어떻게 그리냐고 물어보면 이건 이거고 이건 어떻게 표현된 거고 또 이 작가가 의도하는 건 뭐고 그렇게 자꾸만 자연스럽게 접해야 된다는 거예요.

▪ 송재봉 : 저는 전시장을 사람들이 가는 것도 중요한데 가서 뭘 느끼게 해야 될까요? 어떤 갈증과 감동을 느껴야 또 갈 마음이 생길 텐데…. 모든 사람이 그러한 감각과 어떤 시야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니까요

송춘호 대표 : 그렇지요. 저도 옛날에 그런 걸 많이 질문하고 생각했는데, 그림 감상은 뭐 특별한 게 있는 게 아니에요. 예를 들어서 작품을 보다 보면 꽂히는 게 있거든요. 그 그림 앞에서 오랫동안 서 있는 친구가 있어요. 그 작품을 들여다봐서, 그림 보면서 힐링 된다는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내 마음이 정화되고 힐링되고 그래서 갖고 싶다 소장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이제 거기서 가격적인 문제가 나오는 거예요. 그렇죠? 작품을 소장해도 좋지만, 더 좋은 거는요, 가서 보고 느끼면 돼요. 어떤 예술을 감상하는 방법이 있나요? 그런 건 없어요.

▪ 송재봉 : 저 같은 경우는 전시장을 꽤 많이 가는 편인데 여간해서 그런 감동이 느껴지는 작품을 못 만나겠더라고요?

송춘호 대표 : 근데 가끔 보면 갖고 싶다 그런 게 있어요. 갖고 싶은데 1,500만 원이라고 하면 살 수 없지요? 그러니까 마음에 들어도 살 수가 없는 그림인거죠. 제가 예전에 영국 국립미술관을 갔는데, 규모가 정말 넓었어요. 그때 인상 깊었던 거는 그림 앞에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바닥에 앉아서 미술을 담당하는 선생님과 그림을 보면서 수없이 대화를 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림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다양한 디테일을 보기도 하고, 전체적인 느낌을 이야기하기도 하고요. 그 장면을 한참 지켜보면서 느꼈던 건 '부럽나!'였어요. 어쩌면 미술 교육을 저런 방식으로 했더라면, 나도 작품을 보는 시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도슨트*나 도시 큐레이터라고 하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참 많아요.

* 도슨트(Docent) : 가르치다'를 뜻하는 라틴어 ‘docere’에서 유래한 말로, 일반 관람객들에게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의 전시품을 설명하는 안내인을 말한다. 도슨트는 관련 자격증은 따로 없지만 관람객들에게 작품해설 및 작가 등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직업적 의무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미술작품이나 문화유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한다.[네이버 지식백과]

영국국립미술관에서 느꼈던 건 ‘부럽다!’ 

어쩌면 미술 예술 교육을 저런 방식으로 했더라면

저도 작품을 보면서 시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 송재봉 : 많이 양성하니 그렇겠죠. 이런 사람들이 작품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일대일로도 쭉 계속해서 설명해주면 훨씬 이해도가 높아질 것 같아요.

송춘호 대표 : 이런 문화 정책을 도에서나 시에서나 이렇게 해주고 중앙정부하고도 연결해서 해야 하겠지요. 그렇게 하면 진짜 좋겠어요.

▪ 송재봉 : 그러려면 또 결론은 정치나 행정이 그러한 관점에서 일하는 게 중요할 텐데, 지금 우리 정치를 보면서는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송춘호 대표 : 무엇보다 먼저 준비가 덜 된 사람이 지도자가 된 것 같아요. 가장 잘못된 거는 대학 때부터 사회 현상에 대해 생각하고, 사회 부조리나 문제점에 대해 이슈화시켰던 사람이라면 이해하겠어요. 예를 들어 검사가 정치를 한다고 해도, 정치에 오래 몸 담고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지 생각하고 정치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하는 게 맞는 거 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국가 비전도,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 갈 지, 사회 현상이 어떤지 등 고민하지 않고 준비가 되지 않다보니, 사회적으로 여러 논란과 실수가 계속 발생하는 거 같아요. 지도자가 준비가 덜 되었다면 밑에 있는 사람들이 잘 해야 되는데, 더 하잖아요. 국가가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는 사람들 같아 보여요. 

▪ 송재봉 :  정치를 모르고 정치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가장 고도의 정무적이고 정치적 판단을 해야 될 국가최고지도자를 하고 있다고 하면 정말 불행한 것이네요?

송춘호 대표 : 홍준표 시장이 말했잖아요? ‘대통령 처음에 해 봐서 그런 거니까 이해해 달라고요.’ 이게 말이 되는 소리에요? 처음 해 봐서 그렇다고요? 늘 준비하고 생각해 오던 사람이 해야지요. 여든 야든 누가 돼도 저는 상관없지만 오래 준비해온 사람이 해야 되는 게 맞다고 봐요.

▪ 송재봉 : 앞으로 그런 국가 지도자를 선택할 때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송춘호 대표 : 이 사람이 진짜 국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한 사람이고 경험도 많은 사람이고 이제 그런 거를 판단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적인 의리와 공적인 책임 윤리 이런 걸 구분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짜!

여든 야든 누가 되든 상관없지만, 최고 지도자는

오래 준비하고 비전있는 사람이 하는게 맞다고 봐요. 

▪ 송재봉 : 미래의 지역사회를 위해서 나름의 봉사를 하든 정치를 하든 그런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지녀야 될 중요한 덕목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송춘호 대표: 재가 잘 모르기는 하지만 자신이 살고있는 지역사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사람이 중요하다고 봐요. 그리고 후배들을 양성하려는 모습이 중요해요. 저는 항상 얘기해 왔어요. 3선까지만 하도록 제한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요. 12년 했으면 됐지요. 그러면 밑에 사람들, 젊은 정치인이 올라와 컬러를 바꿔줘야 하거든요. 그런데 정치하는 사람들은 이걸 모르는 것 같아요. 아는데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거겠지요

▪ 송재봉 : 정치인이 욕심을 내려놓고, 그리고 정치의 발전을 위해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요?

송춘호 대표 : 지역에서 젊은 정치인들을 키워가는 일도 함께 해야할 것 같아요. 정치인도 몇 번 정도 하고 '이제 내 후배 양성들에 물려주고 좀 내려놓겠다' 말씀하시면 얼마나 멋있고 훌륭해요. 좋은 후배 정치인 양성, 그런 걸 왜 못할까요?

▪ 송재봉 : 사실 후대에까지 이름이 남는 훌륭한 대학자는 자기 스스로가 굉장히 뛰어났다기 보다도 제자들이 훌륭하죠. 정치인도 마찬가지거든요. 정치 후계자들이 훌륭하면 당연히 역사에 남을 위인이 되는 건데, 자기가 끝까지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다가 안 되면 그냥 사라지고 마는 거지요.

송춘호 대표 : 명리학을 하면서도 지금은 제가 사람들한테 지금은 가르쳐 드리지만, 나보다 더 잘하여 수강생이 유명해지면 결국 내가 유명해집니다. 그렇잖아요? 누구한테 배웠어요? 제자가 훌륭하면 가르쳐준 선생님을 훌륭하게 보고 칭송을 하잖아요

국회의원 3선까지만 하도록 제한하는 법을 만들어야 해요.

12년 했으면 됐지요. 그러면 밑에 사람들,

 젊은 정치인이 올라와 컬러를 바꿔줘야 하거든요. 

▪ 송재봉 : 오늘 시간 내주시고 속 시원한 얘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지막 질문으로 스스로 앞으로의 나의 삶을 어떻게 이제 계속 의미 있게 설계하고 마무리하려고 하는지, 그게 또 다른 사람에게도 교훈이 될 것 같아요.

송춘호 대표 : 나 같은 경우는 내 인생 목표는 그거예요. 이쪽 분야에서 이제 공부를 더 많이 해서 언젠가 저는 산으로 갈거여요. 힘든 사람들에게 인생 이야기 얘기해 주는 거지요. 사람들한테 흔한 얘기지만 꿈과 희망을 주는 거지요. 잘 살게 해주는 거지요. 사주 팔자라는 건 하나의 툴(도구)이거든요. 그 도구를 이용해서 상담해요. 그래서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이렇게 한번 팔아보세요, 이런 얘기 해주는 거지요. 그래서 힘든 사람들한테 이제 내가 늘 그래도 배우는 사람들한테도 말하거든요 우리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직업이라고요

▪ 송재봉 : 어렵고 지친 사람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주는 그런 카운슬링하는 거네요.

송춘호 대표 : 그렇죠 카운셀링 하는 거지요. 전 그렇게 쭉 살아갈 거여요. 사람들이 와서 속 시원하다고 말해 주실 때가 제일 기분이 좋아요

▪ 송재봉 :  오랜 시간 진솔하고 속에 있는 말씀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 꿈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거여요. 

사람들이 와서 속시원하다고 말해 주실 때가 제일 기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