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이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정명(定命)은?

송재봉 2011. 9. 2. 11:56



박원순 변호사의 서울시장 출마설에 이어 안철수 교수의 출마설까지
그동안 순수성, 참신성과 미래지향적인 대안담론을 형성하면서 대중적인 지지도를 쌓아온 분들이 정치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상황을 맞고있다. 

난 물론 환영한다. 그리고 이분들의 진정성과 역량을 믿는다.
반드시 성공하고 그래서 지금의 길이 아닌 다른 더 좋은 길이 있음을 국민에게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몇년 전부터 막연하게 느끼기 시작했던 생각...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그 가치를 현실속에 실현하는 길은 결국 정치로 수렴된다는 것이었다.
시민사회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고, 미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하지만 시민운동의 헌신과 세상을 위한 좋은 제안도 정치가 뒷받침 해주지 않으면 현실화 될 수 없고, 언제든지 역진적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MB정부 1년도 되지않아 절실히 깨달은 탓일 것이다. 

결국 사람의 가치가 종중되는 사회는 좋은 정치, 선한 권력을 만들어야 가능하며 그 길은 기존의 정치를 바궈야 하는 것이며,
그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 새로운 사람들이 진입해서 변화시키는 것 뿐이이라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도달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권에 진입하면서 변화를 이야기 한다.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과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또 다른 실망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지난해 충북의 지방선거가 끝나고 많은 시민사회 운동가들은 막연하지만 이전과 크게 변화된 지방정부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였다.
 그러나 지금 모습을 보면 "뭐가 달라진 거지" 라는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 민관 협력과 거버넌스 실현에 대한 기대는 점점 허물어져 가고, 정책의 변화는 체감할 수 없으며, 관료들의 권한은 여전히 막강하여 시민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오히려 관료의 권한이 더 막강해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처음부터 마음을 열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려는 모습을 가대하기 어렵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지역 시민운동가들도 이제는 시대의 요구를 더이상 외면할 수 없다. 이제 우리가 직접 나서야 겠다. 이렇게 해야 하는 걸까?
 이것이 정말 정답일까?
 늘 물음표 인생이다. 부단히 회의하고 질문하고 그러나 여전히 막막하다. 
 변화는 기다림을 필요로하고 그 기다림은 인내를 요구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도 나쁜 방향으로 너무 빨리 달려가는 느낌이다. 모두를 불행으로 몰아가는 기차를 우선 탈선이라도 시키고 봐야하는 것 아닐까?
 그런데 지금의 나의 모습은 많이 무력해 보인다. 변화를 갈망하지만 행동은 절박하지 않다. 그래서 고민이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