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청주지역 대형마트의 지역 농산품 상품 구매 외면

송재봉 2009. 3. 25. 13:33

대형마트․SSM

지역산품 점유율 조사 결과 발표

 

Ⅰ. 조사 목적 및 개요

 1. 조사 목적

- 청주YWCA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대형마트와 지역사회의 상생발전과 대형마트의 지역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대형마트와 지역사회기여도 조사 및 상생협약 체결 제안,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물가비교, 대형마트 제품 품질 및 규격조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2009년에는 날로 어려워지는 지역경제의 자립적 발전을 위해서는 농산품 및 공산품의 생산과 소비가 지역내에서 선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하에 대형마트가 보다 많은 지역상품을 구매하고, 지역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하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1차적으로 대형마트가 지역산품을 어느 정도 비중을 두고 구매하여 판매하는지 조사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다.

- 청주시내 대형마트는 6개 그러나 대형마트의 지역사회 기여도는 여전히 ZERO 수준이라는 평가

- 지역사회는 대형마트의 지역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상품 구매비중 늘리기, 지역인력 채용 확대(정규직), 재래시장과 거리상권과의 조화와 공생을 위한 진입억제, 품목과 시간규제 등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기초적인 정보공개조차 거부하고 있음. 특히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위한 상생협력제안을 수차에 걸쳐 하고 있으나 무관심과 무대응 등 무시전략을 펴고 있음.

- 지역사회의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청주시와의 행정소송까지 진행하면서 대형마트의 추가 입점이 추진되고 있고, 대기업은 지역경제의 마지막 보루인 동네상권까지 잠식하려는 SSM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음.

- 따라서 대형마트가 지역산품을 얼마나 구매하고 있는지 또 지역산품의 구매비중을 확보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시민이 직접 나서서 확인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을 통한 소비자 알권리 찾기 및 대형마트의 지역기여도 제고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음.

2. 조사 일시 : 2009년 3월 12일(목)-17일(화)

3. 조사 단체 : 청주YWCA 충북참여연대

4. 조사 대상 : 대형마트 총 4곳, SSM마트 4곳 (총 8곳)

번호

구분

업체명

1

대형마트

E마트

2

홈플러스 가경점

3

롯데마트 가경점

4

GS마트 상당점

5

SSM마트

GS슈퍼마켓 봉명점

6

롯데슈퍼마켓 율량점

7

S마트 산남점

8

다농L마트 봉명점

5. 조사품목 : 쌀, 오이, 배추, 양파, 무, 닭, 돼지고기, 쇠고기, 계란, 콩나물, 두부, 햄, 고추장, 사과, 배, 방울토마토 (총 16개)

6. 조사방법

- 대상 업체를 청주YWCA소비자 모니터요원이 직접 방문하여 조사

7. 분석방법

- 16개 품목을 선정하여 충북지역 상품, 타지역 상품, PB제품(자체브랜드제품)의 상품 점유율을 분석


조사 결과 및 제언

  이번 조사는 청주시에 있는 대형마트 4곳과 SSM마트 4곳을 대상으로 총 16개 품목(575개 상품의 원산지)에 대해 실시하였다.

 

1. 대형마트 및 SSM 조사결과

1) 4개 대형마트 : 전체 16개 품목 575개 상품 조사

2) 4개 SSM : 16개 품목 372개 상품 조사

대형마트(4곳)

16개 품목

지역상품 0%

개수

지역상품 50%이상

개수

E-mart

오이, 배추, 양파, 무, 닭, 돼지고기, 쇠고기, 계란, 사과, 배, 방울토마토

11개

콩나물

1개

홈플러스

가경점(청주점)

오이, 배추, 양파, 무, 닭, 돼지고기, 쇠고기, 고추장,

사과. 배

10개

콩나물, 햄

2개

롯데마트

가경점(청주점)

오이, 배추, 양파, 무, 돼지고기, 쇠고기, 사과,

방울토마토

8개

콩나물, 두부

2개

GS마트

상당점

오이, 배추, 무, 돼지고기, 쇠고기, 사과, 배,

방울토마토

8개

양파, 닭, 콩나물, 두부

4개

SSM 4곳

GS슈퍼마켓

봉명점

배추, 양파, 무, 돼지고기, 쇠고기, 사과, 배,

방울토마토

8개

닭, 콩나물, 두부

3개

롯데슈퍼마켓

율량점

오이, 배추, 양파, 무, 돼지고기, 고추장, 사과, 배,

방울토마토

9개

콩나물, 두부

2개

S마트

산남점

오이, 배추, 양파, 무, 배,

방울토마토

6개

쌀, 닭, 돼지고기, 쇠고기, 계란, 콩나물, 두부, 햄, 사과

9개

다농L마트

오이, 배추, 쇠고기, 고추장

4개

쌀, 닭, 돼지고기,

콩나물, 햄

5개

* 다농 L마트의 경우 총 16개의 조사 품목 중에서 입고상품은 10개였음.

 
2. 조사결과 유의점

○ 모든 대형마트와 대기업 SSM이 공통적으로 지역산품에 대한 구매 비중이 낮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상품인 쌀조차도 20% 정도만 지역산품이고 나머지 80%가 외지 산품이 차지하고 있다. 또 거의 모든 대형마트에서 지역산품인 사과, 배, 방울토마토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도 충격적이다.

○ 특히 이번조사에서는 대형마트중 규모(대형마트 규모는 홈플러스 청주점이 가장 크고, 이마트 청주점, GS상당점, 롯데마그넷 청주점 순이다)와 매출이 클수록 지역상품의 구매율이 낮고 타 지역 상품의 구매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대형마트와 대기업 소속 SSM의 구매율은 거의 차이가 없었으나 대기업이 아닌 SSM의 지역산품 구매율이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 이는 매장 면적과 매출이 크고, 대기업 소속일수록 지역산품의 구매를 외면하고 있으며, 대기업 소속이 아닌 지역업체의 경우 지역산품 구매비중이 높은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마트의 지역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법인화 해야 한다는 제안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 대형마트의 경우 지역 유통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면서 지역산품의 구매에 소극적일 것이란 예측이 사실로 확인되었다. 이는 농산물의 경우 원거리 수송을 거치지 않고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먹을거리를 지역주민이 소비하여 지역농민과 인근 도시 소비자가 상생협력하자는 로컬푸드 운동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파괴하는 역할을 대형마트와 대기업SSM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지역경제와 서민생존 외면하는 대형마트

지역기여도 확대를 위해 청주시와 대형마트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1.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과 중·소상인의 몰락을 촉진하는 대형마트에 대해서 우리는 기업윤리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기여도를 높여야 한다는 제안을 해왔다.

  그러나 대형마트들은 이러한 요구를 끝까지 외면하고 있다. 청주YWCA와 충북참여연대가 지난 3월 12일에서 17일까지 대형마트 주요 16개 품목의 지역산품의 구매비율 조사에서 시연산품 구매율이 0%인 경우가 업체에 따라 11개에서 8개 품목까지 나타나는 등 지역산품의 구매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역경제와 중소상인의 생존권을 고려하지 않는 대형마트의 입점이 지속되면서 이제 지역경제를 떠 밭쳐온 재래시장과 거리상권, 골목상권 모두 몰락의 위기에 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대형마트가 신규진출을 위해 청주시와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존 동네상권을 초토화 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기존 도심지역 입점을 반대하고 있는 대기업의 SSM 진출은 가속화 되고 있다.

  2. 엄청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대형마트들의 지역외면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대형마트는 청주에만 6개가 영업활동을 하고 있으며, SSM도 10여개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1년에 대형마트의 매출규모가 4천억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대형마트들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축산물, 과일 등에 대한 구매비중이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심각한 것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의 중앙물류유통센터 중심의 일괄 구매 관행이 지역의 중소농민과 축산물의 구매를 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대형마트의 시장 독과점이 심화되면서 지역의 중소 상인들은 급속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CJB보도에 따르면 2009년 2월 현재 충북도내 자영업자 수는 17만 8천명으로 10년만에 최저치로 감소했으며, 지난 1월에만 2만명이 줄어 전국 평균 감소율의 3배에 달한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이 전적으로 대형마트의 확산이 원인은 아니겠지만 대형마트의 과잉진출로 한계상황에 도달했던 도내 중소 자영업자들이 경제불황의 가장 직접적인 희생자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3. 대형마트 지역기여도 높이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대형마트가 지역사회의 경제적부를 수도권으로 빨아가는 기능에서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지역주민과 자치단체, 의회, 시민사회가 공동협력하면 부족하지만 개선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첫째, 대형마트와 지역사회의 상생 협력 사업을 논의하고 추진할 수 있는 상생협의체구성을 제안한다. 이는 이미 지난 2007년 정부와 대형마트 대표들 간 합의하여 국민에게 약속한 사안이다. 청주시와 의회,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대형마트의 지역산품 판매 비중 확대, 그중에서도 원거리 수송으로 식품의 신선도와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농산품의 경우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품의 일정비중을 선구매 하는 지역농산품 구매목표제 도입을 제안한다. 지역에 농산물이 지역에서 소비되는 것은 농민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셋째, 각종 물품 구매, 청소업무 등 용역업체 선정, 광고 홍보물 제작을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지역 중소상인과 공생방안 마련을 위해 지역중소유통산업 발전 기금 조성, 교육 연수프로그램 지원, 자발적인 영업시간 규제, 추가적인 대형마트 및 대형유통재벌의 SSM 진출 억제 등 신뢰형성 방안이 추진되어야 한다.

  5. 청주시에 적극적인 역할을 제안한다.

조족한 시일내에 대형마트의 지역산품 구매율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대형마트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특히 대형마트 및 SSM 진출로 지역중소상인이 받는 경제적, 사회적 손실의 규모가 얼마인지 조사해야 한다. 피해규모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마트의 지역기여 범위와 규모를 산정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상의 문제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협의를 할 수 있는 대화의 통로 마련이 시급하다. 청주시가 의지를 가지고 대형마트의 지역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기를 촉구한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하면 대형마트가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편으론 지역산품에 대한 구매율을 늘리고, 추가적인 출점을 억제함은 물론, 지역법인화 추진, 중소상인의 생존권 보호를 위한 영업시간 제한, 중소상인 살리기 기금마련, 각종 구매 및 용역발주에 지역업체 선정 등 실질적인 지역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