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봉의 청원 감성 동행

길위의 재봉이 23 - 정강훈 대한물리치료사협회 충북도회장

송재봉 2023. 9. 17. 15:31

병원에 오기 어려운 시골 어르신들을 위해

예방의학적 물리치료 활동을 더 하고 싶어요

대한물리치료사협회 충북도회 정강훈 회장, 최동호 부회장

* 인터뷰 : 정강훈(대한물리치료사협회 충북도회장)

* 장소 : 청주마이크로병원 물리치료실

 

▪ 송재봉 : 안녕하세요? 미리 약속을 잡고 왔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병원규모가 아주 크네요. 엘리베이터를 한참 기다리다가 걸어 올라오려고 했었어요.

정강훈 회장 : 어서 오세요. 송재봉 님 반갑습니다. 우리 병원이 마이크로병원과 마이크로재활병원 합해서 직원만 300명 정도이니 좀 큰 편이죠. 그런데 오늘 만남 전에 사전 질문도 안 주셔서 걱정되네요. 예상 질문이 있어야 대답을 바로 할 수 있을 텐데요.

▪ 송재봉 : 괜찮아요. 지금 일하고 계시는 분야에 대해서 여쭙는 것이니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시간 나는 대로 우리 지역의 다양한 분들을 만나오고 있어요. 그런 만남을 통해서 새로운 정책의제를 발굴하고 앞으로 해야 할 현황 파악도 하고 있어요. 정강훈 물리치료사 협회장님도 전문가이시니 제가 많이 듣고 공부해서 돌아가야죠. 물리치료사협회 같은 경우는 보건의료 영역에서 또 지역사회의 의료전달체계와 관련해서 앞으로 역할이 확장될 수밖에 없죠. 고령화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가게 되면 방문 재활이 중요한 과제가 될 텐데 그와 관련해서 현재 생각하고 계시는 구상이 계신다면 말씀해 주세요.

정강훈 회장 : 제가 물리치료사로 일한 지가 23년 차 되었어요. 처음에는 물리치료사이니 편찮거나 불편한 곳을 치료라는 것에 중점을 둬서 일했었어요. 그런데 20년 넘게 물리치료사로 일하다 보니 이제는 어떤 치료보다는 지역사회에서 물리치료사가 할 일은 예방인 것 같아요. 제가 작년에 대한물리치료사협회 충북도회장에 취임하면서 공약한 게 우리 지역을 다른 지역보다 더 건강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병원 내에서만 물리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병원밖에서도 운동 지도나 근골격질환 예방사업을 해 나가자 였어요. 그런 사업들을 지자체별로 저희가 협약을 맺어서 지역 어르신, 청소년, 근로자 및 기타 운동선수 등 다양한 직군들에게 예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보완하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 송재봉 : 지금 진행하고 계시는 사업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정강훈 회장 : . 현재 우리 협회에서 하는 사업이 통합돌봄사업이라고 해서 기존에 나뉘어 있던 어르신들의 식사문제, 간병문제, 주거문제 등을 통합한 사업이에요. 저희 물리치료사들은 그중에 운동 지도 사업을 하고 있고요. 예를 들면 각 경로당 등에 물리치료사들이 직접 방문해서 어르신들께 낙상 예방사업이나 근골격질환 예방 운동을 가르쳐 드리고 있어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환자는 저희가 직접 집으로 방문해서 운동 지도 사업도 하고 있고요. 특히 올해 새로 시작한 사업은 충북교육청과 협약을 맺어서 학교 종사자를 위한 근골격질환 예방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일하는 교직원뿐만 아니라 조리원과 직원들께 저희들이 세라밴드나 짐볼 같은 장비를 갖고 가서 사례별로 할 수 있는 운동을 지도하는 사업도 하고 있지요. 그리고 예정되어있는 사업으로는 학생의 체형관리에 대한 건데요 요즘 아이들이 잘못된 자세로 척추측만증이나 X자 또는 O자다리 발병률이 높거든요. 거기에 대한 예방사업이죠. 지금 학교건강검진항목에 척추측만증검진이 들어 있긴 해요. 그런데 검진만 들어가 있고 치료가 잘 이뤄지진 않고 있어요. 아이들이 방과후에는 학원에 가야 하니까 병원갈 시간이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경남이나 전북의 학교에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물리치료사들이 학교를 방문해서 학생들의 척추측만증을 평가하고 예방운동을 해 주고 있는데 우리 충북교육청은 아직 시행하고 있지 않아서 지금 저희 협회와 협의 중에 있습니다.

▪ 송재봉 : 그럼 협의가 되면 물리치료사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서 척추측만증 예방교육과 운동법을 시행할 수 있게 되는 거네요.

정강훈 회장 : 그렇습니다. 예방운동이 중요한 이유는 학생 10명 중 7, 8명정도는 이미 자세에 이상이 있다고 보거든요. 전남같은 경우 직접 검사를 해보니 학생들의 척추측만증만 문제가 아니라 골반도 교정해야 되는 문제가 발견되었어요. 또 요즘은 스마트폰 때문에 목에 대한 문제도 생겼다 보니 사업 명칭이 측만증예방운동에서 전신 체형교정으로 바뀌어 버렸어요.

▪ 송재봉 : 아, 스마트폰 때문에 목건강도 염려가 될꺼여요. 그러면 전신체형교정으로 사업 이름도 바뀌었는데 이런 사업은 학교에서도 원할 것 같은데요.

정강훈 회장 : 그렇지요. 학교와 학부모님들도 원하고 있지요. 저희 협회가 또 다음달부터 시행하는 예방사업으로 농촌여성근로자를 위한 근골격계질환예방교육을 청주시에서 시작할 예정에 있어요. 청주시에서 예산을 배정받아서 농촌에서 농업을 하고 계시는 여성근로자를 직접 찾아가서 예방교육을 하는 시범사업이 협의가 끝난 상태예요. 그래서 올해 시범 사업이 잘 되면 내년에 정식으로 예산이 편성될 것이고 효과가 좋으면 충북권 전체로 사업이 넓혀질 것 같아요.

▪ 송재봉 : 반가운 일이네요. 농촌지역 여성근로자의 건강돌봄 차원인데 잘 해주시길 바래요.

▶ 정강훈 회장 : , 병원 내에서 지역사회 주민 전체를 케어하기는 힘들고 시간과 비용의 장벽도 높거든요. 말씀드렸듯이 이제 치료보다는 저희 협회가 생각하는게 예방이기 때문에 아프기 전에 예방할 수 있다면 예산도 절감할 수 있고 만족도도 훨씬 높아진다고 봐요. 법에 정해진 테두리 안에서 되도록 다양한 직군들에게 예방운동사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요식업협회, 안경점협회 등 자영업하시는 분들도 바쁘시다보니 병원에 못 오시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경우에도 저희가 MOU를 통해서 물리치료사들이 직접 가서 예방운동 지도를 하는 것도 지금 계획중에 있어요.

지역 어르신청소년근로자 및 기타 운동선수 등

다양한 직군들에게 예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요.

▪ 송재봉 : 말씀 들어보니 좋은 계획들인데 문제는 물리치료사분들이 병원 등 직장에 소속이 돼 있을 텐데 지금 말씀하신 사업들을 하려면 근로시간 외에 이 일을 해야 하는건지 그럴 경우 시간이라든가 기타 제약은 없을까요?

정강훈 회장 : 저희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바로는 10년 전 까지만 해도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물리치료사가 90% 이상이었어요. 지금은 60%~70%까지 수치가 떨어졌어요. 전국에 물리치료과가 90여 개가 있고 한해 3천 명 이상의 물리치료사가 생겨나요. 그런 만큼 저희들이 회원들을 위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많이 해주면 의료기관 내 종사하는 물리치료사의 근무조건은 좋아질 것이고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물리치료사와의 접촉을 늘리게 되면 물리치료사의 영역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죠. 물리치료도 성인물리치료, 소아물리치료, 근골격계물리치료, 수중물리치료, 산부인과물리치료, 호흡물리치료 등 다양한 물리치료 분야가 있는데 여러 사업을 통해 우리 물리치료사들을 전문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봐요. 그게 그런 사업을 추진하는 하나의 목적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 송재봉 : 그렇군요. 이미 물리치료사를 양성하는 학교와 학과가 굉장히 많이 있네요.

정강훈 회장 : , 물리치료학과가 3년제와 4년제가 있어요. 그리고 석사, 박사과정이 있고요. 저희가 4년제로 단일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리치료사지만 미국은 물리치료가 6년제로 닥터거든요. 저희들도 대학원까지 나오면 미국물리치료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돼요. 우리나라 물리치료사 숫자는 회원 국중 23위를 할 정도로 많아요.그런데도 물리치료가 발전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제가 협회장으로써 일반시민이나 국민들게 선진물리치료를 이렇게 홍보하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 송재봉 : 아, 그렇군요. 앞으로 길게 보면 물리치료사의 역할이 병원 내에서는 오히려 그 역할이 축소되고 병원밖에서 해야될 일이 늘어나는 추세로 갈 수 밖에 없지 않을 까요?

정강훈 회장 : 그렇겠지요. 지금 보건복지부에서도 중점 사업이 치료보다는 예방이거든요. 그렇지만 지금은 치료에만 역할이 묶여져 있어요. 물리치료사라는 직업군은 치료보다는 예방도 활발히 할 수 있는 직업이예요. 예를 들면 전국체육대회나 국제대회가 있으면 저희 물리치료사들이 미리 가요. 운동선수들의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나 테이핑 또는 게임 중에 부상을 당했을 때를 포함해서 저희가 모두 케어가 가능한데 이런 것들이 수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병원 내에서 사는 것도 아니고 저희들 자체적으로 저희들 돈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거죠.

▪ 송재봉 : 생각보다 먼저 의뢰가 오는 곳도 많겠어요?

정강훈 회장 : 생각보다 많지요. 시립예술단과 음악하시는 분들 까지도요. 장애인펜싱팀과 핸드볼팀, 육상팀, 축구팀, 농구팀 등 다양한 분야에 저희 물리치료사가 필요한데 정작 우리는 의료기관 내에서만 치료를 하고 밖에서는 못한다는 것이 법률이니 앞뒤가 안 맞는 얘기죠.

▪ 송재봉 : 그러니까 의료기관을 벗어난 치료행위는 의사의 지시에 또는 지도 하에 해야하는 문제죠?

▶ 정강훈 회장 : , 저희가 세월호참사 때 팽목항에 자원봉사를 했었어요. 두팀으로 나눠서 잠수부들이 육지로 나오시면 근육 풀어주고 통증에 대해 물리치료를 해주기로 했는데 갑자기 의사협회에서 이의를 제기했어요. 의사의 지도없이 물리치료를 하는 것은 현행법 위반이 되거든요. 그래서 봉사 온 병원에서 형식적인 처방을 받아서 물리치료 받기 위해 줄을 서다 보니 1시간이면 될 치료를 3시간이나 걸리게 되었죠.

▪ 송재봉 : 그런 형식적인 처방이라도 받아 와야지만 가능했다는 거네요?

정강훈 회장 : 의사들이 당시에 검사를 한 것도 진료를 본 것도 아닌데 말이 안되는 거였죠. 간호법이 이번에 통과가 안됐는데 저희도 계속 법안에 이 내용을 올리고는 있어요. 의료직업군이 많은데 그 직업군들이 하나의 법으로 묶여 있으니 이런 헤프닝이 일어 나는 거거든요. 저희들도 물리치료사 단독법안을 추진한 지 20~30년됐죠.

▪ 송재봉 : 벌써 그렇게 되었나요?

정강훈 회장 : 법을 제정하고 폐기되고 폐기당한게 의사협회에 막혀서 그렇고요. 발의는 됐지만 제정이 안되고 있어요.

▪ 송재봉 : 지금도 물리치료사 단독법안을 계속 추진하시는 거지요?

정강훈 회장 : 지금 정치권에서 3~4개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간호법을 의사들이 결사 반대 했듯이 저희 법도 의사협회의 반대에 부딪히는 중이지요. 또 임상병리사와 방사선사들과의 입장 차도 있어요. 임상병리사와 방사선사는 의료기사로써 병원에서 의사들의 오더가 있어야 원내에서 일 할수 있는데 병원밖에서도 개원할 수 있는 직군과의 차이죠. 간호법이 만들어 지면 간호사가 물리치료사의 영역을 침해하긴 하지만요, 임상병리 검사도 간호사가 할 수 있게 되는 거지요. 그러면 직군의 침해가 완전히 되니 반대할 문제가 생기죠.

▪ 송재봉 : 의료인 직군 내부로 들어가 살펴보면 너무 복잡하네요. 현재도 법은 발의가 돼 있는 상태겠네요.

정강훈 회장 : 문제는 의료법에 의료기사는 의사의 지도 하에 라는 건데 지도라는 문구를 의뢰로 바꾸면 우리가 치료행위를 할 수 있는데 그 지도를 의뢰로 못바꾸는 것이고 의사협회도 절대 그 한 문구에 대해 양보를 안하고 있는 거지요.

▪ 송재봉 : 지도와 의뢰가 천지 차이군요.

정강훈 회장 : 지도는 말 그대로 물리치료 방법을 아예 정해버리는 거예요. 간호사는 저희와는 좀 다른 것이 간호사는 의료인이고 우리 물리치료사들은 의료기사인 건데 한 문구 바꾸기가 힘드네요.

▪ 송재봉 : 어떤 법이나 한 단어 바꾸는 게 어렵습니다. 물리치료사협회는 모든 물리치료사들이 다 회원이 되는 건가요?

정강훈 회장 : 저희 협회가 2~3년 전에 법정단체가 됐고요. 의무 가입은 아니지만 올해 초 전국 9만 명의 물리치료사 중에 7만여 명이 활동하시고 계시고, 협회 회원이신 물리치료사는 5~6만 명 정도 돼요. 9만 명이 병원뿐 아니라 보건소, 기업체, 공무원, 기타 복지시설에서 일하고 계시죠.

▪ 송재봉 : 물리치료사의 영역이 병원 이외에도 상당히 다양하네요.

정강훈 회장 : , 물리치료학과 교수님만도 350여 분 계시고 물리치료를 하려면 1년에 보수교육을 8학점 이상 무조건 이수를 해야 해요.

▪ 송재봉 : 매해 1년마다요?

정강훈 회장 : , 이 보수교육을 받고 3년마다 면허갱신을 해야지 보험수가를 받을 수 있고 정책 및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어요. 그러나 복지관처럼 서비스만 해줄 경우는 굳이 보수교육을 받지 않아도 되고요.

▪ 송재봉 : 규정이 명확히 있고 보수교육과 면허 갱신 문제 때문에 협회의 영향이 클 수 있겠네요.예를 들면 협회의 결집이라든지 참여율이 높을 수 밖에 없겠는데요.

정강훈 회장 : 충북에는 물리치료사가 4천 명 정도 있는데 그중 활동하시는 분은 2천 명 정도예요. 서울은 14천 명이고요. 그래서 우리가 하는 사업정책이 10개다 하면 서울은 3040개를 하고 있으니 부러워요. 구청 하나도 서울은 청주시와 맞먹든 데다가 물리치료사들이 많으니 똑같은 어르신들 20~30명 모아서 하는 사업도 훨씬 조직적으로 할 수 있으니까요.

▪ 송재봉 : 2천 명이면 적은 수는 아니잖아요.?

▶ 정강훈 회장 : 2천 명이 거의 청주에 70%가 있는거라서 청주와 충주를 제외하면 단양, 옥천, 영동에는 거의 없어요.

▪ 송재봉 : 아 그렇다면 병원이 아닌 주로 보건소에 물리치료사들이 있겠네요.

정강훈 회장 : , 그나마 혁신도시가 있는 진천군을 제외하면 어르신들이 물리치료를 받고 싶어도 못받는 시골 지역도 많지요.

충북에는 2천 명의 물리치료사가 있는데 

청주에 70%가 있고 청주와 충주를 제외하면

단양옥천영동에는 거의 없어요.

시골지역은  물리치료를 받고 싶어도 못받는 곳도 많아요

▪ 송재봉 : 의료사각지대가 많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여기 물리치료사 협회차원에서 방문재활치료 사업을 해주면 훨씬 효과적일 것 같은데요.

정강훈 회장 : 지금 정부에서 하고 있는 사업들이 있기는 있어요. 그런 사업들을 좀더 체계적으로 운영하면 소외 받는 어르신들이 골고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기회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부분은 저도 안타깝게 생각돼요.

▪ 송재봉 : 노령인구나 꼭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분들이 반드시 병원에 와야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면 안타까운건 그 분들이 접근성이 없어요. 마당도 잘 못나가시는데 어떻게 병원에 다 오실 수가 있냐 라는 문제거든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데 평등의 원칙에도 맞지 않고 우리 사회의 소외지역과 농촌지역 인구소멸지역 이런 곳은 더 열악해지고 나빠지는 거라고 봐요.

정강훈 회장 : 그렇습니다. 청주시만 해도 그런 분들이 꽤 많으셔요. 제가 육거리 시장 쪽에 근무했을 때는 장날만 되면 어르신들이 많이 오셨어요. 평소 아파도 아플 때 병원에 못 오시는 분들이 교회에서 소형버스를 함께 타고 단체로 오시는 경우도 있었고요. 청주시 쪽은 그래도 교통편이라도 좋지요. 하루에 버스가 두 세 번 운행되는 시골은 의료사각지대가 많거든요. 그런 농촌여성근로자들을 찾아가서 근육예방운동도 시켜주는 사업들은 정말 좋은 사업이지요.저희가 진천에 갔을 때 운동중 뇌졸중 전조증상이 오신 분을 발견해서 신속히 케어가 가능했던 일이 있었어요. 아마 혼자 계셨더라면 예후가 좋지 않았을 경우였죠.

▪ 송재봉 : 그런 사업을 통해서 생명을 구하신 좋은 미담 사례가 되겠군.

정강훈 회장 : 어르신들은 혼자 계시면서 병을 키우시는 경우도 있어요. 비용이든 시간이든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하시거든요.

▪ 송재봉 : 그러실 거에요. 계속 발견하고 지원이 필요하지요. 지금 이 병원에서 일하고 계시는 물리치료사분들은 모두 몇 명인가요? 그리고 물리치료를 받으면 확실히 개선이 되는지 궁금하네요.

정강훈 회장 : 지금 여기서 일하고 있는 물리치료사는 55명입니다. 물리치료를 받으면 많이 좋아져요. 예전에 중풍에 걸리시면 걸음이 보기에도 상당히 불편했잖아요. 지금은 그렇게 불편하게 걸어다니는 분들이 적어요. 아마 거의 못 보셨을 거예요. 전에는 신경계 물리치료가 거의 없었지만 이제는 어르신들이 중풍이 와도 보행도 상당히 양호하고 좀더 편안히 펴고 결으실 수 있지요.

▪ 송재봉 : 아, 그런 효과가 신경계 물리치료란 영역이 발달한 덕분이네요.

▶ 정강훈 회장 : 네, 신경계 물리치료라는 분야는 따로 있어서 그 방면으로 전문적인 물리치료면허증을 따고 그 교육을 받아야 하지요. 자격증이 따로 있어서 저만 해도 15개의 자격증이 있어요.

▪ 송재봉 : 그렇다면 어떤 물리치료사에게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의료 수가도 달라지겠네요.

정강훈 회장 : 지금은 똑같아요.

▪ 송재봉 : 숙련도와 상관없이 똑같다는 말인가요?

정강훈 회장 : , 안타깝죠. 교정전문물리치료사, 허리전문물리치료사 등 분야를 나눠서 분야별 수과를 주자라는 말은 나오고 있어요.

▪ 송재봉 :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게 전문성을 효과적으로 심화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정강훈 회장 : 물리치료학과를 나와서 국가시험을 치르면 합격률이 90%가 돼요. 그러면 임상 경력 몇 년 이상이나 전문시험을 통과한 물리치료사에게 수가를 더 주면 국민들은 이득이죠. 일반의가 있고 전문의가 있듯이 특화된 치료사에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거고요. 안타까운게 우리나라 의료법이 예요. 우리들이 병원밖에서 예방의학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요. 우리는 아프면 내과를 갈지 정형외과를 갈지 스스로 결정하는데 미국은 가정의학과를 먼저 방문해서 치료받아야 할 곳을 알려줘요. 우리나라가 의료비를 적게 쓰는 나라도 아닌데 시스템이 의료쇼핑을 하게 하거든요.

▪ 송재봉 : 그렇네요. 우리는 환자가 선택해서 병원을 가고 있네요. 그래서 얼마전 저의 지인도 다른 병으로 돌아가셨는데 허리가 아프니 계속 허리치료만 다녔었어요. 큰 틀에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고 숙제예요.

정강훈 회장 : 의사를 중심으로 수직적으로 구조화해 놔서 의료비도 의사가 없으면 청구를 할 수 없는 시스템이구요.

안타까운게 우리나라 의료법이 예요

우리들이 병원밖에서 예방의학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요.  

우리나라가 의료비를 적게 쓰는 나라도 아닌데 시스템이 의료쇼핑을 하게 하거든요.

▪ 송재봉 : 수직계열화된 기득권 구조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수평으로 가야지만 다양한 서비스가 더 많이 개발 될거예요. 물리치료를 하면서 보람도 많으실 텐데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라면 언제이실까요?

정강훈 회장 : 휠체어 타시고 오셨다가 걸어서 다니시면 가장 기분이 좋지요.또 통증이 심하셨던 분이 좋아지셔서 우리에게 감사하다고 해주시면 기쁘고요. 그런 순간들이 가장 보람있어요. 믿고 자신을 몸을 맡겨주시고 시간과 비용을 지불한 환자에게 우리도 그만큼의 책임감이 따르는데 다행히 좋아져서 기뻐해 주시면 그것에 감사하지요.

▪ 송재봉 : 직업인으써 물리치료사들도 근골격계질환이 많을 것 같아요.

정강훈 회장 : 많습니다. 많지요. 퇴근 후에 서로 치료해 주기고 하고 운동도 하고 필라테스도 하면서 본인 스스로들 관리를 하고 있어요.

▪ 송재봉 : 만약 물리치료사법이 통과돼면 멀리 있는 큰 병원을 매일 다닐 필요가 없이 처방만 받으면 동네에 있는 센터에 와서 운동도 하고 치료도 받을 수 있는 거지요? 병원입장에서는 수입이 줄겠지만요.

정강훈 회장 : 수입이 줄어들 수 있는 문제가 큰 문제이지만 물리치료는 못해도 여러 인건비를 절약하면서 처방은 낼 수 있는 방법도 있으니 찬성하는 의사들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도록 노력해야죠.

▪ 송재봉 :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쪽에서 생각을 바꾸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요. 각자의 전문영역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예방적인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거기에 적합하게 우리 제도를 설계해 나가야 하는 것이 숙제이고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그런 관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해 나가야 한다고 봐요. 말씀하신대로 물리치료사로 일하시면서 또 물리치료를 받기도 하시는데 이 일은 사명감이 뒤따라야 할 거예요. 정말 대단하세요

정강훈 협회장 : 물리치료란 일이 육체적으로 힘들고 욕심대로 이 일을 한다면 오래 못해요. 이 직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감과 자신감이예요. 얼마나 내 환자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있게 떳떳하게 일하냐는 건데 그중 책임감 이라는게 힘든 부분이거든요. 늘 공부도 해야 하고 치료한 다음에 치료계획도 세워야 되고요.

▪ 송재봉 : 물리치료사분들은 환자에게 왜 그런 운동을 시켜야 하는지 그렇게 치료를 해야 했는지 다 근거가 있어야 되니 공부도 열심히 하셔야 할거 같네요.

정강훈 회장 :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하는 직업 중에 하나여요. 병원자체 교육도 받아야 하지요. 개인적인 욕심이라면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똑같은 일을 하는 외국 같은 경우 보수가 몇억인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니 그런게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물리치료사 선배로서 제 소망은 우리 후배들이 더 나은 대우를 받길 바래요. 100만 원 받다가 200만 원 받는데 20 년이 걸렸다면 앞으로는 1918년으로 앞당기는 게 목표죠.

▪ 송재봉 : 그럼 너무 오래 걸리는거 아닌가요? 생각보다 의사를 빼면 나머지 의료인들에 대한 임금 체계는 박한 건가요?

정강훈 회장 : 특히 간호조무사들이 열악하고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도 열악하죠. 지금은 간호조무사가 옛날보다는 대우가 많이 좋아 졌지만요. 제가 2001년도에 취업했을 때 첫 월급이 120만 원이었어요.

▪ 송재봉 : 2001년 당시라 해도 적긴 적은 금액이었네요.

정강훈 회장 : 왜냐하면 의료 수가가 안 어울리니깐요.

▪ 송재봉 : 맞아요. 의료 수가가 원인이었겠어요.

정강훈 회장 : 병원도 이익이 남아야 하는 회사인데 그걸로 보면 이해가 가죠.

▪ 송재봉 : 의료수가 체계도 새롭게 해서 어느 한 쪽만 과도하게 의료급여가 집중되지 않도록 해야 해요. 그 균형을 맞추려면 법 내에서 새롭게 설계를 해야 할거예요.

정강훈 회장 : 맞는 말씀이예요. 청주시에 있는 병원에서 1만원 받는 의료수가를 시골에서 시행했다면 3만이나 5만원 해야 해요. 청주같은 시나 시골이나 의료 수가가 똑같다면 누가 시골에 병원을 차리나요? 병원 입장에서는 도시에서 100명을 진료하는 것과 시골에서 100명 진료보는 것이 똑같으니 모두 도시에서 병원을 하려고 하는 거지요.

▪ 송재봉 : 그래요. 멀리서 듣고 대략적으로 아는 것보다 이렇게 정치인들도 현장의 소리를 잘 들어보고 법을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오늘 물리치료사협회에 대해서 또 앞으로 우리 지역에서 물리치료사들의 역할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 잘 들었어요. 귀한 시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강훈 회장 : 우리 물리치료사협회 이야기를 들어 주시고 관심 갖어 주셔서 감사하고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전화주세요. 감사합니다.

청주시에 있는 병원에서 1만원 받는 의료수가를

시골에서 시행했다면 3만이나 5만원 해야 해요

청주같은 시나 시골이나 의료 수가가 똑같다면 누가 시골에 병원을 차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