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봉의 청원 감성 동행

길위의 재봉이 28 - 주성 다함께돌봄센터 이미연 센터장

송재봉 2023. 10. 4. 06:25

시도의원들, 학교 관계자, 마을 활동가 등 전부 다 모여서

아아들의 돌봄과 성장을 위해 여러 이야기를 취합해 가야 해요

** 인터뷰 : 이미연 센터장(주성 다함께 돌봄센터)

▪ 송재봉 :안녕하세요. 시간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길 위의 재봉이’는 우리 지역사회의 다양한 영역에 활동하고 있는 분들을 찾아뵙고 지역사회 현안을 듣고 배우는 프로그램입니다. 오늘은 공적 영역에서 아이들의 돌봄 사업을 맡아서 운영하고 계시는 이미연 센터장님을 뵙고 저출생 문제에 직면한 우리 사회가 돌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듣고자 왔습니다. 우선 다함께돌봄센터에 대한 간략한 소개부탁드립니다.

이미연 센터장 : 우리나라에서 아동에 관련된 정책은 보건복지부, 교육부, 여성가족부 이 세 부처가 관할을 하고 있어요. 학교 돌봄은 교육부에서 하고, 여성가족부는 청소년 아카데미라고 초등4학년부터 중학생까지 맡고 있어요. 저희는 보건복지부 소속이에요. 보건복지부는 크게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 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지역아동센터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하고, 다함께 돌봄센터는 초등 과정만 관여를 하고 있어요.

동시간대에 중복적으로 이용은 어렵지만, 지역아동센터에 있다가 돌봄센터로 오거나 학교 돌봄에 있다가 아동 돌봄 시설로 오는 등 부처 간 소속 센터 이동은 가능해요. 부모들의 경제적 상황이나 생활 패턴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끔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는 거죠.

센터에 오는 아동의 성격이 약간 다르기는 해요. 지역아동센터 같은 경우는 취약계층이 주로 많아요. 반면 다함께 돌봄센터는 취약계층도 아니고 중산층 이상의 형편이 아주 좋은 가정도 아닌 맞벌이 가정에서 많이 와요. 지금은 아이들이 바깥에 나가는 것조차 부모들이 불안해해요. 저희는 국비, 도비, 시비에서 나오는 보조금이 있어요. 그 보조금을 활용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죠. 상반기, 하반기 정도 운영을 하고, 영어 활동, 체육 활동이나 공통 학습으로 연산, 한자, 글쓰기, 책 읽기와 같은 활동을 하고 있어요. 또 원예 활동이나 환경 수업 등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진행하고 있어요.

▪ 송재봉 : 현재 다함께돌봄센터에는 몇 명 정도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나요? 예산 규모도 궁금하고요!

이미연 센터장 : 상시 정원은 20명이고, 1-2시간 정도 맡기는 일시 정원도 20명이 이용할 수 있어요. 저희 센터가 청주시 내에서 가장 규모가 작아요. 청주시에서 시설을 산 게 아니라 LH같은 곳이랑 MOU를 맺어서 사회공헌 사업으로 시설을 제공한 거예요. 우리가 아이들을 케어하기 위해서 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교실마다 공기청정기나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들은 시설비가 별도로 들어가고 처음에 초기 비용으로 좀 들어가요. 청주시에서 1년간 운영할 수 있는 보조금이 나오기에 큰 무리가 없어요. 그렇다고 아주 넉넉하지도 않죠. 그런데 또 센터에 강사나 외부 손님이 오거나 지자체와 연계해서 활동하는 게 필요한데, 그런 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은 보조금에서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제 개인 사비로 충당하기도 해요.

▪ 송재봉 : 제가 위탁 공고문을 봤는데, 여기에서 해야 할 사업 중에 지역사회 연계 사업이 있던데 예산 없이 진행하라는 얘기인가요?

이미연 센터장 : 그 예산은 없어요. 법인의 재량입니다.

▪ 송재봉 : 그러면 현재 20명 정원은 거의 다 차있나요?

이미연 센터장 : 정원은 저희 센터를 제외하고 다 찼어요. 저희 센터는 올해 1월에 신설된 상황이고, 센터가 크지 않아서 부모님들이 상담을 오셨다가 규모가 작아 걱정을 하세요. 그래서 이 곳에서 제 바람이 있다면 옆집이 공실인데, 협조 요청을 해서 아이들 쉼터나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거나 사무실로 이용하든지 활용을 했으면 좋겠어요. 공간이 작다보니까 전체 인원이 한꺼번에 수업을 한다거나 유희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요. 그런데 이거는 저희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센터도 마찬가지에요. 그나마 여기는 옆에 어린이 공원이 있어서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체육활동이 가능해요.

▪ 송재봉 : 잠시 둘러보니 공간 자체가 좁아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어 보이지는 않네요. 현재 이 시설을 이용하는아이들의 부모님들은 주로 맞벌이 부부이고 아이들을 학원 보내지 않고 맡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봐도 될까요?

이미연 센터장 : 전반적으로는 학원을 많이 보내요. 그리고 여기는 그 중간에 와서 쉼과 놀이를 하는 곳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아이들이 오는 시간이 들쑥날쑥하기는 해요. 빠르면 12시 30분에서 1시 사이에 많이 와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한 2시쯤에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자체에서는 8시까지 운영하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거의 퇴근 시간에 맞춰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세요. 방학때는 오전 9시 부터 풀타임으로 했어요.

지금은 아이들이 바깥에 나가는 것조차 부모들이 불안해해요

다함께 돌봄센터는 취약계층도 아니고  맞벌이 가정에서 많이 와요

중학교까지 받는 지역아동센터와 달리, 저희는 초등 과정만 받고 있어요.

▪ 송재봉 : 그렇군요. 그러면 아이들이 오전부터 오게 되면 점심 식사도 문제일 것 같고, 방학 때는 더 많은 아이들이 식사를 해야할 것 같은데 비용이 별도로 지원이 되나요?

이미연 센터장 : 그거는 지자체에서 지원이 안 되고, 간식비나 급식은 부모 부담이에요. 간식은 매월 5만 원 안에서 해결하고, 부모운영위원회에서 결정을 하고 풀무원 등 공식 업체를 이용해서 매일 와요. 그리고 방학 때는 도시락도 업체를 이용하죠.

▪ 송재봉 : 초등 저학년 등 어린 아이들이 여기에 생소할 것도 같은데 잘 적응은 하나요?

이미연 센터장 : 아이들은 적응하는 데 한 30분이면 되는 거 같아요. 센터 오는 아이들은 좀 큰 아이들이기에 적응하는 데 필요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고요. 저희 센터는 여기 와서 우리가 짠 프로그램에 맞춰서 활동하라는 방식이 아니에요. 프로그램은 마련되어 있지만 여기서 쉬고 싶은 마음이 더 크잖아요. 그래서 언제든지 와서 쉴 수 있으면 쉬고 다른 활동을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고 이야기를 해요. 정말 좋고 단기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들의 경우에는 제안은 하죠. 한 번 해보면 어떻겠냐고요. 여기서 약간 갈등은 생기더라고요. 아이들과 부모들을 위한 시설인데, 아이들이 이 센터를 또 하나의 학원을 다닌다는 생각으로 오면 목적에 맞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자유롭게 하는 편이에요. 단 그 아이들도 교육은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직접 생각하게 해요. 그냥 막연하게 놀고 싶어는 안 된다고 보거든요. 해야 하는 공부들이 있기에 자기 스케줄을 직접 관리해보게 해요. 그것도 교육이라고 생각을 해요. 강요하지는 않고요.

▪ 송재봉 : 돌봄센터의 취지에 대해 말씀을 듣다보니까 아이들이 여기 와서 편안하게 쉬고 친구들하고 어울리는 게 목적이지 학습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는 게 주 목적은 아닐 수도 있겠네요.

이미연 센터장 : 그렇죠. 주 목적은 아닌데, 사실 갈등은 있어요. 지자체에서는 프로그램 보조금을 내려보내잖아요. 부모님들은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동안 아이를 무작정 놀게 방치하는 것보다는 무언가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니까 돌봄센터나 지역아동센터와 같은 체계가 생긴 거잖아요. 그러다보니 프로그램을 안 할 수는 없지만 저는 아이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게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활동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자기를 비워야 또 채우기도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쉬는 공간도 사실은 필요하다. 아이들을 너무 혹사시킨다는 얘기도 많잖아요. 아이들에게는 여유와 숨 쉴 공간이 더 중요할 수도 있으니까요. 아이들이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라는 게 로망이 될 정도이니까요.

▪ 송재봉 : 맞아요, 요즘 아이들도 부모님들 만큼이나 너무 바쁘게 사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멍 때리기 프로그램 이런 것도 있더라고요.

이미연 센터장 : 네 맞아요. 또 여기에 자원봉사 선생님들도 오거든요. 주로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대학원생들도 오는데 천차만별이에요. 일을 찾아서 하는 선생님들도 있고, 경험 부족으로 아이들에게 뭘 해 줘야 할지 모르는 (자원봉사) 선생님들도 계세요. 저는 여기 오시는 선생님들이 아이들 눈높이에서 아이들과 같이 책을 읽거나 보드게임을 하는 활동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어요.

▪ 송재봉 : 네, 돌봄과 관련돼서 방과 후 돌봄이 여러 곳에 나눠져 있잖아요. 말씀하신 대로 아이나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넓어졌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돌봄이 체계적이지 않고 또다른 사각지대가 또 발생할 수 있는 여지는 없나요?

이미연 센터장 : 다함께 돌봄센터가 됐든, 교육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돌봄학교가 됐든 이런 것들이 계속해서 추진되면서 사각지대는 점점 없어지겠죠. 그런데 제가 생각했을 때 문제는 아이들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를 대처할 수 있는 능력들이 떨어지고 있다는 거예요. 어떠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교통, 화재, 태풍 등 안전 교육이나 비상 대응 훈련도 하기는 해요.

연령대가 달라 돌봄서비스 중복은 많지는 않을 거예요. 

조금 아쉬운 부분은 홍보가 부족하다는 거예요.

여전히 이런 돌봄서비스를 믿지 못하는 경우가 꽤 돼요.

▪ 송재봉 : 다시 생각해보니까 사각지대도 그렇지만 서비스의 중복도 생길 수 있지 않을까요?

이미연 센터장 : 서비스 중복은 많지는 않을 거예요. 대상 연령대가 우선 달라요. 조금 아쉬운 부분은 홍보가 부족하다는 거예요. 여전히 이런 서비스를 믿지 못하는 경우가 꽤 돼요. 그래서 아이들을 돌보는 과정에서 부모님이나 지인들에게 부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이런 서비스를 믿고 맡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또 연령대가 일부 중복되기는 하는데, 우선 시설이 많지는 않으니까요. 그리고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지역아동센터를 주로 찾는 분도 계시고, 센터를 찾는 분들도 계시고요. 거리에 따라서 선택하거나 약간의 소득 차이로 인해 결정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 송재봉 : 저도 아이돌봄 문제에 조금은 관심이 있는 편이었는데, 부끄럽게도 주거밀집지역에 이와 같은 돌봄 시설이 있다는 걸 잘 모르고 있었어요. 학부모들도 잘 는 경우가 있겠네요.

이미연 센터장 : 모르시는 부모님들이 많으세요. 저는 이런 시설이 동마다 생겼으면 좋겠어요. 홍보도 많이 하고요.

▪ 송재봉 : 이렇게 운영을 해보시니까 어떠세요? 의미가 있고 필요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시나요?

이미연 센터장 : 필요하죠. 많이 필요해요. 더 확대되어야 하고요. 그리고 아까 빠트렸는데, 교육지원청에서 하는 사업도 있어요. 온마을 돌봄이라고 마을 활동가 분들이 프로그램 운영비를 받아서 하는데, 사실 저는 긍정적인 면만 보고 있지는 않아요. 프로그램은 좋아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본인의 경제활동이 돼야지 의욕도 난다고 생각을 해요. 내 가정을 꾸릴 정도도 안 되는데 활동을 열심히 하기에는 어렵거든요. 그리고 나쁜 마음을 먹어서 나오는 돈을 다른 쪽으로 유용하는 사람들도 생길 수도 있다고 봐요. 거기다가 프로그램 강사비도 최저에요. 1시간에 3만 5천원-4만원 정도로 제일 싸요. 저희가 5만 원 정도인데, 저는 이것도 비싸다고 생각 안 해요. 그래서 저는 인건비도 어느 정도 보장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사회 제도가 이런 것들을 미연에 방지하고 내실 있게 운영해야 한다고 봐요. 이런 서비스를 운영하는 목적이 부모와 아동을 위한 거잖아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주안점을 두면 운영하는 사람만 실적이 되는 거잖아요. 마을 활동가들이 그걸 하는 거예요. 실적을 쌓고 그걸 바탕으로 다른 사업에 활용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 송재봉 : 행복교육지구사업등 일부 프로그램은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마을 활동가라는 근사한 이름을 붙이고, 그 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전제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불안정한 시스템인 거잖아요?

이미연 센터장 : 그거는 옳지 않다고 보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비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봐요.

▪ 송재봉 : 일하는 사람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면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예산 단계부터 설계가 돼야 하는데, 그런 면이 부족하더라구요. 일하시는 분들도 그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힘들어 하고요. 그러면 다함께 돌봄사업이 더 발전하고 확대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할까요?

이미연 센터장 : 모두 다 아는 얘기겠지만, 시도의원들, 학교 관계자, 마을 활동가 등 전부 다 모여서 하나의 꼭짓점(목표)을 두고 여러 이야기를 취합해가야 한다고 봐요. 그리고 그걸 이용하는 대상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법으로 봤을 때 다함께 돌봄센터는 66㎡ 이상이면 설치가 가능해요. 그렇게 보면 아이 한 명당 3.3㎡예요. 그 공간에 주방, 화장실, 사무실이 있어요. 이 공간을 포함해서 보면 아이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1~2㎡밖에 안 되는 거예요. 여기 와서 책도 보고 보드게임도 하고 활동하는 곳인데, 너무 협소하죠. 공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또 아이들이 커가면서 발달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 있잖아요. 저희가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지만 지역사회 활동으로 시도나 과학기술부에서 하고 있는 AI소프트웨어 교육이나 생활과학교실, 지자체 주최 문화행사, 봉사활동 등 이런 서비스와 연계하는 거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독려하기도 하고, 그런 수업을 매주 무료로 제공해준다면 너무 좋잖아요. 음악 활동이나 미술 활동도 공간만 마련된다면 해주고 싶어요.

시도의원들, 학교 관계자, 마을 활동가 등 전부 다 모여서

하나의 꼭짓점을 두고 여러 이야기를 취합해가야 한다고 봐요.

이용하는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무엇이 필요한 지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 송재봉 : 제일 현실적인 문제는 아이들이 활동 가능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적정한 규모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거네요. 너무 협소하다는 거죠.

▪ 송재봉 : 센터장님은 사회복지 분야의 전문성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이기도 하고요. 그동안은 어떤 일을 주로 해오셨나요?

이미연 센터장 : 저는 처음에 보육교사였어요. 원래 전공은 이공계열이었고, 대학원을 가려고 조교 사무실에서 일을 했어요. 그러다가 우연찮게 결혼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더 잘 키우고자 하는 마음에 보육교사를 시작한 거예요. 이후에 제가 교회 부설에서 일을 하게 됐어요. 종교는 기독교는 아니지만, 거기서 주임 교사를 맡고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어린이집까지 운영을 하게 됐어요. 제 경력이 총 22년 되더라고요. 어린이 집을 그만 두고 더 공부하고 싶어서 대학원에 진학을 했고 법인에서 센터장 공모하여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 송재봉 : 돌봄과 관련해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성장해 오셨네요. 또 최근에 스마트경영포럼에서도 사회서비스분과 위원장을 맡는 등 지역사회 서도 중추적 역할을 하고 계시잖아요.

이미연 센터장 : 스마트경영포럼에서 사회서비스 분과 활동을 하고 있죠. 여기는 함께 가치 있는 활동을 하자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저희가 사업적으로는 교육청에서 학생들의 취업과 관련된 직업 역량을 높이기 위한 특강을 하고 산업체 견학을 주관하고 있고요. 또 하나는 인성 교육 차원에서 도서 활동 지원 사업을 스마트경영포럼과 교육청이 MOU를 맺었어요. 이러한 부분을 실행하고 있는 거죠.

▪ 송재봉 : 센터장님은 것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부드러우신데 일과 관련해서는 강력한 추진력을 겸비한 탁월한 리더십이 있으신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우리 지역사회에서 시민의 삶이 더 나아지려면 결국은 복지가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아이 돌봄을 포함해 우리 지역사회 복지가 전체적으로 나아질 수 있는 방향을 제안해주실 게 있을까요?

이미연 센터장 : 바람이 있다면 작고 약한 말 한마디가 강한 울림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슬로건이라 할까요. 아침에 누군가를 만나면 식사하셨습니까가 인사였고, 예전에 교육감들이 사랑합니다라고 이야기하듯이요. 그래서 예를 들어 우리 다 같이 시작합시다.’처럼 목적어에 뭐든지 넣을 수 있는 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가 어렵고 힘들다보니까 자꾸 다른 사람들을 손가락질하고 가십거리로 보기 보다는 좀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해요.

두 번째는 사회복지쪽 돌봄은 인건비나 프로그램비 등 책정되는 돈이 너무 약해요. 굉장히 가치 있는 일이고 나 대신 내 부모를 케어하고, 나 대신 내 아이를 케어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일을 지속할 수 없는 게 금전적인 이유가 있어요. 일한 만큼 보상 받지 못하거든요. 그러니까 직업 현장을 떠나는 거예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돌봄 서비스 영역에 있는 사람들도) 학교를 졸업하고 정말 일에 긍지를 가지고 그만큼의 페이도 보상되는 직업으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 발전으로 인해 직업이 없어진다고 애기하는데, 평생교육원도 학기제를 둬서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해요.

▪ 송재봉 : 역으로 어쩌면 휴먼 서비스와 관련된 영역의 일자리를 다양하게 발굴하고 거기에 적절한 인력을 배치해 나가는 것이 사회 전체적인 고용의 안정성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네요. 또 정규 교육과정을 거쳐서 양성되고 적정한 보상 체계가 마련되어서 돌봄 서비스 영역에 있는 분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가야 된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다함께 돌봄센터가 돌봄의 사각지대를 메꾸는 역할을 해주고 있고, 맞벌이 부부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설들이 늘어나야 저출생 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저도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러한 돌봄 문제에 지자체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투자도 하고 지원을 잘 끌어내서 공간 등을 더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한 숙제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 보냈습니다. 긴 시간 동안 좋은 말씀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돌봄 서비스 영역에 있는 사람들도 일에 긍지를 가지고 활동하고

그만큼의 보상도 되는 직업으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