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봉의 청원 감성 동행

길위의 재봉이 30 - 청주대 먹자골목 '왕큰손파닭' 안재룡 대표

송재봉 2023. 10. 10. 10:19

대학 주변이다 보니 음식의 양이 좀 많아야 해요. 

파닭 한 마리면 네 사람이 먹어도 부족하지 않아요.

** 인터뷰 안재룡 왕큰손파닭 대표 (청대 먹자골목 상인회장)

▪ 송재봉 : 제가 요즘 우리 지역의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시는 분들 뵙고 이야기 나누고 지역의 현안이나 그런 걸 좀 배우려는 취지로 인터뷰를 다니고 있어요. 오늘은 청대 먹자골목 상인회장이자, 청년들과 격의없이 소통하며 대학가 상권을 지키고 있는 안재룡 왕큰손파닭&동네수을 대표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가계에 들어오니 고소한 닭튀김 냄새가 식욕을 당기는 것 같습니다. 먼저 파닭부터 먹고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꽤 오랫동안 여기서 영업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행히 회장님께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상호 이름은 ‘왕큰 손파닭’ 인거죠? 이름만 들어도 인심이 넉넉할 것 같은 생각이듭니다. 왕손큰파닭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인가요? 

▶ 안재룡 회장 : 예 저희가 개발한 거예요.

▪ 송재봉 : 그러면 체인 사업도 하시는 거예요?

▶ 안재룡 회장 : 시작하면서 한 20개까지 늘렸는데 지금은 한 10개 정도 됩니다. 저는 가맹비 없이 그냥 같이 가자 하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그렇게 시작한 체인점주들이 오히려 오래 못가네요. 오히려  가맹비를 내고 하는 사람들이 오래 가더라고요. 공동체와 선의에 기초한 협력이 오히려 어렵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 송재봉 : 그러면 가맹점은 대부분 청주 시내에 있겠네요?

▶ 안재룡 회장 : 청주는 대부분 폐정하고 지금은 충북대 하나만 남았습니다. 나머지는 타지역이고요.

▪ 송재봉 : 통닭집을 운영하신지는 얼마나되나요?

▶ 안재룡 회장 : 여기서는 한 12년 됐고요. 모충동 쪽에서 한 4년 5년 했어요. 처음 시작한 사창동부터 해서 여기까지 왔으니까 청주시내를 한 바퀴 돌았네요. 저는 안양사람인데 결혼하고 나서 청주로 왔거든요.

▪ 송재봉 : 그러시군요. 그런데 장사를 계획하시면서 특별히 파닭을 선정하신 이유가 있으셨나요?

▶ 안재룡 회장 : 원래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처남이 닭 집을 안산에서 하다가 망해 가지고 왔더라고요. 그런데 올 때 튀김 솥 하나를 갖고 온 거예요. 그거를 우리 가게에다가 놓고 이렇게 쳐다보고 있다가 ‘저기에다가 뭘 할까’ 하고 생각하다가 치킨 한 번 튀겨볼까?! 단순하게 생각하고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온겁니다.

▪ 송재봉 : 처음에는 고기 집을 하셨고, 그러다가 업종 전환을 하신 거네요.

▶ 안재룡 회장 : 예전에는 손님들이 가게에서 담배를 많이 폈잖아요. 그런데 딸이 아직 어리다보니깐 홀 장사 말고 배달 집을 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조그만 치킨 배달 집으로 시작을 한거죠.

▪ 송재봉 : 12년을 한자리에서 영업을 하시다보니 주변 상인분들과도 교류의 폭이 넓었을 것이란 생각이드네요. 언제부터 여기 상인회 회장을 맡고 계신 거예요?

▶ 안재룡 회장 : 제가 상인회장 맡은지는 한 3년정도 됐습니다.

▪ 송재봉 : 얼마전까지만 해도 여기 먹자골목에 상인회가 없지 않았었나요? 도시재생 사업하면서 그때 상인회도 만들어지고 하는 과정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 안제룡 회장 : 그전에는 상인회 명칭 없이 도시재생 사업 관리 차원에서 모이고들 했는데 그것을 상인회로 본 거죠.

▪ 송재봉 : 그랬군요. 타지역의 사례를 들어보면 상인회 활동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들었어요.  상인회 활동하는 데 청주시나 정부에서 좀 지원을 하나요?

▶ 안제룡 회장 : 지난해까지는 도새재생사업에서 축제도하고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했었습니다. 이제 도새재생사업이 마무리되고 나니 별도의 재원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축제는 상인회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의욕만큼 쉽지 않네요.

내려올 때 튀김 솥 하나를 갖고 온 거예요. 

‘저기에다가 뭘 할까’ 하고 생각하다가

치킨 한 번 튀겨볼까 생각한 계기가 지금이 된 겁니다.

▪ 송재봉 : 상호를 보니 왕손큰파닭&동네수을로 되어있어 더 인상적입니다. 2층건물인데 사장님이 건물주이신건가요? 

▶ 안재룡 회장 : 네. 돈 한 푼도 없이 전월세 천만 원짜리에서 시작해서 건물을 세 동이나 샀으니까 그냥 조그마하지만 나름대로는 뿌듯합니다. 돈 없는 사람이 이렇게 건물을 장만한다는 건 쉽지가 않잖아요.

▪ 송재봉 : 어렵지요. 그래도 이 가게에 뭔가 매력이 있으니 사람들이 이렇게 계속 찾아오는 거겠죠.

▶ 안재룡 회장 : 저희 집이요? 제가 충북대, 서원대도 있었고 지금 여기 청주대도 있는데, 모두가 대학가잖아요. 대학가다 보니까 양이 좀 많아야 해요. 그래서 구성도 네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했어요. 우리 집은 한 마리면 네 사람, 아이 둘 어른둘 이렇게 먹고서도 약하지 않거든요.

▪ 송재봉 : 그러니까 같은 가격에 양을 풍족하게 주시는 편이네요.

▶ 안재룡 회장 : 다른 곳과 비슷한 가격에 통닭을 구입해서 아이들 먹고 나면 우리가 먹을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한 마리 가지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하는 고민을 했던거죠?

▪ 송재봉 : 그런데 양도 중요하지만 양 많이 준다고 다 찾는 건 아닐 것 같아요.

▶ 안재룡 회장 : 딱 그냥 본전만 하자. 맛은 잘하지 말고 본전만 하자. 제가 장사를 해보니까 너무 잘하는 집은 장사가 안 되더라고요. 잘하는 집은 어쩌다 한 번 먹는 집이고, 평균적인 집은 ‘야! 그냥 거기 시켜, 그거!!’ 시킬 때 없으면 거기 시켜요.

너무 잘하려고 하면 실수를 많이 해요.

보편적인 평범한 맛은 그래도 생각이 제일 먼저 난다니깐요.

그러니까 너무 잘하시지도 말고

보편적인 서민들하고 어울릴 수 있는 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송재봉 : 그래서 오래 가는구나!! 맛도 어느 정도 있는데 양도 풍족하게 주는 것이 나름의 영업 전략이라 할 수 있겠네요.

▶ 안재룡 회장 : 보편적인 거죠. 맛있는 것보다는 그냥 누구나 알 수 있는 ‘거기 시켜라.’딴 데 시킬 데 없지? 음식은 시키실 때 보면 기억에 남는 집은 맛있는 집이 아니에요. 짜장면집도 그렇잖아요. 몇 군데 있긴 있는데 맛은 비슷하단 말이야.그냥 보편적인 평범한 맛은 그래도 생각이 제일 먼저 난다니깐요. 그러니까 이제 의원님 나가시면 너무 잘하시지도 말고 보편적인 우리 서민들하고 어울릴 수 있는 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송재봉 : 정말 오늘 좋은 말씀을 해주시네요.

▶ 안재룡 회장 : 너무 잘하려고 하면 실수를 많이 해요.

▪ 송재봉 : 그러네요. 잘하려다가 오히려 화를 당하는 경우가 더 많더라고요. 특히나 말 때문에요. 로드상권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상인회가 지금 잘 안 되잖아요! 여기는 어떤가요?

▶ 안재룡 회장 : 대기업 회장님 모시는 것보다 상인들이 더 힘들어요. 회장님은 말 한마디면 다 되는데 우리 상인들 여기 사장님들은 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함께 모여서 무엇인가 공동의 일을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 송재봉 : 사장님 말씀 처럼 각자 업종도 다르고 개성도 강한들을 모으고 함께 하기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으셨을 텐데 꽤 많은 분들이 가입하셨더라고요. 

▶ 안재룡 회장 : 예, 가입은 많이 했습니다. 그냥 부담을 안 주는 거죠. ‘내가 열심히 갈게’ 그것밖에 더 있어요! 여기 계신 분들이 시간을 내기가 어려우니 어디 행사를 해도 자주 참석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뭔 일 있으면 '이거 하고 있습니다' 라고 계속 문자 보내는 것으로 소통을 하고 있어요.

▪ 송재봉 : 회장님은 열정도 있으시고 시간도 낼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 같은데 보통 혼자 상가를 지키는 분들이 많아서 대외적인 활동력을 갖춘 분들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후임자 구하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요

▶ 안재룡 회장 : 후임자는 저보다 좀 젊은 친구들이 했으면 좋겠는데, 이 상인회 라는게 해보니까 참여자 대부분은 세입자입니다. 건물 주인은 한 11분 정도 되시고, 참여자 대부분은 세입자입니다. 세입자들은 불안정하다보니 자주 바뀌고 또 언제 나가야할지 모르니까 상인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 송재봉 : 여기가 도시재생 사업하고 난 후 상권의 변화라든가 뭔가 긍정적인 변화가 좀 있나요?

▶ 안재룡 회장 : 다들 생각이 다른데요. 세입자분들은 대부분 ‘왜 했냐 옛날이 낫다.’ 그러시고, 또 건물 갖고 계신 분들이나 저 같은 경우는 ‘더 낫다. 많이 깨끗해졌다.’ 그런 쪽이고 그렇습니다.

▪ 송재봉 : 도시재생사업을 보는 눈이 좀 다르네요.

▶ 안재룡 회장 : 당연하죠. 장사가 잘 되고 동네가 좋아지면 세입자들은 월세가 올라가는 그런 부분 때문에 생각하는 게 다를 수밖에 없죠. 주인들은 월세 올릴 생각하고 있고 세입자들은 월세 안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렇죠. 지금도 만족하는데 왜 자꾸 바꾸고 그러냐, 그러기도 하고, 또 오랫동안 장사하셨던 분들이 옛날의 추억을 갖고 계시기도 하죠. 옛날에 문만 열면 낮에도 술 먹고 막 그런 추억들이 있으니까요.

세상이 바뀌고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거를 이곳에서 평생 장사만 하던 분들이 못 쫓아가는 겁니다. 시대하고 이 사람하고 같이 늙어만 가고 바통 터치가 제대로 안되다 보니깐 그게 참 아쉬운 부분이에요.

▪ 송재봉 : 그래도 이 거리가 청주의 대표적인 먹자골목이었잖아요.  경기가 회복이 되려면 상인회 노력도 있어야 하고, 축제도 추진하고 해야 될 것 같은데 그런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 안재룡 회장 : 그렇죠. 근데 축제라는 건 그냥 이벤트일 뿐이지 그게 직접적으로 영향이 와가지고 활성화 되진 않을 것 같고요. 그냥 그 어떤 상징성이지요. 그리고 오히려 축제하는 날은 장사가 더 안 됩니다.

▪ 송재봉 : 그래도 뭐 그런저런 노력의 결과로 거리는 많이 정비가 됐고 새로운 고객들도 조금이라도 늘었나요? 어떤가요?

▶ 안재룡 회장 : 많이 늘었죠. 근데 혹시라도 나중에 시장님이 되시든 의원님이 되시든 되시면 이 안에나 좀 채워주십시오. 도로 정비는 다 해놨는데 안에가 많이 허전해요. 하다못해 동상이라도 좀 갖다 놓고 다른데 가면 사진 찍고 하는 그런 포토 존도 있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이 많이 부족합니다.

▪ 송재봉 : 그렇지, 요즘 인스타에 사진이 잘 나와야 그 동네가 유명해진다고 하던데요.

▶ 안재룡 회장 : 청주에 이런 길이 없다는데 잘 살렸으면 좋겠어요. 길 중간에다가 터널식으로 만들어 조명이 좀 화려하게 들어오는 그런 것도 좀 해보고 싶고, 또 입구에 먹자골목 표시도 있었으면 좋겠고, 청주 다른 곳 시장에 가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거 저런 거 아무것도 없으니 허전하지요.

▪ 송재봉 : 그렇죠. 야간 조명도 중요하지요.

▶ 안재룡 회장 : 근데 지금 시장님도 그렇고 현재는 별로 관심이 없으세요.

▪ 송재봉 : 뭐라도 하다 보면 조금씩 특성이 만들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도시재생사업 이후 거리가 덜 혼잡해지면서 장사는 예전만큼 된다고 하면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되겠네요.

▶ 안재룡 회장 : 여기가 대학가의 특성이 있다 보니 개강하면은 3월 4월 달 5월 6월 달까지는 정신없이 가니까 나쁘지 않아요. 한 달에 여기서 뿌려지는 돈이 제법 되는 거죠.

▪ 송재봉 : 그렇네요. 앞으로 거리가 좀 더 활성화되고 하려면 말씀하신 조형물과 사진 찍고 싶은 인스타 감성 이런게 좀 필요하고 그런거죠? 현재 간판 정비는 다 된 거잖아요?

▶ 안재룡 회장 : 네. 그리고 또 지금 우리 청주시장님도 저는 뵌 적이 없지만, 기왕이면 우리가 불러서가 아니라 두 달이든 석 달이든 1년에 한 두세 번은 자연스럽게 그냥 만났으면 좋겠어요. 굳이 동사무소 이런데 말고요.

▪ 송재봉 : 큰 향사장 같은 곳에서 만나봤자 형식적인 인사하면 끝이잖아요.

▶ 안재룡 회장 : 행사장에서 봐야 맨날 국민의례 그것만 하니까, 그거 말고 그냥 지나가다 오다 동네에서 좀 자주 눈에 띄는 시장님 의원님들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워낙 바쁘시겠만요.

▪ 송재봉 : 그렇죠. 더 열심히 다녀야죠. 선거 때만 정말 이렇게 잠깐 눈에 띄고 평상시에는 얼굴 한 번 안 보이고 저기 고위층들만 만나고 다니고 이러면 초심과는 생각이 자꾸 멀어지는 것 같아요.  시민들하고 거리도 자꾸 생기고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자영업이란 게 보통 우리가 왜 통계적으로 100명이 창업하면 20명이 살아남기 어렵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도 우리 회장님은 성공한 분이잖아요. 그 성공에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안재룡 회장 : 그냥 열심히 살아야죠. 뭐 딱 그거 하나예요. 다른 집이 12시까지 하면 나는 12시 넘어서부터 팔아야지요. 한 번 먹어보지 않으면 맛있는지 몰라요. 한 번이라도 먹어봐야 이게 좀 낫네. 그러거든요. 한번 맛보게 하기 위해서 다른 브랜드 끝났을 때부터라도 공략을 해야 하지 않겠어요? 아까 12시부터 나왔으니까 점심 먹으면서 그냥 문 열어놓으면 장사 시작해요.

청주에 이런 먹자골목이 없다는데 잘 살렸으면 좋겠어요.

 입구에 먹자골목 표시도 있었으면 좋겠고, 

그런 거 저런 거 아무것도 없으니 거리가 허전해 보여요.

▪ 송재봉 : 몇 시간 장사를 하시는 거예요?

▶ 안재룡 회장 : 몇 시간 없어요. 그냥 문 열고 있으면 그때부터 장사를 하는 거예요. 근데 그걸 장사한다고 생각하진 않고 통상적으로는 한 6시부터 손님들이 오니까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는 거죠. 제가 모충동에서 장사 할 때 쓰던 프로그램을 그대로 쓰거든요. 되게 반가울 때가 모충동에서 시키시던 분이 여기서도 시키고 산남동 사시는 분이 시키기도 하고 그래요. 이사를 온 거죠! 그럼 엄청 반갑더라고요.

  1년 만에 시켜 먹는 사람도 있고, 두 달에 한 번꼴로 시켜 먹는 분들도 있고, 다양한데 그분들은 몰라도 내 나름대로 이렇게 보면서 이분은 이맘때 드시는구나. 희한하게 가을에만 드시는 분이 있어요. 여름에는 왜 안 드시는지 되게 궁금할 때가 많아요. 꼭 9월 10월 달에 시켜서 드시는 분이 있단 말예요. 저는 매년 보면서 이분들은 왜 겨울 가을에만 드시지 그럴 때가 있더라고요. 직접 배달을 오래 하다보니깐 가을에 김치 담그면 김치도 싸주고 그래요.

▪ 송재봉 : 사장님이 넉넉한 인심 덕분에 단골들이 꽤 계시겠네요.

▶ 안재룡 회장 : 배달일의 특성상 고객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어서 얼굴은 몰라요. 우리는 배달하는 사람이라 얼굴을 안 보거든요. 고객들은 나를 보는데 저는 그냥 통닭을 전달 받는 고객의 손만 보거든요.  그런데 손님은 나를 알아보고 인사할 때가 많아요.

▪ 송재봉 : 아, 그렇군요. 요즘에 자영업 쪽에 특히나 금리도 좀 높아지고 코로나 때도 그렇고, 대표님은 대출 받았는지 모르겠는데 대출 받았던 분들의 원리금 상환이 이제 막 시작되고 이러다 보니까 되게 좀 힘들어한다고 하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 안재룡 회장 : 제가 알기로는 대체적으로 자영업 하는 사람들은 많이 안 힘든 것 같아요.  제가 얼마 전에 소상공인 대출 5천만 원을 빌렸어요. 근데 깜짝 놀란게 빌릴 때 2%였는데 시중 금리가 3%, 4% 올라가니까 그것도 같이 올라가더라고요. 저는 안 올라갈 줄 알았거든요. 우리 서민들한테 빌려줄 때는 나라에서도 고정금리로 딱 묶어야지. 이번에 6% 올라가니까 20몇 만 원 내던 게 30 몇 만 원을 내게 되더라고요.

▪ 송재봉 : 그렇겠네요. 지금 계속 금리가 올라가던데요.

▶ 안재룡 회장 : 지금 나라에서 2%를 지원을 해줬는데도 우리가 4%를 내고 있으니 그러면 실질적으로는 6%가 넘어간다는 거잖아요.

▪ 송재봉 : 그러니까 소상공인 대출을 받은 분들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간에 이자의 원리금 상환을 시작해야 된다고 하니까 말씀대로 부담이 확 늘어날 거 아니에요. 정부에서 워낙 이자를 낮게 대출을 해줬기 때문에 그 당시 사람들이 고정금리 변동금리 고민 안 하고 받았단 말이에요. 근데 결과적으로 보니까 변동금리가 대부분인 겁니다. 그러니까 막 올라가는 거고. 미국 같은 경우도 금리도 높고 빠르게 올라가거든요. 근데 미국은 생각보다 별 문제가 안 생겨요. 왜 그런가 봤더니 가계 대출이나 소상공인 대출은 다 고정금리로 돼 있다 보니까 큰 영향을 안 받는 건데 우리는 이게 반대더라고요.

▶ 안재룡 회장 : 맞아요. 그런 정책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좀 잘 돼서 우리가 편하게 살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정책들이 없으니 문제예요.

▪ 송재봉 : 이번 축제에 어떤 행사를 계획 하시는 건가요?

▶ 안재룡 회장 : 10월 27일 28일 날 하려고 계획을 하고 있는데 저희도 여기 동네의 어떤 테마가 좀 잡혔으면 좋겠는데 그게 좀 미흡해서 많은 분들하고 지금 이야기도 하고 있고 어떻게 끌고 가면 좋겠나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돈이 있어야 이게 결정이 나는데 돈 없는 축제를 해보자는 게 이번 목표이다 보니까. 돈 갖고 할 수 있는 건 얼마든지 하는데 그냥 없이 한번 해보자. 이거죠!

▪ 송재봉 : 여기 상가에 계신 분들이 자발적으로 같이 참여하고 뭔가를 직접 하고 이러면 훨씬 풍성할 것 같기도 하네요.

▶ 안재룡 회장 : 네.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 송재봉 : 마지막으로 요즘의 정치하는 사람들이나 정치권에 바라는 것 있으면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안재룡 회장 : 민주당에 참 아쉬운 점은 의원님들이 너무 가진게 많으신 이유인지 일반 국민들 삶을 잘 모르고 게신것 같아요

▪ 송재봉 : 그렇죠! 현장의 목소리하고 좀 다르게 가는 게 많은 것 같아요. 당원들의 요구하고도 좀 다르게 움직이고 국민들의 요구하고도 잘 맞춰서 못 가는 게 있고, 제대로 좀 개혁을 하라고 힘을 몰아 주었는데 제대로 못 하고, 하여튼 참 답답합니다. 저도!

▶ 안재룡 회장 : 말씀 드렸듯이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은 가진 게 많으시다 보니 서민들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하여 아쉬워요.

▪ 송재봉 : 민주당의 당헌이라든가 강령이나 이런 걸 보면 큰 축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을 지향한다고 하지만 평등, 인권, 평화 등 굉장히 진보적인 이념과 지향을 가지고 있어요.

▶ 안재룡 회장 : 그러니깐요!! 그걸 대변을 하셔야 되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으니까요.

▪ 송재봉 : 그러니깐요 이게 그 당의 정체성이나 살아온 삶의 역정이나 이런 걸 좀 보고 해야 되는데 말이죠!! 회장님이 민주당이 뭐가 문제인지를 정확히 알고 계시네요.

▶ 안재룡 회장 : 똑같을 거예요. 당이 문제가 아니라 이 의원님들이 문제라는 거죠.  국회의원들이 갖고 있는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고 그것 때문에 국회의원을 게속 하려고 하죠. 그런 것들을 내려놓을 생각도 해야 되는데요

▪ 송재봉 : 맞습니다. 그게 달라야 되거든요. 민주당은. 좀 달라야 된다고 그런 기대가 있는데 사실 똑같이 행동하니까 실망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안재룡 회장 : 국회의원이라면 아침에 눈 뜨면 얼굴 볼 수 있는 그런 분을 원합니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내 집 앞에 걸어가면서 만날 수 있는 국회의원. 근데 국회의원님들이 되면 볼 수가 없더라고요. 

▪ 송재봉 : 네, 오늘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자주 볼 수 있는 정치인이 되어보겠습니다. 다음에 치킨 먹으러 놀러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국회의원들이 기득권을 지키려 하고 내려놓을 생각을 안하는 것 같아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내 집 앞에 걸어가면서 만날 수 있는 국회의원을

보면 좋겠는데, 그런데 국회의원이 되면 볼 수가 없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