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권과 자치/주민참여

커피파티(coffee party)로 지역정치를 요리하자

송재봉 2010. 4. 19. 18:17


요즘 커피당(coffee party)이 뜨고 있답니다.
유권자가 정치의 구경꾼에서 당당한 주인으로 나서자는 것이지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런 저런 정치이야기를 하는 모임을 하고 있지만 그럴듯한 명칭과 형식을 만들다 보니 뭔가 새로운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청주에서도 관심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몰라 조금 답답해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고 또 생소함이 거리감을 느끼게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서 먼곳에서 부터 시작하기 보다 주변에서 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개선해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우선 충북참여연대 회원들을 모아서 첫번째 커피파티를 열기로 하였습니다. 4월 21일 오후 7시 청주시 운천동에 있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오래된 커피숍 "오래된 음악"에서 모입니다. 물론 관심있는 분 누구나에게 개방되어 있는 모임입니다. 


 좋은 사람들과 세상을 구하는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 봅시다. 혼자꾸는 꿈은 그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믿음을 실천하는 장이기도 합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지방정치가 변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내가 한발 먼저 움직이는 열정이 필요한 때입니다. 


 커피 한잔에 지역사회 변화시키는 힘이 있음은 굳이 유럽의 민주주의가 카페에서 지식인과 시민들에 의해 이루어진 공론 정치에 있었음을 기억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커피당 운영 매뉴얼을 첨부합니다.   

 

 

개념찬 유권자들의 유쾌한 정치수다

 

 

 

 

“우리, 커피당 Coffee Party 하자~”

 

 

 

 

 

cpk.or.kr cafe.daum.net/coffeepartykorea

❐ 커피당? Coffee Party? 이게 뭐지?

 

카페회원, 친구, 가족, 동료들 삼삼오오 모여서

커피 한잔 하면서

정치수다를 떠는 모임입니다.

 

유권자들이 ‘정치’에 대해 무관심하니까

정치가 더 더욱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것 같아요.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뭔가 바뀌지 않을까요?

 

심각할 필요는 없어요~

중요한 건 우리가 모여서 이야기해본다는 것!

모든 변화의 시작은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라고 하니까요.

커피파티는 무조건 즐겁고 유쾌하게 해보아요~

 

 

이런 Coffee Party 어때요?!

 

커피당 카페에서 개념찬 유권자들과 함께 만나,

아이 학교 보내고 옆집 아줌마와 커피 한잔 하며,

직장 동료들과 점심 먹고 차 한잔하며,

대학생들 공강 시간에 잔디밭에 둘러앉아서,

산악회 동지들과 산 정상에서 막걸리 한잔하며,

가족들과의 나들이에서 김밥과 컵라면 먹으면서,

친구들과 호프 한잔 하면서,

“8표나 찍어야 한다니? 도대체 뭐뭐를 찍는 거야?”

“이번 선거에서 ○○○○○는 꼭 이루어지면 좋겠다”

 

그냥 편하게 이런 얘기 나눠보면 어떨까요?

왠지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 안하면 개념없는 것 같고,

막상 하자니 흥은 안나는데

이런 얘기들 나누다 보면 뭔가 달라지는 게 있지 않을까요?

 

❐ 왜 커피'당'인가?

 

❍ 선거철에 정치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자! 그러나 심각한 건 싫다, 재미나게 하면 안되나?

- 선거가 다가오고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사소하게라도 ‘정치/선거’ 이야기를 해야 한다.

- ‘정치’는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공간이므로 가급적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야 한다.

- 우리의 이야기들이 아주 멋질 필요는 없다. 평상시 살면서 느꼈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으로 ‘커피당 coffee party'을 제안한다.

 

❍ 우리의 정치 수다를 공식화시킨다. "너네만 ‘당’하냐? 우리도 ‘당’한다!“

- ‘당Party'는 그 동안의 우리 정치이야기(수다, 푸념, 비난)에 의미를 부여하고 우리 스스로 ’공식화‘ 하는 것이다.

- 커피당원들은 당비도 안 내고 서로를 잘 알지도 못하지만,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만으로 부담없는 소속감과 연대감을 가질 수 있다.

 

❍ 정치인들은 4년 기간제 공무원들이다. "사장은 바로 나! 시키는대로 햇~!!"

- 4년마다 국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정치인들, 내 세금으로 그들을 고용했다. 사장으로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확실하게 요구해야 한다.

- 사교육, 집값, 성폭력에 대한 두려움 등등..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많은 문제들이 모두 정치의 문제이다. 모여서 수다를 떨다보면 '나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느끼게 될 것이다.

- 우리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대해 말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도록 '커피당'이라는 수다공간을 마구마구 만들어야 한다.

커피당 시작하기

 

❍ 커피파티 모집방법

유형

방법

커피당 카페에서 모집하기

지역별 게시판에 커피파티 제안의 글 올리기

1)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 방법을 명시하는 방법과

2) 같이 할 사람이 있는지 떠보는 방법(예 : 일산에서 커피파티 한번 하고 싶어요~)을 통해 파티 참가자 모으기

개인 블로그나 트위터,

온라인 카페에서 제안

날짜와 장소를 명시하여 커피파티 제안

※ 특정 ‘주제’를 미리 제시하여 그 주제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오거나, 참가자들의 '거주 지역'이 같을 경우에 수다가 풍부해질 수 있다.

시민단체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모집하기

"XX일 동네 ○○까페에서 한잔해요~ 커피파티해요~"라고 모임 공지한 후, 그 지역 회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편하게 한잔하자고 꼬드긴다.

개인이 지인들을

대상으로 모집하기

"커피파티라는 게 있다네? 이거이 놀꺼리당~ 같이 모여서 놀아보장~"하면서 모임을 만든다.

※ 모임 인원은 10명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 커피파티 진행 방법

 

◭ 열린 자세로 즐겁게 참여하자고 마음 속으로 약속하기

- 음료 주문하기 (파티플래너가 눈치껏 음료 주문을 권한다~)

 

◭ 인사하기 (30분)

- 파티플래너가 자기를 소개하고 커피파티를 모은 이유 말하기

- 참가자들은 이름/지역/왜 왔는지/커피파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지 ‏말하기

<Tip 1. 처음 만나는 사람들끼리 재미있게 소개하는 방법>

① 모든 참석자에게 색깔이 있는 A4 용지를 나눠준다.

② 각자 A4 용지에 자신의 이름과 거주지역을 쓰고 자신의 긍정적인 특징을 중심으로 자기 소개를 한 후 잘 접어서 박스 혹은 모자에 넣는다. 이름은 가급적 닉네임을 사용한다.

③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박스 속의 A4 용지를 하나 뽑아 적혀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맞춰본다. 못 맞출 경우 다른 사람들이 맞춰줘도 된다. 누구인지 찾았으면 그 사람이 자기를 소개한다(이름/지역/왜 왔는지/커피파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지).

④ 전체 참석자를 이와 같은 방법으로 모두 소개하고, 각자 이름을 써서 가슴팍에 붙인다.

 

이야기 나누기 (1시간)

- 함께 나눌 이야기 주제 찾기

1) 파티플래너가 주제를 제안하는 방법 : 미리 정한 주제를 참가자들에게 제안하고 다른 의견이 없으면 그 주제로 정하기(커피당 카페 <파티 야그꺼리> 게시판에 있는 주제와 내용들을 참고해도 좋다.)

2) 참가자들에게 의견을 물어 정하는 방법(마인드 매핑방법)

① ‘선거’에 대해서 생각나는 단어를 적는다. (예 : ‘선거’는 ○○○다.)

② 진행자가 모아서 하나씩 읽어주면서 주제별로 분류를 한다.

③ 가장 많이 모아진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Tip 2. 알맞은 주제 선정하기>

참가자들의 특징(연령대, 성별, 거주지역, 지역 등)을 반영하여 주제를 선정한다. 예를 들어 지역이 모두 다른 사람들이 모인 경우, 지역과 관련한 주제보다는 사회 현안이나 투표참여방법 등 모든 유권자들이 공감하고 함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야 한다.

 

- 찍사와 모임 후기 올릴 사람 정하기 : 모임 중간중간에 사진을 찍어 기록하고 나중에 인증샷과 같이 커피당 카페에 올릴 사람을 미리 정한다.

 

- <커피파티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10가지> 함께 읽기

<Tip 3. 커피파티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10가지>

① 늘 웃는 모습으로 말하고 들어주세요~

② 모든 참여자를 존중해주세요. 나이나 성별로 차별하거나 가르치려 하지 마세요~

③ 모든 사람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세요~

④ 함께 정한 주제에 집중해주세요~

⑤ 나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는 논쟁은 가급적 하지 말아주세요~

⑥ 소극적이지 않아야 하지만, 지나치게 나서지도 말아야 해요~

⑦ 토론에서 방해가 되는 사람은 진행자가 최대한 존중하며 파티에서 떠날 것을 공지해주세요~

⑧ 한 사람의 발언시간은 5분을 넘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⑨ 부적절한 재정을 권유하면 안되요~

⑩ 다음에 또 만나고 싶도록 커피파티는 무조건 즐겁고 유쾌해야 되요~

 

- 주제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 나누기 : 이야기 도중 주제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부족할 때,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자료를 검색하면서 해도 좋다. 인증샷도 바로 올릴 수 있어서 1석 2조다!

 

- A4에 남기고 싶은 이야기써서 인증샷! 찍기

 

◭ 모임 마무리 (20분)

- 모임에 대한 소감 나누기

- 참여자 정보 공유하기

- 다음 모임을 할 경우, 다음 모임 계획하기

 

◭ 커피당 카페에 인증샷과 모임 후기 올리기

- 인증샷과 후기는 1일 이내에 올리기

- 커피파티하면서 '이렇게 하면 잘 되더라' 또는 '이렇게 하니까 잘 안되더라(개선점)'도 함께 올려주시면 너무너무 감사^^

 

※ 지인들과 커피파티를 할 경우에는 자기소개만 제외하시고 사용하세요!

 

<Tip 4. 파티플래너가 챙겨야 할 기본 준비물>

․A4 여러장, 다양한 색깔의 네임펜이나 매직

․이름표

․노트북 or 스마트폰

※ 사전에 참가자들과 역할분담을 해도 좋아요~

 

❐ 얘기해 볼만한 주제(예시)

 

❍ 8장 투표권, 넌 누구냐?

구분

특별시/광역시 시민

(예시 : 서울특별시 종로구 거주자)

도민

(예시 : 경기도 고양시 거주자)

광역단체장

1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광역의원

2

서울시의원 (선출직)

경기도의원 (선출직)

3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 정당 투표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 정당 투표

기초단체장

4

종로구청장

고양시장

기초의원

5

종로구의원 (선출직)

고양시의원 (선출직)

6

종로구의원 (비례대표) - 정당 투표

고양시의원 (비례대표) - 정당 투표

교육

7

서울시 교육감

경기도 교육감

8

서울시 교육위원

경기도 교육위원

 

❍ 서울시장이 갖춰야 할 스펙은 뭐가 있을까?

 

❍ 나에게 선거는 □□□□□다.

 

❍ 우리동네 후보로 누가 나왔나? 무슨 공약을 들고 나왔나?

(※ 특정 정당을 비방하거나 지지하면 안됨.)

 

❍ 지방선거 현안 : 4대강, 무상급식 등

 

❍ 생활에서의 애로점 : 아이키우기, 사교육비, 건강문제, 청년실업 등

 

 

진행 예제

 

예제 1 ; 20대들의 첫 커피파티 이야기

<STEP 1 ; 인사 나누기>

20대 커피파티를 위해 서울에 살고 있는 대학생 몇몇이 만났습니다.

먼저 이 파티를 제안한 파티플래너 김지연님이 간단하게 커피파티가 뭔지에 대해서 소개하고, 왜 제안하게 되었는지도 얘기했어요.

그리고 한명씩 돌아가면서 커피파티에 어떤 이유로 오게되었는지 간단하게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커피파티를 시작하자며 다같이 박수를 쳤습니다. 자~~ 커피파티 시작합시다. 짝짝짝~~~^^ 

 

 <STEP 2 ; 이야기 나누기>

- 주제 정하기 : 파티플래너는 참여자들에게 주제를 하나 제안했습니다. '20대가 생각하는 서울시장 후보의 경력(스펙)은 무엇이어야 할까?'

- 플래너는 작은 색종이를 나누어주고, 각자 생각하는 서울시장 후보의 스펙에 대해 적어보기로 했어요. 참가자들이 종이에 각자가 생각하는 생각들을 여러 개 적습니다.

- 플래너가 이를 모아 주제별로 분류했어요. 

: 도덕성, 활동경력, 서울시민을 사랑하는 마음, 똘기, 통찰력, 환경에 대한 생각 등등이 나왔어요.

- 모아진 주제별로 자신이 적은 내용을 이야기합니다. 적은 내용 중에 비슷한 내용이 있으면 이어서 이야기하고, 꼬리에 꼬리를 이으며 유쾌한 토론을 했어요. ~~

-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노트북으로 찾아도 보면서, 1시간 정도 즐겁게 토론을 했어요 (중간에 삼천포로 잠깐 빠졌다 오기도 했지만..^^;;)

 

 

 

 <STEP 3 ; 모임 마무리>

- 모임에 대한 소감을 각자 나눴어요. 내 또래들이 정치에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20대 커피파티를 다음에 한번 더 하기로 했어요.

 

 

 

<STEP 4 ; 사인물 만들고 인증샷 찍기>

- 커피파티 인증샷을 찍기위한 사인물을 만들었습니다.

(20대 커피파티, 투표합시다 등 하고 싶은 말들 자유롭게)

- 마지막으로 다함께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 예제 2 : 편지쓰기 방식으로 모임하기

 

<STEP 1 ; 인사 나누기>

- 위와 동일

 

<STEP 2 ; 이야기 나누기>

- 이날 모일 사람들은 각자 정치와 관련해서 편지쓸 내용과 쓸 대상을 생각해 옵니다.

ex) 엄마에게 지난번 엄마가 투표한 사람에 대한 나의 이견을 써본다

내 지역구 예비후보에게 이런 공약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어떤 정당에게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 대한 의견을 생각해본다

정치부 모 매체 기자에게 왜 그런 식으로 기사를 쓰냐고 딴지를 걸어본다

아~무렇게나! 짧은 편지도 좋고, 그림편지도 좋고, 응원의 한마디도 다 편지!

 

- 서로의 아이디어를 듣고 나서 자유롭게 수다를 나눕니다.

각종 커피를 마시며~ 이 과정에서 필히 아이디어는 업그레이드 될 거라 기대기대~!

 

- 서로에게 들은 좋은 아이디어를 잘 엮어서 20분간 편지쓰기 타임에 돌입!

편지지와 봉투, 손에 잘 맞는 필기구는 각자 준비해오세요.

딱풀과 우표는 편지쓰기당 파티플래너가 준비해갑니다.

 

- 편지 쓴 내용에 대해 서로서로 간략하게 공유합니다.

 

<STEP 3 ; 모임 마무리>

- 소감 나누기

 

<STEP 4 ; 편지 들고 인증샷 찍기>

- 다 쓴 편지를 들고 인증샷을 찍은 후 봉투에 넣고 우표를 붙입니다.

- 모임을 마치고 나오면서 우체통에 투입!

- 나~중에 편지 받은 사람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면 후기를 공유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