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봉의 청원 감성 동행

길위의 재봉이 40 : 신홍식 위원장(율량사천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송재봉 2023. 11. 6. 08:55

율량사천동에는 인구가 많지만 보건시설이 충분치 않아요. 

보건지소를 내서 의사, 간호사 근무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 인터뷰 : 신홍식 율량사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 송재봉 :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율량사천동의 터줏대감 신홍식 위원장님을 모시고 지역 현안 문제부터 복지, 주민자치회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율량사천동에 오래 사시면서 주민자치, 복지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다양한 봉사조직의 리더역할을 해오셨더라구요. 단도직입적으로 질문드립니다. 율량 사천동의 특성에 대해서말씀해 주세요.

신홍식 위원장 : 동네에 오래 살면서, 자연스럽게 여러가지 일에 관여하게 되네요. 동네일에 관여하다 보면 지역에 애정이 있는 지인들도 많은 도움을 주고 그래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하게되는 것 같아요. 최근에 주거복지센터가 주민복지센터 주변에 들어온 것도 반가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주거복지센터는 율량 소방서를 리모델링해서 입주했는데 청주시가 주거복지를 위해 운영하는 거예요. 그분들이 주거 취약계층의 주택 수리나 이런 것을 해주시면 당사자들에게는 엄청 큰 일을 해주시는 거거든요. 제가 알아보니까 관련 업체나 봉사조직 등과 MOU를 맺어서 주방 기구나 집 수리에 필요한 것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사업을 하더라고요.

 

▪ 송재봉 : 청주주거복지센터는 전국에서도 인정을 받을 만큼 저소득층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앞서가는 사업들을 많이 해서  유명세가 있더라고요.

신홍식 위원장 : 그렇죠. 서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우리 지역에 센터가 들어선 것은 좋은 일이죠. 율량사천동이 인구가 많아요. 그런데 복지시설이나 보건소 같은 게 청원구에서는 거의 오창지역에 가 있어요. 그러니까 율량사천동에 계신 노인분들은 누군가가 항상 차를 통해서 모시고 보건소로 가야 하는 입장인데, 그렇게 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보건소가 노인들이 사는 곳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서 진료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송재봉 : 어르신들의 복지 특히 보건소에 대한 수요는 내덕우암동쪽에서도 많잖아요. 그런데 청원보건소가 오창에 있다보니 어르신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있을 것 같네요. 

신홍식 위원장 : 그렇죠. 많은 인구가 밀집해 있지만 보건시설이 충분치 않으니까요. 율량사천동에도 보건지소를 내서 의사, 간호사 서너 명만 근무하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 송재봉 : 맞네요. 보건소에는 예방접종부터 건강관리 등 여러 업무가 많으니까요. 위원장님이 봉사사는 율량사천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주민의 참여도 활발하고 재정적 여력도 타 동에 비해 월등하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지금 하시는 일도 많은 것 같은데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신홍식 위원장 : 청주시 43개동에 지역사회보장협의체(지사협)가 모두 구성되어 있, 주민자치위원회도 있잖아요. 우리 율량사천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CMS1년에 1억 원 이상의 후원금이 들어오고 있어요. 이것을 재원으로 해서 주민센터 복지팀, 북부종합사회복지관과 협의해서 어디에 쓸 것인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병원이랑 MOU를 맺어서 어르신 치과관련 지원을 해주면, 지역에 있는 치과병원에서 그 지원금으로 진료를 하는(치료비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죠. 그래서 실제로는 3-400만 원 들어가는 인플란트 치료를 200만 원에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예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의 경무 목돈이 들어가는 치과진료에 어려움을 느껴서 불편함을 감수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 송재봉 :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역의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네요. 위원들의 경제적 부담도 좀 있을 것 같아요. 

신홍식 위원장 : 율량사천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재정규모가 크기도 하고 일도 많이 하는 편이죠. 우리가 지역내에서 마을 행사도 하고 무언가를 새로운 사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안 하다가 작년부터 율량사천동 마을 복지행사나 마을 축제를 진행하기 시작했어요. 지사협 위원들이 돌아다니면서 후원금도 받아서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부담감도 많이 있었어요. 위원님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 송재봉 : 주민자치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예산이 안정적으로 확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소신입니다. 지난해 청주시장 후보 시절에 공약으로 냈던 것 중에 주민세 수입을 주민자치회의 사업비로 전환하자는 것이 있었어요. 매년 1만원씩 내는 주민세 균등분은 청주시 소속이기 때문에 내는 회비성격이에요. 그 예산을 읍면동에 배분을 해줘서 그걸 가지고 주민자치위원회와 직능단체들이 자기 사업을 계획해서 할 수 있게끔 하는 거에요. 그러면 저는 주민자치가 훨씬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자기가 회비를 낸 거고, 그걸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거니까요.

신홍식 위원장 : 동에서 예산을 세워서 주기보다는 주민세를 통해 행사를 보다 계획적이고 규모있게 사업을 진행하면 직능단체별로도 지역민을 위해 할 수 있을 일을 맡아서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겠네요. 좋은 이야기네요.

우리가 지자체 내에서 마을 행사도 하고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지사협 위원들이 노력을 많이 했어요. 

코로나 이후 다시 마을 복지행사나 축제를 진행하기 시작했어요.

 

▪ 송재봉 : 사실 그렇게 해야 주민자치가 활성화되는 거잖아요. 돈을 직접 만들어서 하려고 하면 얼마나 힘들어요.

신홍식 위원장 : 그렇죠. 우리가 주춧돌을 잘 세워놓으면 다음 기수에서 새로운 위원장님들이 계속해서 탑을 쌓아 나갈 수 있을 거 같아요. 지금까지는 각 지역에서 예산을 받지 않고 위원들이 직접 돈을 만들어가면서 행사를 했어요. 예를들면 상인회가 주체로 축제를 하려고 하면 지역민들과 그 지역에서 영업을 하는 상인들이  유대관계를 맺어가면 얼마씩 모아 축제를 진행하는 거거든요. 그러니 행사를 준비하는 위원들이 힘들어하죠.

 

▪ 송재봉 : 율량사천동이 전통시장은 없어도, 상가가 많이 집중돼 있기는 하잖아요.

신홍식 위원장 : 그런데 협소하고 단합도 잘 안 돼 자체적으로 축제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어요. 음식점 같은 경우도 장사가 잘 되는 곳만 그렇고요. 율량동 상가 거리를 청소 하러 다니면 담배꽁초가 굉장히 많아요. 자체적인 환경 정화 활동이라도 활발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송재봉 : 제가 여기서 자원봉사단체들과 함께 쓰레기 주우러 몇 번 다녔거든요.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긴 하더라고요. 

신홍식 위원장 : 그런데 상인들한테 이야기를 해서 다 같이 청소를 하자고 해도, 사람들마다 다 다르잖아요. 아침에 나오는 사람도 있고, 저녁에 나오는 사람도 있어서 서로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는 않더라고요.

 

▪ 송재봉 : 그렇죠. 다 같이 모이기는 어려운 거 같아요. 상인회라고 있기는 하지만 규모는 작은 편이잖아요.

신홍식 위원장 : 시장처럼 모두 다 같이 열고, 다 같이 닫으면 함께 무슨일이든 도모하기가 좋은데, 그게 안 잘 되니까요.

 

▪ 송재봉 : 말씀 나온 김에, 여기 율량사천동도 기업들이 개별 입주한 곳이 많은데 한 군데로 모아서 기반시설을 만들어 주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더 좋지 않냐라는 의견도 있어요.

신홍식 위원장 : 발산리에 기업이 집중되어 있어요. 어떻게 보면 잘 뭉쳐 있다고 보면 돼요. 그런데 그곳을 신규개발한다해서 기업들도 이사를 가야 할 판이에요. 그래서 그분들이 한쪽으로 뭉쳐서 넥스트폴리스 산업단지에 들어 가기로 상의를 하기도 했는데, 잘 이루어지진 않았어요.

 

▪ 송재봉 : 산단에 입주할 만한 기업들도 있고, 못 가는 데도 있을 거 같아요.

신홍식 위원장 : 개발이 됐을 때, 보상을 받아서 나가고 싶은 사람도 있지만 미리 땅을 사놓은 사람들도 있죠. 다 뿔뿔이 헤어지는 거나 마찬가지인 거죠. 공장 지을 수 있는 땅을 미리 사놨으니까, 나중에 (개발이) 된다면 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죠.

 

▪ 송재봉 : 밀레니엄타운 주변 넥스트 폴리스 산단에 들어가려고 해도 개별 기업들이 필요한 부지 면적도 다르고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해서 산단에 일괄입주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겠네요. 그런데 율량사천동이 면적도 크고 인구도 많은 편이라 동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 있더라고요.

신홍식 위원장 : 예전에 (인구를) 35천씩 나눠서 사천동사무소, 율량동사무소 별도로 두자는 거였어요. 그러면 동은 당연히 분리가 되는 거죠. 그런데 지금 여기가 율량2지구를 포함하면 한 7만 정도 되는데, 지리적 여건상 딱 반으로 나눌 수가 없는 상황이죠. 실제 율량사천동에 거주하는 인구는 4만 5천 정도가 있거든요. 그런데 실제 민원업무는 오근장동에 포함된 인구까지 포함 7만명이 거의 다 여기로 오는 거예요. 행정 업무는 어디서나 봐도 되니까요. 율량사천동 민원이 되게 많아요. 오근장동은 거리가 멀어서 잘 안 가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분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는 거지요.

 

▪ 송재봉 : 그러니까 동 구역이나 인구 배분을 더 계획적으로 했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거네요.

신홍식 위원장 : 행정하는 사람들이 생각할 때는 동사무소 하나를 지으려고 하면 땅값 포함해서 약 5-60억 원 들어가잖아요. 거기에 직원이나 건물 등도 다 들어가야 하니까요. 그래서 예산을 세우기가 어려워서 그럴 수도 있다고도 봐요.

청주 생활체육대회를 했을 때 저희가 5연패도 한 적 있어요. 

그때 동장님이나 계장님, 주민이 모두 한마음이었던 거 같아요. 

 

▪ 송재봉 : 예전부터 여기가 주민간 협력도 잘 되고 주민자치위원회 운영도 잘 된다는 평가가 있었어요. 그게 앞에서 끌어가는 리더들이 분위기 형성을 잘 해준 덕분이 아닐까합니다. 

신홍식 위원장 : 15년 전에 청주 생활체육대회를 했을 때 저희가 5연패도 하고 그랬어요. 그때 동장님이나 계장님 그리고 주민이 다 한마음이 돼서 했었던 거 같아요. 그러니까 더 화합도 잘 되고 그랬던 거 같아요. 단합이 되면 무슨 일이든 열정을 다해서 하게되는 것 같아요. 

 

▪ 송재봉 : 위원장님은 율량사천동에 얼마나 사셨나요?

신홍식 위원장 : 지금 한 40년 정도 됐지요.

 

▪ 송재봉 : 그동안 했던 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또 무엇이 있나요?

신홍식 위원장 : 예전에는 각 동마다 파출소가 있었어요. 그때 방범대로 활동을 했어요. 경찰 직원들하고 화합도 잘 되고 저녁에 퇴근하면 형제들처럼 지냈었죠. 조를 짜서 매일 같이 순찰도 다니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파출소가 사라지고 지구대가 생기니까 예전처럼 같이 순찰 나갈 일도 없어지고 유대감도 약해지더라구요. 그런 게 좀 아쉬웠어요.

 

▪ 송재봉 : 율량지구대는 몇 개 동을 관할하는 건가요?

신홍식 위원장 : 지금 율량사천동, 주중동, 오근장동을 다 율량지구대가 관할해요.

 

▪ 송재봉 : 위원장님께서 지금까지 지역에서 했던 활동은 무엇이 있나요?

신홍식 위원장 : 지금도 하고 있는 거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랑 행복드림 봉사단체에서 봉사하는 거요. 1달에 두 번씩 요양원과 주간보호센터에 가서 재능 기부하는 거예요. 노래도 부르고 악기도 치고 춤도 추시는 분들이 모여서 재능기부를 하는 거에요. 또 북부종합복지관 운영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 송재봉 : 지역사회에서 활동하시면서 기부나 봉사도 많이 하셨죠?

신홍식 위원장 : 많이 했는데, 그런 걸 해도 자랑스럽게 앞에 내세우지 않고 뒤에서 꾸준하게 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 송재봉 : 위원장님이 성격도 화끈하시고 그래서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거 같더라고요.

신홍식 위원장 : 우리가 활동을 하는 거는 책임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서로에 대한 신뢰감으로 더 존중해주는 거지요. 우리 세상도 서로 신뢰하고 버팀목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어요.

 

▪ 송재봉 : 네, 좋은 말씀이네요. 서로 신뢰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저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율량사천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우리가 활동을 하는 거는 책임이 있어야 하잖아요.

서로에 대한 신뢰감으로 서로를 더 존중해주는 거지요. 

우리 세상도 서로 신뢰하고 서로의 받침목이 되어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