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좋은 사람이 좋아해야 좋은 사람이다.

송재봉 2010. 10. 15. 01:26

 강형기 교수의 저서 '논어의 자치학'에 의하면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 일방적인 세상 사람들의 평판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공자는 "마을 사람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입니까?" 라는 자공의 질문에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답한다. 그러면서 "마을의 착한사람들은 그를 좋아하지만 악한 사람들은 그를 미워하고 있다면 그는 좋은 사람임이 분명하다"고 말하였다. 이 말은 예수가 “모든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느니라” 라고 가르친 것과 같다. 공자와 예수의 가르침은 여론을 의식하면서 지방을 경영해야 하는 오늘날의 지도자들에게 판단 준거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통렬하게 제시하고 있다.

 좋은게 좋다는 식의 생각에서 인재를 선택하고 역할을 맡기는 것은 인사정책의 실패로 귀결될 위험성이 크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심지가 곧고 정의로운 사람보다는 바람이 불면 바람의 방향을 따라 드러 눕는 갈대와 같은 인물을 선호한다. 어쩜 지금 충북도정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도지사를 포함 단체장들이 깊이 생각해 보아야할 문제가 아닐까 한다.

 우리 주위에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아 만사형통하는 호인이면서 자세도 단정하고 예절도 바른 사람이 있다. 그야말로 도덕적인 사람으로 보여서 고비 고비마다 그가 필요한 듯하고, 많은 사람이 그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그만한 사람도 드물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 그 결과 지역과 사회에서 유지로 대접받는다. 그러나 정작 필요한 경우 시비(是非), 善惡 사이에서 한 가지 결론을 내라면 도무지 방향도 없이 모호하게 행동할 뿐이다. 굳이 방향이 있다면 그것은 변하는 권력에 따라 자신을 맞추는 것이다. 이런 사이비 지도자는 새로운 세상을 보려는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 버리고 만다.

 사람과 인재를 보는 혜안이 필요한 것은 과거나 현재나 매 마찬가지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