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얼굴로 어르신들께 행복을 나누어드리는 사람
*** 인터뷰 : 김순정 센터장(사천동 행복나눔 주간보호센터)
▪송재봉 : 우리 김순정 원장님은 벌써 한 1년 된 거죠. 문 열 때 와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고 잘 되겠구나 했는데, 역시나 아주 짧은 기간에 튼튼하게 자리를 잡고, 지역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로 이렇게 막 정평이 나 있더라고요. 그리고 며칠 전에 김문희 팀장 만났더니 정말 역시 김순정 센터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는 얘기를 해서 어떻게 하고 계시는가 궁금증이 더해 찾아왔습니다.
▶ 김순정 센터장 : 열심히는 매번 치열하게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독립하면서 멘탈이 아직 잘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하면서 많이 힘들었거든요. 현장으로 돌아갈 결심할 때 과연 옛날의 감을 그대로 가지고 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정말 두렵고 어려웠어요. 마음만 가지고 시작을 했거든요.
▪송재봉 : 해오시면서 어떤 부분이 어려웠나요?
▶ 김순정 센터장 : 법인에 있다가 독립을 하면서 제가 기존에 했던 일과는 다른 일이기 때문에 기존에 만났던 인맥에서 떨어져 나와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잖아요. 그야말로 홍보 활동도 해야 하고 이용자 모집이나 새로운 사람들과도 원활하게 되고 소통이 되어야 하는데 처음에 굉장히 어려웠어요. 제가 주변머리가 일도 없어 찾아뵙고 부탁드리고 하는 일들을 정말 제가 잘하지 못하거든요.
▪송재봉 : 무슨 말씀이세요? 잘하실 것 같은데요?
▶ 김순정 센터장 : 그런 평가 정말 많이 받아요. 그러니까 누구한테 뜬금없이 전화해서 밥 한번 먹자 하는 것도 잘못해요. 지금도 어떤 행사를 가도 맨날 눈도장 찍고 도망가기 바빴어요. 한 6~7개월쯤 지나니 지금은 뻔뻔해진 것도 있어서 문득 뜬금없이 전화해서 밥 사주세요. 소리를 하는 것도 배웠지만 처음에는 그게 잘 안돼 초반 6개월은 진짜 힘들었어요. 이제 월세 걱정 정도는 안 하는 상황이 되니까 이제 주변이 이더라고요. 그전에는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하하) 그렇지만 지난 1년은 참 치열하게 살았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직원이 9명이나 되거든요. 오늘도 8일, 회의가 있는 날이에요. 급여일이 오늘 10일인데, 아침에 아홉 시 정각이 될 때 급여를 드렸어요. 출근할 때 땡 찍히면 기분 되게 좋잖아요. 그랬더니 모두가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게 되었다고 좋아하더라고요. 요즘은 엄마한테 통장 달라 소리 안 하고 되어, 그냥 나날이 참 행복하다 느끼고 살고 있죠.
▪송재봉 : 말씀은 이렇게 하시지만 처음에 엄청나게 고생을 하셨네 보네요. 여기가 행복나눔 노인 주야간 보호센터잖아요. 이름이 길어요. 어르신 대상으로 사업을 해야 하겠다. 마음을 먹은 게 언제부터예요?
▶ 김순정 센터장 : 사회복지를 처음 공부할 때부터, 사회복지 여러 전문분양 중에서 저는 노인 성향에 맞는 사회복지사였던 것 같아요. 여러 시설에 봉사하러 가면 아동시설 장애인 시설에서는 긴장하고 떨리는데, 노인시설, 어르신들 경우에는 처음부터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마음이 편했고 어르신들한테 또 제가 하는 말이 행동을 어르신들도 좋아해 주시는 걸 느꼈거든요. 저와 궁합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회복지사 처음 시작했던 게 요양원 주간보호 방문 요양을 하는 사업 담당자로 처음 사회복지사를 시작했는데 그때도 그랬어요. 처음 일할 때는 새벽 6시에 출근하고 저녁 12시에 퇴근하는 일을 2~3년 동안 했지만 힘들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 했어요. 현장에 가면 가슴 설레고 두근거렸고, 어르신들께 이제 저 그만 가야 한다고 말씀 드리면, 더 놀다 가라며 잡은 손을 놓지 않는 할머니들을 보며 감동하고 마음이 두근거렸어요.
새롭게 일을 시작하겠다 할 때도 제가 요양원을 규모가 있게 할 상황도 아니었고, 방문 또는 주간보호를 하면 낮 시간에 제가 어르신을 돌보고, 집에서 하루라도 더 편안히 계시며 생을 집에서 마감하실 수 있는 사업이 더 바람직하고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10년 전에 주간보호를 할 때는요. 제가 그러니까 좀 까탈스러운 사회복지사였던 것 같아요. 뭐냐면 아침저녁에 며느리건 딸이건 아들이건 사위건 어르신 손을 붙잡고 유치원처럼 차량 앞까지 모시고 내려와야지만 받았어요. 그것을 하루에 한 번 하지 않으면 자식들하고 눈 마주칠 시간이 없는 거예요. 지금 어르신들도 마찬가지지만 제가 하도 고집해서 며느리 딸들이 자기가 시간을 못 맞추면 저기 손자 손녀들 대신 내려보내기도 했어요. 그래서 가족들이 저를 참 싫어하는 복지사였겠다 하는 생각을 해요
현장에 가면 가슴 설레고
더 놀다 가라며 잡은 손을 놓지 않는 할머니들을 보며
감동하고 마음이 두근거렸어요.
▪송재봉 : 그래요, 어르신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복지사였겠네요? (하하)
▶ 김순정 센터장 : 그랬어요. 아파트 같은 경우 장이 서잖아요. 장이 서면 장에 가서 장도 봐야 하고, 어머니 오실 시간이 되면 휠체어를 1층에 갖다 묶어놓고 장을 보다가, 저희가 센터에서 전화하면 막 뛰어와서 휠체어 갖다 어르신 모시고 올라가고. 이런 일들을 어르신을 위해서 강하게 요구했었어요. 지금은 그렇게 하면 큰일 나요. 그때는 그런 걸 해도 주변에서 크게 뭐라 하지 않는 꽃 시절이었다고 생각해요
▪송재봉 : 그러면 지금은 이제 어르신들을 돌보는 시스템이 야간은 별로 없고, 센터들이 주로 낮 시간 돌봄에만 집중되어 있어 있는 것 같아요.
▶ 김순정 센터장 : 주간보호센터들이 자리를 잡아야 어르신들이 지역 안에서의 활동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통합재가라고 해서 주간보호에서 이제 어르신들을 단기 보호도 좀 하실 수 있게끔 하고 있어요. 단기 보호는 가족분들이 2박 3일 여행을 가거나, 아니면 집안에 큰일을 당했다 그러면 어르신은 못 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잖아요. 그러면 어디 가 계실 데도 없고 맡겨드릴 드릴 수도 없는데, 가족분들까지 돌볼 수 없을 때 단기 보호에 대한 요구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주간보호를 다니시다가 긴급한 상황에는 2~3일 정도는 생활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해요. 떠 이제 대부분은 부부가 맞벌이 안 하면 못 사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가족하고 살아도 독거노인 같거든요. 그런 경우가 많아서 어르신을 집으로 찾아 돌보는 재가 방문 요양, 방문 간호가 잘 정착되면 가정 안에서 가족분들이 아니어도 혼자서 생활하실 수 있는 상황들이 계속 만들고 있어 지금 시범 사업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도 2024년부터는 준비를 해서 저희 어르신들도 그런 혜택을 누리게 해 드리고 싶어요.
주간보호를 다니시다가 긴급한 상황에는
2~3일 정도는 시설에서 생활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해요.
▪송재봉 : 그런 사회적 장치와 프로그램이 사회의 여러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겠군요?
▶ 김순정 센터장 : 그럼요. 그런 어려운 상황이 2~3번 반복되면, 가족들이 집에서 모시는 게 부담이 커지죠. 그렇게 하다 안정적으로 모실 수 있는 요양원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죠. 가족이 힘들어지고 부담이 되는 상황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면, 이런 단기보호, 방문요양과 간호로 해결된다고 하면, 어머니 아버지가 같이 사는 그것들이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내년에는 저희도 이렇게 해보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송재봉 : 우리 앞으로의 정책 방향이 사실 지금 보면 완전 고령 사회잖아요. 그러면 어르신들을 지금과 같이 요양원이라든가 요양병원으로 다 모시는 구조로는 도저히 해결할 책이 없고, 그렇게 가서도 안 되고, 바람직한 방향도 아닌 것 같아요. 그럼 재가에서 지역사회 돌봄시스템을 통해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만드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지금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전 국가적 과제 같거든요. 그런 면에서 센터장님이 지금 구상하고 계신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 김순정 센터장 : 맞아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것과 또 정부 정책의 방향성이 맞으면 사업적으로도 좀 수월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송재봉 : 그러면 구상과 연관돼서 정부의 지원 시스템이 잘 연동이 되나요?
▶ 김순정 센터장 : 그렇지는 않아요. 지금 보면 제가 법인 시설에 있다가 지금은 그냥 개인 시설이거든요. 법인에서 나와서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 있어서 제가 지역에서 제일 요즘 그러니까 최근 6개월 7개월 사이에 제일 많이 하는 일은 개인 시설에 대해서 개인 시설이 모르고 있는 내용을 컨설팅하고 도와드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개인 시설을 운영하는 분들의 경우, 정보나 뭐나 이런 것들을 모르셔서 못하는 지원이나 정책이 있어도 못하는 경우가 엄청 많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간 법인에서 해왔던 일도 있고 주변에서 많이 듣고 받은 경험이 있어, 알고 있는 걸 나누는 일을 하며 그분들의 어려운 분들을 도와드리고 있지요
저희처럼 이렇게 돌봄을 하는 시설이 청주시에 지금 1천 개가 넘는다고 그래요. 요양원이나 주간보호 방문요양센터 기관이 1천 개가 넘는다는 이야기지요. 그런데 그 안에서 정보를 가지고 운영하는 기관들이 얼마나 되겠냐라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정보나 이런 것들이 있으니까 좀 빠듯 빠듯하게 움직이고 내년 사업에 대한 계획도 있지만, 그런 정보마저도 없는 일반 개인 시설들은 어려움이 정말 많아요.
청주시에 돌봄을 하는 시설이 지금 1천 개가 넘는다고 그래요.
요양원이나 주간보호, 방문요양센터 기관이 1천 개가 넘는다는 이야기지요.
▪송재봉 : 대단하시네요. 혼자만 잘살겠다가 아니라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어쩌면 경쟁사는 아니지만, 경쟁 시설일 수도 있는데 말이에요.
▶ 김순정 센터장 : 안타까운 일이 엄청 많아요. 법인 시설에서 오래 있다 보니까 원장님들이 운영하는 시설에 대해 영리 업체라 보고, 이 돈을 벌기 위해서 복지를 이용한다는 인식이 있었어요. 그래서 ‘돈 있는 사람이 요양원을 짓는다, 사회복지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주간보호센터나 이런 센터를 한다’ 하는 편견이 저도 있었던 게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여기 와서 두 달쯤 됐을 때 주변에 원장님이 저한테 도움을 요청하러 오셨어요. 겨울이었어요. 추운 날이었는데 원장님이시라고 오셨는데 손등이 터 있어요. 그리고 슬리퍼 신고서 급하게 달려오셨어요. 그냥 초면에 와서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어르신을 도울 방안을 물어보고 싶다고 쳐들어오다시피 오신 분이 계셨어요. 어떤 딱한 상황에 처한 노인분을 도와드리고 싶은데, 여러 가지 지식의 한계가 있고, 제한 요인 많아 도움을 드리지 못하고 있는데, 도울 방법이 없느냐 묻는 거여요. 그래서 동사무소 연계해드리고, 아드님이 장애인이셔서 장애인복지관, 청주시 애인복지관에 연계해드려서 해결하도록 도와드렸어요. 그분을 보면서 영리업체 원장이라고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고, 복지 전공을 안 하고 마인드가 안되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그분들이 보면 되게 치열하고 열심히 사셔요. 복지 마인드를 가진 부분도 있겠으나 생계와 연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엄청 열심히 하고 엄청나게 잘하시거든요. 24시간 365일 5분 대기조처럼 종종거리시면서 다니는 시설 원장님들을 보면 정말 존경심 생기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자극을 많이 받게 되는 것 같아요.
▪송재봉 : 말씀 들으면서 저도 약간 선입견이 있었거든요. 그때 민간의 영리 시설이라고 하면 그래도 수익성 우선으로 모든 걸 고려하지 않을까 그래서 어르신을 돌보는 데도 약간 더 소홀함이 있을 수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일반적으로 그렇지는 않다는 말씀이군요?
▶ 김순정 센터장 : 그렇죠. 열심히 하시는 분이 엄청 많으시다는 걸 현장에서 만나고 부딪히면서 느끼고 있어요.
24시간 365일 5분 대기조처럼 종종거리시면서 다니는
시설원장님들을 보면 정말 존경심 생기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자극을 많이 받게 되는 것 같아요.
▪송재봉 : 여기 정원이 40명인데 40명이 다 찬 건가요?
▶ 김순정 센터장 : 정원이 반 조금 더 찼어요. 그래서 아직 갈 길이 멀기는 해요. 지금은 말씀드린 것처럼 일단 출근할 때 급여나 월세 나가는 것 걱정 하지 않게 되어, 어르신들하고 그냥 재밌게 뭘 하면 재밌을까 이런 생각 하고 있어요. 그래서 주변 분들을 도와드리고도 있는데, 지역에 어르신 누가 이렇게 어렵다 하면 상담하며 요양원 가셔야 할 분은 요양원으로, 병원 가셔야 할 분들은 병원, 그다음에 등급 내셔서 재가에서 생활하실 수 있거나, 아니면 급하게 막 사람을 못 구해서 종종거리시는 분들에 대해 상담도 하고 있어요.
▪송재봉 : 지난해 개소식 때 생각해 보니까 되게 행복 나눔이라는 이 상호가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이제 정말 행복을 나누고 계시네요?
▶ 김순정 센터장 : 제가 센터를 시작할 때 있던 시설을 인수하면서 시작한 거라 이름을 어떻게 바꿀까 고민을 했었어요. 저를 잘 아는 사람한테 전화해서 행복 나눔이라는 이름인데 어떠냐 그랬더니, 야 그게 너랑 잘 어울린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그 이름 그대로 쓰고 있어요. 그때 마음도, 지금 마음도 그대로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제가 웃는 모습이 예전하고는 좀 달라졌어요. 제 스스로 웃는 모습이 요즘은 되게 만족스러워요. 예전에는 관리하고 체크하고, 긴장 속에서 일하다 보니, 사진을 찍어도 예쁜 사진이 없는 거여요. 여기서는 그런 긴장이 없으니 빵긋빵긋 잘 웃는 거죠. 그래서 요즘에는 웃는 제 모습이 좋다, 웃는 모습을 가지고 하는 지금 일이 좋다, 이런 생각을 제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웃는 제 모습이 좋다,
웃는 모습을 가지고 하는 지금 일이 좋다,
이런 생각을 제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송재봉 : 그러니까 하고 있는 일에 이렇게 만족과 행복을 느낀다고 하는 건 정말 얻기 어려운 일이잖아요.
▶ 김순정 센터장 : 지금 지금이 이제 1년이니까 조금 빨리 제가 안정화된 것은 사실이에요. 주변에서 김은희 팀장님이 제일 그 말씀 많이 하시죠. 그동안에 한 게 있으니 잘 될 수밖에 없다고요. 또 주변에서 제가 여기서 하고 있는 걸 알음알음 아시고, 두부나 쌀, 심지어 샴푸 같은 것도 갖다주셔서 어르신들, 선생님, 지역의 기관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나눔이 되게 막막하고 어려운 일이었어요. 큰 무슨 계획이 되지 않으면 그게 될 일인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절임배추 5박스를 갖고도 나누면서 행복한 일이라는 걸 새삼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작게 작게, 이제서야 그런 행복을 느끼고 살고 있어서 그냥 그냥 행복하다는 말 너무 자주 해서 꼴 보기 싫다고 누가 그랬어요. (하하)
▪송재봉 : 이런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 마음가짐은 좀 어때야 할까요? 어떤 일이든지 마인드가 중요하잖아요. 여전히 이런 요양시설에 대한 부정적 소문도 많잖아요. 어르신을 신을 모시기 위해서 역으로 웃돈을 준다는 얘기도 들리고, 그렇게 정말 돈으로만 그 가치를 매겨버리면 제대로 운영이 될까 하는 고민도 좀 되더라고요.
▶ 김순정 센터장 : 네 지금 청주시도 이제 요양시설이 1,000개소가 넘어가면서 새로운 시설에 대한 허가를 내는 게 어려워지고 있어요. 신청해서 인허가를 받는 비율이 40%밖에 안 된대요. 예전에는 신청만 하며 다 해줬는데, 지금은 재수, 3수는 해야지 허가가 나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래도 청주시는 선정률이 40% 유지하고 있는데 경기도 쪽에는 신규 시설 허가가 아예 안 나요. 청주시도 허가를 처음 받아서 6년 후에는 다시 재 인가를 받아야 하는 거예요.
돌봄을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 돌봄은 건강 회복을 위해서 도와드리는 행위이니까 전문성이고요. 전문성 돌봄 종사자라고 하면 전문성을 가지고 돌보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는 일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송재봉 : 그래야 정말 맞춤형이 되겠네요. 긴 시간 두서없이 막 물어보는 데도 막힘 없이 얘기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이렇게 현장에서 얘기를 직접 들어봐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맞아요. 민간의 영역에서의 어르신들이나 돌봄 체계를 조금 더 관심 있게 지원하면서 안정시켜 나가는 게 국가와 사회의 과제이겠구나. 공공이 다 책임질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하면, 민간에 대해서도 합당하고 안정적 운영에 대한 고민도 정부가 함께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 김순정 센터장 : 최근의 경험 말씀드리면 청주복지재단에서 ICT 관련해서 연수가 있었는데 예전에는 그런 지원들이 대부분 법인 복지관 위주였잖아요. 근데 이번에는 저와 같은 개인시설도 선정이 되었어요. 주간보호센터, 요양원 원장님들도 선정되어, 시니어 클럽, 복지관, 공무원. 장애인 시설까지 같이 선정되었어요.
그래서 연수를 다녀왔는데 원장님들이 얼마나 반짝반짝하고, 열정을 가지고 연수와 견학에 임하셨는지 복지관이나 공무원이나 분들은 한마디로 힘을 못 썼어요. 질문들을 엄청 많이 하시니까, 제발 그쪽 말고 다른 분들은 질문 없으시냐고 할 정도로, 현장에서 너무 신기하고 너무 좋아하는 거여요. 그래서 평가할 때도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정보와 기회가 제공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송재봉 : 현장에서 고민하고 느끼는 좋은 경험과 생각을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전문성 돌봄 종사자라고 하면
전문성을 가지고 돌보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는 일을 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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