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를 바꾸면 물절약과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어요
** 인터뷰 : 이인호 회장(SL개발 대표 / 오창 로타리클럽 대표)
▪ 송재봉 : 저는 지역문제 해결의 답이 상상 속에서나 책 속에 있는 게 아니고, 현장 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장속에서 구체적으로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이 느끼는 문제가 뭔지를 듣고 그 속에서 정책을 발굴하고 입법화해야, 뭔가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현장 중심의 생활정치를 해보려고 해요.
▶ 이인호 회장 : 맞아요. 의원이 갖는 가장 큰 경쟁력은 국가의 전체적인 시스템을 좋은 방향으로 구축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을 발굴하는 것이에요. 국민이 가져야 될 기본적인 어떤 사항들은 현재 법 테두리 안에 어느 정도 잘 정비는 돼 있는데, 이제 복지가 됐든 아니면 환경 쪽이 됐든, 현 시대에 맞는 정책을 발굴하느냐가 더 큰 숙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사업을 해봤잖아요. 그래서 사업하는 사람들의 애로사항 이런 것들은 잘 알고 있어요. 어떤 사안에 대해 국가가 제도적 틀 안에서 지원해 주는 게 엄청 까다로워요. 그러다보니 정작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할 기업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이미 자리 잡힌 기업들이 계속 받고 있어요. 부도나기 일보 직전인 기업들, 국가에 손을 벌려야 되는 힘을 빌리지 않으면 안 되는 기업들은 극단적인 상황이 됐을 때 지원을 못 받고 있어요. 정책적으로 지원 받을 수 방안이 찾아지면 좋을 것 같아요
▪송재봉 : 재정난에 빠져 있지만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는 어려운 기업들을 지원할 방법은 어떤게 있을까요?
▶ 이인호 회장 : 신용불량 정도의 그로기 상태에 빠져 있다 하더라도 지금은 체납이 있으면 심사조차 받을 수 없어요. 힘든 상황에 있지만 꼭 자금 지원을 해야 될 기업이면 자금을 신청할 수 있는 별도의 채널 하나를 열어서 심사 받고 지원받을 있는 방법을 만들어주면 좋을 것같아요. 실패와 재도전이 가능한 시스템이 살아 있어야 되는 거지요.
▪ 송재봉 : 맞아요. 저도 정치를 왜 하냐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항상 해야 될 것 같아요. 저도 기본적으로 우리 국가의 장기적인 미래의 발전을 위해서 내가 어떻게 헌신할 거냐는 기본적인 전제가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한 가지는 정치라고 하는 게 힘 있고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분들은 이미 스스로 다 자기를 방어하고 자기 권리 지키고 요구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회의 약자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의 목소리를 더 적극적으로 대변하기 위해 노력해야 그게 저는 정치의 본류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 이인호 회장 : 그런 마음이 중요하지요. 의원은 애국심이 없으면 의원 하면 안 되거든요. 국회의원은 나 개인의 명예를 떠나서 의원은 거의 뭐 한 15만 명 이상의 대표자예요. 의원이 갖는 권한을 국가를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어떤 자격과 조건 돼 있어야 된다고 보는 거예요. 의원 뺏지만 달고 돌아다니면 그것은 작게는 지역, 크게는 국가의 큰 손실이라고 생각해요. 올바른 가치관과 철학이 있는 분이 정말 필요해요.
▪ 송재봉 : 지금 저는 궁금한 게 우리 회장님께서 하고 있는 사업이 제가 볼 때는 요즘 얘기하고 있는 ESG 경영에 가장 좀 적합하기도 하고, 또 우리 사회에서 해결해야 될 중요한 과제 중에 하나가 물 부족 국가가 될거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데, 앞으로 이렇게 물을 어떻게 절수하느냐 효율을 어떻게 높이느냐 중요한데요. 회장님이 하시고 있는 일에 대한 얘기 좀 해주시죠
▶ 이인호 회장 : 2014년에 신축 건물을 지을 경우 1회 물 사용량이 6L 이하인 절수형 변기 사용을 의무화했어요. 이걸 만든 목적은 뭐냐 하면 정부 공공기관이 가지고 있는 양변기가 거의 1500만 개 정도 된다고 얘기를 해요. 전국 공공기관의 양변기 1500만 개를 국가 예산 편성을 하지 않고 절수형 변기로 교체해서 절약되는 금액을 매달 상환해주는 와스코 제도를 도입했어요. 이 기준만 잘 지켜도 한 해 4억 7천만 톤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어요.
▪ 송재봉 : 물을 절약할 수 있는 와스코 제도를 시행했을 경우, 어떤 점이 좋은가요?
▶이인호 회장 : 이 제도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어마어마하게 발생하고 탄소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도를 만들었어요. 예산 편성을 하지 않고 절수형 변기로 교체해서 절약되는 금액을 매달 상환해주는, 즉공공기관의 변기를 국가 예산 하나도 없이 그냥 교체할 수 있는 제도이지요,
▪ 송재봉 : 그런데도 왜 변기를 바꾸고 있지 않는 거죠?
▶ 이인호 회장 : 준비는 다 돼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총 변기가 1억 2천만 개이고, 연간 800만 개 900만 개가 신규 설치되는데, 대기업들이 제대로 된 제품을 갖다 해야 되는데 안 되는 제품을 갖다가 지금 설치하고 있어요. 그래서 2014년부터 지금까지 14조원의 물값을 낭비했어요. 국가가 기준에 안 맞는 변기를 승인해줘서 결과적으로는 국민과 국가의 재산 손실이 지금까지 34조 원에 달해요.
▪ 송재봉 :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한 부분이 있네요? 와스코 사업을 통하면 사종자들이 부담없이 절수하고 물값도 절감할 수 있는 제도이군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도 필요할 것 같고요.
▶ 이인호 회장 : 핵심은 2014년도 1월 1일부터 1회 사용 수량 6L초과되는 제품 설치했을 때 과태료 부과한다고 공표돼서 발효돼 있어요. 그런데 국가가 따져보니까 이거 단속 들어가면 전체 시스템이 무너지는 거예요. 못 건드려요. 그래서 대기업 중심으로 그냥 가는 거예요. 문제는 현재 기준을 맞출 수 없는 변기가 계속 공급되고 있으니 법따로 현실 따로 예상 낭비를 방치하고 있는 상태이지요.
▪ 송재봉 : 이제도를 충족시킬 대안 변기는 개발되었고, 공급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나요?
▶ 이인호 회장 : 제품 개발은 이미 다 돼 있고, 저도 연 100만개 생산할 수 있는 준비를 해 놓았고, 5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확보해 놓았어요.
▪ 송재봉 : 제일 중요한 것은 먼저 공론화하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당사자들이 주장하고 나올 필요도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손해를 보고 있는 거잖아요. 예를 들면 2014년 이후에 예를 들면 LH에 입주한 분들의 경우도 수도 물값을 그게 액수가 크든 작든 더 물은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거기에 합당한 집단 소송이든 뭐든, 한번 시민단체들하고도 접목해서 제대로 시행하도록 만드는 운동도 필요할 것 같아요.
대표님께서는 봉사단체인 오창 로타리클럽을 창립을 하셨잖아요. 회원 간의 어떤 친목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실질적인 사회봉사 활동을 지향하고 있는 것 같아요.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에서부터, 내부적인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도 상당히 잘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 같아요. 회장님께서 오창에 로타리클럽을 창립해야 되겠다.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떠신가요?
▶ 이인호 회장 : 로타리 클럽을 창단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취지는 단순해요. 잘 알고 있는 지인분들이 클럽에 신규 회원으로 가입을 해달라고 하는 요청이 저한테 여러 차례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신규 회원으로 가입해서 봉사활동 참여하는 것보다는 제가 여기 고향 출신이고, 오창에서 태어나고, 사는 곳도 여기 오창읍이고, 사업체도 오창에 있는데, 가능하면 오창 내고향에서 봉사 활동할 수 있는 참여의 폭을 넓히는 것이 나한테 좋을 것 같다 하는 그 취지 때문에 70명을 모아 로타리클럽을 창단을 하게 된 거예요.
▪ 송재봉 : 클럽을 통해서 관심을 갖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 이인호 회장 : 오창에 송천서원이 있는데, 우리 클럽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들어가서, 서원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기능을 살려 지역의 문화유산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어요. 저희 클럽과 서원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서 오창에 있는 초등학교 중학교 효, 인성, 품성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고 싶어요.
▪ 송재봉 :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청주 용정동에 신항서원이 있는데, 거기도 완전히 그냥 잡초만 무성한 서원이었는데 거기에 단체에 위탁을 했어요. 지금 굉장히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해 명소가 됐어요.
▶ 이인호 회장 : 그래서 지금은 저희 쪽이 우선은 서원 주변을 정비 사업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하여 내년도 예산에 반영이 될 거라고 봐요. 저희가 위탁 운영을 할 수 있다고 하면 오창의 새로운 문화적인 거점으로 잘 키워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송재봉 : 한번 아이디어를 모아보는 공론의 장을 만들어 보면 의미 있게 순차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고, 로타리가 그 일을 한다는 걸 대외적으로 공표를 하는 의미도 있어 기획을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아 방향을 잘 잡으신 것 같아요.
오창에서 태어나, 여기서 성장하고, 사업도 여기서 하며, 오창에 살고 계시니까 누구보다 오창에 대해서 또 잘 아실 것 같아요. 현재 오창은 대읍이기도 하고, 인구가 7만명 정도면 웬만한 기초자치단체 중에도 작은 규모는 아니란 말이에요. 그렇다고 하면 오창이 앞으로 삶의 질과 만족도가 높은 도시로 발전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 이인호 회장 : 원주민하고 이주해오신 분들과 갈등도 많이 해소되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주민자치위원회, 이장단 협의회를 통해서 개선시켜 나갈 필요성이 있어요. 오창이 발전을 해 나가려면 구도심, 원오창에 대한 지원과 발전의 속도를 높힐 필요가 있어요. 도시는 발전하고 옛 농촌은 농촌대로 자꾸 피폐화돼 나가고 있는데, 옛 시골 마을을 어떻게 관리를 해 나갈 것인지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 같아요.
▪ 송재봉 : 요즘은 참 정치인에 대해 말이 많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좋은 정치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지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이인호 회장 : 지도자는 어떤 일이 있으면 지금같이 여러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듣는 거여요. 그거 잘하면 큰 정치가가 될 수 있어요. 그거 못하는 사람은 그냥 무너져요. 듣는 것 잘하고, 용단은 제대로 빨리 내리되, 우선적으로 해야 할 순서가 정해지면 숨도 안 쉬고 바로 나가는 해결사 역할을 잘하는 것이 정치인과 리더가 갖고 있어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해요.
▪ 송재봉 : 오늘 주신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송재봉의 청원 감성 동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위의 재봉이 48] 김순정 행복나눔 주간보호센터장 (6) | 2024.03.08 |
---|---|
길위의 재봉이 47 청북교회 안재명 원로 장로 (0) | 2023.12.14 |
길위의 재봉이 45 - 안재웅 YMCA전국연맹이사장 (0) | 2023.11.11 |
길위의 재봉이 44 - 장풍차 한국전쟁 충북유족회장 (0) | 2023.11.10 |
길위의 재봉이 43 - 권용정 청주북부복지관 (전)팀장 (0) | 2023.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