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에 차려진 임시분향소
故노무현전대통령 1주기 추모 시민위원회는 오는 5월 22일(토) 오후 7시부터 청주 상당공원에서 1주기 추모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청주시의 비협조를 넘어 집요한 행사방해로 1주기 추모제 자체를 진행하기 어려운 난관에 직면하였습니다. 청주시가 전직대통령의 추모제를 방해하는 잘못된 정치적 판단을 거두고 냉정하고 합리적인 태도를 보여 줄 것을 촉구 합니다.
지난해 이맘때 너무도 충격적인 사건이자, 억울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전직대통령을 추모하던 분위기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었습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무언의 경고,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뜻을 가볍게 보지 말라는 의미가 담겨있었습니다. 추모게시판 글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년이 지난 지금 우리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추모행사가 지난해 합동분향소가 차려져 있던 곳에서 준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독 청주시만 집요한 방법으로 행사장소 사용을 못하게 하고 나아가 추모제 자체를 방해하려는 저의를 알 수가 없습니다.
청주시는 애초 상당공원 사용을 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5월 20일 상당공원을 파헤치려하다 5.18 단체의 항의를 받고 연기한바 있으며, 노무현전대통령1주기시민추모위원회가 5월 12일 청주시에 상당공원사용허가 신청서를 접수할 당시에도 담당공무원은 아무런 설명없이 신청서를 접수받아 시민추모위원회는 공원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행사준비를 진행해왔습니다.
그러나 청주시는 5월 14일 자유총연맹에 공원사용허가를 내준 상태라는 황당한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습니다.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청주시의 이러한 행동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이미 공원사용허가를 내준 상태에서 단 한마디 설명도 없이 공문을 접수한 담당공무원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청주 시청 공무원 정말 이래도 되는 건가요?
우리는 여러 가지 정황상 추모제 공문을 접수한 당시에 자유총연맹에게 공원사용허가를 먼저 내주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습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청주시는 공원사용신청 접수대장을 공개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미 상당공원에서 1주기 추모제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자유총연맹이 꼭 그 시간에 안보관련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 지도 의문입니다. 전직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를 갖추는 차원에서 공원사용에 대한 유연한 입장을 보여 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오는 5월 22일 오후 7시에 계획중인 추모제는 상당공원에서 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곳에는 지난해 다녀간 5만여 시민의 뜻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청주시의 상식적인 판단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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