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이야기

시민단체의 지속가능한 재정자립의 꿈

송재봉 2010. 9. 8. 11:16

충북참여연대 회원,

회원모심운동을 전개하면서 2007년 1000번째 회원가입을 자축하는 모임

 
  시민단체의 회원은 자선단체의 후원자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원은 시민운동의 건강성과 투명성, 조직의 민주성과 주장의 정당성, 재정의 자립성을 가늠하는 척도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민단체 회원은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가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민단체의 주장에 합리성과 공정성이 사라지고,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한다면 건강한 시민의식을 가진 회원들이 가장 먼저 외면하는 높은 자발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또한 시민단체에 회원은 재정의 자립성을 기초로 시민운동의 건강성을 유지하게 하는 소금과 같은 존재입니다. 시민단체 재정의 기초는 회원의 회비로부터 출발합니다. 따라서 회원이 늘어나는 것은 시민단체 주장의 정당성 확보와 재정의 자립을 실현하는 왕도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민운동가들은 한사람이 거액을 내서 운영되는 조직이 아닌 소액다수의 회원들이 납부하는 회비로 재정의 자립을 이루는 꿈을 꾸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시민들은 자발적인 참여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또 참여의 방법을 몰라서 먼발치에서 응원만 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유산으로 여전히 시민단체에 참여하면 정치적 경제적인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남은 과제는 시민단체의 문턱을 낮추고 소수의 전문가나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곳이란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시민단체를 누구나 편하게 참여해서 활동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제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시민단체의 후원의 밤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소득양극화와 경제불황의 한파는 가장 먼저 회비와 후원금에 의존하는 NGO에게 타격을 주고 있으며 여전해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운동을 하면서 대가없이 후원을 요구하는 것이 어렵기도 합니다. 그러나 후원의 밤 행사는 한해 활동을 마무리 하면서 미처 챙기지 못한 회원과 평소 시민운동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참여방법을 몰라 지켜만 보던 시민들과 함께하는 자리로서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또 기부문화의 활성화를 통해 시민단체가 정부나 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재정구조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물론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꿈은 이런 행사를 하지 않고도 회원의 회비만으로 단체의 재정자립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실현 불가능 한 꿈이 아니라 보다 많은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민단체 소수 활동가들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가 아닌 시민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지역사회 문제를 인식하고 참여하는 참여문화의 확산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전히 시민단체는 시민의 참여에 목말라하고,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몰라 답답해합니다. 물론 그 해답도 시민 속에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충북참여연대는 지난 두달동안 회원 100명이 새롭게 참여했습니다. 절대적으로 보면 작은 것 같지만 현재 1200명의 회원을 기준으로 보면 적지않은 수의 시민들이 새롭게 참여연대에 동참하였습니다. 무언가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면 시민참여도 확대되고 재정의 자립성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