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이야기

시민단체 정부 기업 신뢰도 조사

송재봉 2010. 6. 13. 12:50


국민 신뢰도… '시민단체>기업>정부'
 
연령 낮을수록 정부·기업에 대한 불신감 높아
'기관·시민 협력' 거버넌스 신뢰도 가장 낮아
행정연구원, 성인 1000명 조사


우리 국민은 정부, 기업, 시민사회단체 중 정부에 대한 불신이 가장 심하고 '기관과 시민이 협의해 결정하는 협력적 통치'를 뜻하는 거버넌스도 가장 취약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행정연구원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설문조사해 최근 발표한 '신뢰와 거버넌스 일반국민 인식조사'라는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7일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이 정부, 기업, 시민사회단체에 느끼는 신뢰도는 5점 만점에 정부 2.77점, 기업 2.96점, 시민사회단체 3.13점이었다.

이 조사는 정부, 기업, 시민사회단체에 대해 각각 '○○을 신뢰한다', '○○을 경계하지 않는다', '○○가 하는 말을 의심하지 않는다', '○○을 불신한다', '○○와 일할 때 조심한다', '○○가 하는 약속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라는 6문항을 제시한 후 '긍정', '반반', '부정'적으로 답한 비율을 종합해 점수화했다.

연령대별로 나이가 어릴수록 정부와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시민사회단체보다 낮았다. 30대의 정부와 기업 신뢰도는 각각 2.57점, 2.87점으로 전 연령대 중에 가장 낮았으나 시민사회단체 신뢰도는 3.21점으로 가장 높았다. 40대(정부 2.64점, 기업 2.91점, 시민사회단체 3.19점)와 20대(2.75점, 2.96점, 3.17점)는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정부와 기업이 각각 3.16점과 3.10점으로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인 데 비해 시민사회단체는 2.93점으로 가장 낮았다. 50대는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단체 신뢰도가 각각 2.95점과 3.05점, 3.05점이었다.

응답자의 직업별로는 연구·개발직에서 정부와 시민사회단체 신뢰도가 각각 2.72점과 3.33점으로 가장 큰 차이(0.61점)를 보였다. 생산·기술직(0.54점), 물류·유통(0.51점) 부문 응답자들의 신뢰도 차이도 컸다. 무직인 응답자 사이에서는 정부 신뢰도(3.04점)가 시민사회단체(2.94점)보다 높았고, 전문직 응답자에서는 정부(2.82점)와 시민사회단체(2.87점) 신뢰도 차가 적었다.

기관별 거버넌스에 대한 인식도 신뢰도와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다. 거버넌스 조사도 각 기관별로 '○○이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참여한다', '○○와 협력한다', '○○와 의사소통이 잘 된다', '○○를 동반자로 여긴다' 등 7문항에 대해 답한 비율을 점수화했다. 정부의 거버넌스 인식은 2.43점으로 가장 낮았고, 기업은 2.61점, 시민사회단체는 2.72점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성장을 이룬 선진국 대부분에서 정부 신뢰도가 낮은데, 거버넌스가 잘 작동하지 않는 탓"이라며 "3년 주기 조사를 통해 국민 신뢰도를 비교하고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