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권과 자치/주민참여

주말에는 무심천 하상도로를 차없는 거리로 만들자

송재봉 2010. 7. 9. 10:31

무심천을 차로부터 시민에게 돌려주자. 19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까지 개발주의와 경제적 효율성이라는 잣대에 기초해서 무심천에는 무수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우선 무심 동편으로 하상도로와 대규모 추자장이 들어서고 하천은 콘크리트 호안공사와 함께 직선화 되었으며, 무심 서편을 주차장이 점령해 버린 것이다.


 시민의 마음의 고향 우심천은 삭막한 죽어가는 하천으로 바뀌고 있었다. 이에대해 시민 환경단체들은 온몸으로 저항하기 시작했다. 1996년 무심천 하상구조물증설저지 대책위가 만들어 지면서 무심 서편의 주차장 공사 중단, 무심 동편의 하상도록 확장 반대 등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큰 문제의식 없이 무심천을 파괴하여 차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 버리려는 시도에 경종을 울렸다.

 그후 긴 시간 무심천을 더 이상 파괴해서는 안된다. 자연형 하천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무심천 하상 도로를 철거하면 도심 교통 대란이 일어난다 등등 지루한 논쟁이 이어진 후 무심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시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무심천 둔치에 설치되었던 주차장이 철거되고, 직선화된 무심천에 자연형 하천 복원 공사가 시작되면서 무심천은 새 생명력을 얻어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무심천을 자연형 하천이라 말할 수 없는 핵심적인 문제가 남아있다. 무심천 하상도로 때문이다. 무심천을 지금과 같이 도로로 사용하는 한 무심천은 자연형 하천이라 말 할 수 없다. 그러나 하상도로 철거 문제에 대한 해법을 들러싸고 많은 논란이 여전히 진행중이다. 다수의 의견은 하상도로를 철거하면 도심 교통난을 해소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안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래서 한 가지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우선 무심천 하상도로를 평일에는 차도로 사용하더라도 주말에는 차없는 거리로 만들자는 것이다. 그럼 출퇴근 시간 교통정체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주말시간에는 시민들의 무신천 접근성을 높이고 무심 서편 둔치에 마련된 인도와 자전거 도로가 주말이면 너무 많은 시민들이 찾아 포화상태인데 자전거 타는 분들은 무심천하상도로를 이용하도록 분산한다면 보행자와 자전거 타는 모든 시민들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 무심천 하상도로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동되다 보면 무심천하상도로 철거문제도 자연스럽게 시민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발 더 낳아가 주말 무심천 하상도록를 이용하여 시민들이 참여하는 문화행사과 환경 체험행사 등 다양한 시민참여형 행사를 기획해보는 것도 좋겠다. 그래서 무심천이 생태가 살아있고, 시민과 좀더 친숙한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