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홈플러스 본사는 경찰이 지킨다.

송재봉 2009. 7. 12. 09:18

삼성홈플러스 본사앞에서 진행된 24시간 영업철회와 지역사회 상생협약 체결 촉구 기자회견

 
지난 7월 9일 청주지역의 전통시장 상인연합회 회장단, 슈퍼마켙협동조합 이사장, 충북참여연대, 충북경실련, 중소상인살리기전국네트워크, 전국상인연합회 회장 등 40여명이 홈플러스의 끝없는 탐욕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 강남 역삼동에 있는 홈플러스 본사를 방문하여 대형마트와 SSM의 진출로 고사위기에 처한 지역 중소상인의 고통을 호소하고 대기업이 동네 구멍가게와 경쟁하는 몰염치한 행동의 중단을 간곡히 부탁하려 하였다.

 이를 위해 미리 공문으로 방문일정을 통지히고 책임있는 답변을 기대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홈플러스 정문에서 맞이한 것은 건장한 체구의 용역업체 직원과 홈플러스 안을 지키는 강남경찰서 전경들이었다. 이들이 무엇 때문에 특정 기업체의 용병이 된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유일하게 예측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프랜들리 니까 친구의 어려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경찰력을 동원해 준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만 할 뿐이다.

홈플러스 본사 건물 안에 배치된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들 이들이 왜 무엇 때문에 재벌회사의 수위가 되었는가?

용역직원에 가로막힌 충북의 중소상인들과 시민단체, 아무도 현관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대한민국 헌법 제123조는 중소기업보호와 지역경제 육성을 정부의 책무로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이 중소상인 등 서민의 호민관으로서 책무를 다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전혀 딴방향으로 가고 있다. 중소상인과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횡포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지만 누구하나 이들의 편에 서는 곳이 없다. 오히려 법원도, 정부, 여당인 한나라당 그리고 대통령도 대형마트 편이다. 모두 한결같이 대기업의 독과점으로 인한 문제에는 눈을 감고 법으로는 어떠한 규제도 할 수 없다는 주장만 앵무새처럼 되뇌이고 있다. 약자의 입장에서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보다 어쩔수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들의 비호 덕분에 지역에서 생업을 팽개치고 절박한 심정으로 상경한 중소상인을 현관앞에서 봉쇄하고 면담조차 거부하는 오만함을 보였다. 고객을 하늘같이 섬긴다는 기업 그러나 이들이 섬기는 고객은 기업의 이미지 광고에 세뇌되어 이들의 이익에 복종하는 착한(?) 고객일 뿐이었다. 이들의 경제적 침탈로 고통받는 중소상인의 목소리는 전혀 들을 생각도 이들에게 베풀 친절은 애초부터 없었던 것이다. 

 정부는 이제라도 나서야 한다. 혹자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이야기 하지만 지금처럼 가다가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곳은 재벌 유통회사가 운영하는 대형마트 뿐일 것이다. 재래시장이 그리고 동네슈퍼가 모두 사라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겠는가? 진정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은 대형마트를 규제함으로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대형마트의 무분별한 확산을 방치하는 것이야 말로 소비자의 선책권을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다.

 더 이상 정부는 이상의 상식적인 문제에 눈을 감지 말아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도 법타령만 하며 두손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지역상권과 지역경제를 지키는 일에 나서야 한다. 그것이 헌법이 정부와 국민에게 부여한 중소기업 보호와 지역경제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정신을 올바로 실천하는 일이다.

7월 15일까지 10일 동안 총력투쟁을 선언하다. 상인들은 15일 상가 철시 투쟁을 결의했다.

충붃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홈플러스 24시간 영업저지와 대형마트 규제법 제정에 앞장설 것을 홈플러스 성안점 앞에서 결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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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스코는 ‘지역상권 죽이기’ 전략 즉각 철회하라!
고객을 우롱하는 삼성테스코에 홈플러스 불매운동으로 맞설 것

오늘 우리는 비장한 각오로 여기에 섰다. 아무리 외쳐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삼성테스코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생업을 팽개치고 서울까지 올라왔다.

우리는 홈플러스 청주점이 5월 1일부터 24시간 영업을 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해 왔다. 재래시장과 동네슈퍼 상인들이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외친 지 60일이 넘었다. 오뉴월의 땡볕을 고스란히 받으며 거리에 선 지 벌써 세 달째다. 장사만 하던 사람들이 1인시위를 하고, 집회를 열고,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그런데 홈플러스는 어떻게 해왔나? 매출은 1%밖에 오르지 않지만 고객이 원하기 때문에 24시간 영업을 하는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면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고, 법적으로 24시간 영업이 문제될 게 없다고 큰소리쳤다. 청주에만 훼미리카드 회원이 15만 명인데 그깟 중소상인들의 외침, 아무것도 아니라고 무시해 왔다.   

누가 홈플러스를 이토록 기고만장하게 만들었나? 누가 굴지의 대기업이 구멍가게까지 노리도록 내버려 두었나? 얼마 전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은 SSM 규제 여론이 들끓자 강력하게 반발했다. “대기업 슈퍼마켓을 규제하는 것은 질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규제 법안이 마련될 경우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왜 이렇게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가? 대형마트는 이제 더 이상 입점할 데가 없을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올해에만 SSM 100개를 만들어 골목시장을 잡아먹으려고 하는데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24시간 영업을 확대하고, TV광고비로 수십억을 쏟아붓고, 홈플러스와 물류시스템이 같이 돌아가는 SSM을 확대해 유통업계 1위를 차지해야 하는데 걸림돌이 있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1996년 유통시장 개방으로 조금씩 몰락의 길을 걷게 된 지금, 중소상인들은 죽지 못해 살고 있다. 열심히 일하면 잘살 수 있다, 돈 벌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린 지 오래다. 온 가족이 매달려 하루 종일 일해도 먹고사는 걸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대형마트만으로도 힘겨운데 대기업이 골목상권까지 치고들어오는데 막을 힘이 없다. 지난 5월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기업형 SSM 입점이 중소유통업에 미치는 영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유통업의 생존전략을 묻는 설문에 68.3%가 대응책이 없다고 답했고, SSM과의 경쟁은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응답이 60.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상인들이 과연 부지런하지 않아서, 의지력이 없어서 자포자기에 빠져 있는가?

청주에는 대형마트 7개 중에 3개가 홈플러스다. 인근 오창, 조치원점까지 합하면 무려 5개가 몰려 있다. 그런데도 청주점은 24시간 영업을 시작했고, 이른바 목좋은 동네상권을 들쑤시고 다니며 SSM 자리를 점찍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8개월 만에 SSM 4개가 문을 열었고, 1곳은 입점 확정, 1곳은 입점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것이 비단 청주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일인가? 유독 청주 상인들만 들고 일어날 일인가? 우리는 처음부터 홈플러스 불매운동을 결정하지 않았다. 삼성테스코에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 이미 홈플러스가 독과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마당에, 24시간 영업을 하고 SSM을 늘여나가는 것은 지역경제를 죽이는 일이라고 수없이 외쳐 왔다. 동네상권이 무너지면 도미노처럼 도매시장이 무너지고 지역경제가 몰락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지난 6일 홈플러스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이승한 회장은 “앞으로 함께 성장하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큰 바위 얼굴 같은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진정으로 ‘큰 바위 얼굴’ 같은 기업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즉각 24시간 영업과 SSM 확장 전략을 중단하라! 지역 중소상인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상생협약에 응하라! 어떻게 해서든 지역경제를 독식한 다음, 자투리 돈으로 생색이나 내는 사회기여사업을 하겠다면, 당장 중단하라! 

삼성테스코에 경고한다! 우리는 삼성테스코가 아무런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오는 15일 청주시내 12개 재래시장과 슈퍼마켓 상인들은 하루 문을 닫고 수천 명이 홈플러스 청주점 앞에 집결하여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다. 그리고 전국 홈플러스 매장의 24시간 영업 철회와 무차별적인 SSM 확장전략을 중단시키기 위해 중소상인살리기네트워크와 함께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다. 또한 시민들에게  홈플러스의 ‘큰 가면 얼굴’을 폭로하고, 홈플러스 불매운동을 힘차게 전개해 나갈 것이다.


2009년 7월 9일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