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정치하는 분들이 좀 더 잘했으면 좋겠어요
유진테크놀러지는 정밀금형, 자동화장비, 정밀기계부품, 리드탭 제조 등을 선도하며 충북을 대표하는 혁신형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진테크놀로지의 가장 큰 경쟁력은 2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정밀금형, 정밀기계부품, 자동화장비와 핵심 부품소재인 ''리드탭'을 국내외 2차전지 제조사 및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미연 대표는 해외시장 개척뿐 아니라 기업이 처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지역 생산 공산품 구매 캠페인'과 같은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길 위의 재봉이는 이미연 대표를 만나 기업, 지역, 사회에 대한 의견을 듣는 기회를 가졌다.
* 인터뷰 : 4월 28일 오전 10:30, 유진테크놀러지 사무실
▪ 송재봉 : 이미연 대표님, 반갑습니다. 대표님을 보면 언제나 에너지와 활력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무슨일이든 마음 먹으면 다 해결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래더 오래전부터 직접 만나서 이미연 대표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고민을 하며 사는지, 기업을 경영하는 철학은 무엇인지 등 여러가지 궁금한 점에 대해 말씀을 듣고 싶었는데, 오늘 뵙게 되어 반갑고 대표님이 들려주실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 이미연 대표 : 저도 반갑습니다. 그런데 오늘 인터뷰를 하다가 제가 현장에서 느낀 점들을 얘기하다가 다소 거친 표현이 나올까 걱정되네요.
▪ 송재봉 : 하하. 대표님 괜찮습니다. 오히려 제가 대표님의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 할까 걱정이지요. 대표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저는 오랫동안 정부와 기업의 문제를 비판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시민사회운동을 해 온 사람이잖아요. 물론 충북시민재단을 운영하던 중에는 사회적기업을 발굴 육성하는 것을 통해 기업의 고충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도 했었습니다. 당행히 청와대에서 약 3년간 행정관으로 일하면서 디지털,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하는 경제와 산업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조금은 했었어요. 그렇지만 실제 산업현장의 현실적 고민과 고충을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 이미연 대표 : 저도 엔지니어로서 이 사업 시작하고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공부가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학교를 다니면서 필요한 경영 관련 공부를 했던 거고요.
▪ 송재봉 : 그러시군요. 그러니까 이 대표님은 단순히 제조업만 하는 게 아니라 창업컨설팅까지 하고 계시고 전국을 다니시면서 강의도 하고 공부까지 하시니 저로서는 그 열정을 따라 하고 싶거든요. 그렇게 할 수 있는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 이미연 대표 :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회사를 운영하나 하는 궁금증도 있었어요. 2018년 이전에는 저도 일만 했었지요. 회사 설립 후 9년간은 외부 활동은 거의 안 하고 일만 하다 보니 만나는 사람들도 저희와 같은 분야에 계신 분들로 한정되더군요. 그러면 스스로 틀에 갇힐 것 같아서 서울로 가서 강의도 듣고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죠. 그러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재미도 있었어요.
▪ 송재봉 : 제가 오기전 자료를 찾아보니 이 대표님 처음 직장이 한국야금이더라구요. 한국야금하면 남성 직원만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던데 그곳에 계셨을 때의 얘기가 궁금합니다.
▶ 이미연 대표 : 제가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했고 그중에서도 설계를 전공하다 보니 한국야금의 제품개발실에 입사했었지요. 첫 직장에서 4년 10개월 정도를 다녔었어요.
▪ 송재봉 : 그러시면 제조업을 할 수 있는 기본기나 훈련이 그때 되신 걸까요? 사실 그 당시엔 여성분들의 지원도 많지 않았을 것 같아요.
▶ 이미연 대표 : 당시 한국야금은 일본회사 지분율이 더 높았어요. 기계 관련 분야에서 일본은 보수적이어서 여자 엔지니어에 대한 대우가 좋지는 않았죠. 여성 기계공학 전공자도 별로 없었고요. 제품개발도 중요하고 재미 있는 일이었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영업쪽 일도 해보고 싶어서 회사에 보직변경을 요청했었는데, 회사 내부 사정과 보수적인 문화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6개월 정도 인수인계를 하고 자발적인 퇴사하를 하게 되었어요.
▪ 송재봉 : 한국야금을 퇴사하시고도 다른 회사를 좀 더 다니셨던 거네요.
▶ 이미연 대표 : 네, 계속 기계설계 하는 쪽을 찾게 되었고 마침 지인을 통해 알게 된 회사에서 여성 엔지니어 중 기계설계가 가능한 사람을 채용하고 싶다고 하셔서 면접 보고 바로 일을 시작했지요. 작은 회사여서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일했지만 재미있었어요. 한 곳에서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개선점들이 눈에 잘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대표님께 제안을 많이 했어요. 기업을 혁신할 수 있는 다양한 (제안들이) 다 받아들여지기는 여의치 않다 보니 내가 직접 경영을 책임지고 할 수 있는 내 사업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대표님께 말씀드린 후에 두번째 회사를 떠나게 되었죠.
▪ 송재봉 : 그러셨군요. 그렇다면 두번째 회사를 퇴직하고 현재의 유진테크놀로지를 창업하기까지는 어떤 일들을 하신 건가요?
▶ 이미연 대표 : 다니던 회사를 나온 후에 창업하면 2년 정도는 이전 회사의 거래처와는 거래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한 2년간 2차전지 관련 일은 하지 않았고요. 천안의 한국야구르트 장비를 국산화해주고 LS산전 장비 개선하는 일을 했지요. 그렇게 2년이 지난 후에 LG화학에서 먼저 제의가 와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오송에서 월세 80만 원짜리 60평 창고에서 시작했어요.
▪ 송재봉 : 아, 그렇게 창업가의 길을 시작을 하신 거군요. 그때가 2009년 이셨던가요?
▶ 이미연 대표 : 네. 2009년에 회사를 설립했고요. 2010년에 법인으로 전환했어요.
▪ 송재봉 : 그때 당시 생각하셨던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지금 먼저 주신 자료를 보다가 놀랐거든요. 2010년에 시작을 하신 회사가 10여 년 만에 이렇게 빠른 성장을 할 수가 있었는지요?
▶ 이미연 대표 : 저도 처음엔 개인사업체로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엄청난 수익 창출을 해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기존의 월급을 받던 정도만 해보면 되지 하며 해왔던 일들이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처음 4~5년간은 하루 평균 2시간 반 또는 3시간 밖에 잠을 못 자고 일을 했었거든요.
▪ 송재봉 : 아이고, 정말 놀라운 집중력과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셨네요. 그렇게 일을 하시면 몸이 버틸 수가 있나요?
▶ 이미연 대표 : 햇수로는 10년이라도 근무시간으로 따지면 더 긴기간동안 일을 했다고 볼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작년 3월에 해외 출장을 마지고 귀국할 때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또 맞았어요. 대상포진이라는 게 한 번 발병한 사람은 다시 안 걸리는 줄 알았는데 원래 병력이 있으면 계속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매년 대상포진이 와도 일이 재미있었어요. 재미있으니까 열심히 하게 되고요.
개인사업 시작하고 처음 4~5년 간은
하루 2~4시간 밖에 자지 못할 정도로 열심히 했어요
일이 재미있으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하게 되더라구요
▪ 송재봉 : 기술개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오긴 했지만, 제가 궁금한 것은 처음부터 2차전지 쪽 원천기술을 가지고 계셨던것 같지는 않은데 이분야에서 빠른시간에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었을까입니다.
▶ 이미연 대표 : 아니요. 제가 기계설계 하는 사람, 즉 도면쟁이로 도면 그리는 기술밖에 없었지만, 관심이 있으면 공부하게 되잖아요. 처음 옮긴 직장 역시 도면만 그리다가 LG화학 현장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곳에서는 저의 기계설계 일이 줄어서 거의 현장에서만 살다시피 했고 공정도 직접 보고 또 공부하고 그랬지요.
▪ 송재봉 : 어려움이 많으셨겠는데요?
▶ 이미연 대표 : 저 혼자 일을 다 수행할 수 있기까지 9~10개월 걸렸어요. 계속 배워야 하지만 전반적으로 원리만 알면 돼요. 원소재만 다른 거지 공정은 다 비슷해요. 제가 한국에서 독일 장비 개선 일을 많이 했어요. 배터리를 만드느냐, 배터리 아우터를 만드느냐의 차이인거죠. 배터리 케이스를 만들면 안에 들어가는 것과 뚜껑을 만들어내고 덮는 실링 작업이 거의 같아요. 단지 소재의 특성을 잘 알아서 소재가 직접 닿는 부분들은 거기에 맞는 소재를 사용해요. 관심만 있으면 다 할 수 있지요.
▪ 송재봉 : 너무 쉽게 말씀하시지만, 이 대표님은 제조 설계에 대한 기본적인 전문성이 있으셨기에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에 대한 접근이 수월했을 수도 있었겠어요.
▶ 이미연 대표 : 네, 공부도 했었고 관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재미있었어요. 제대로 안 돌아가던 일도 제가 해결해서 잘 되면 재미있고 수율*올라가면 그것도 재미있으니까 저는 일 하는게 좋아요.
* 수율 : 투입 수에 대한 완성된 양품(良品)의 비율. 양품률이라고도 하며, 불량률의 반대어이다. 수율은 특히 반도체의 생산성, 수익성 및 업체의 성과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 네이버사전
▪ 송재봉 : 일하시는 것이 재미있다고 여러 차례 말씀하시는 것도 인상적이네요. 대표님은 현재 하고 있는 기업을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바쁘고 힘드실 것 같은데 역량 개발을 위해 공부도하고, 신생기업을 위한 컨설팅 활동도 활발하게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 이미연 대표 : 사실 경영은 저랑 잘 맞지 않아요. 회사가 엔지니어가 만든 회사이다 보니 투자를 받는 경영 쪽을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제가 2018년도부터 경영학도 공부하고 대학원 석사 과정 하느라 4년을 주말 없이 살았어요. 토요일 새벽 마다 서울로 공부하러 다녔지요. 제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했어요. 그래서 큰 손해도 있었고요.
2014년도에 신용보증기금에서 처음 받은 투자부터 저희한텐 불리해져서 얼마 전까지 다툼을 계속했었어요. 처음 기업하는 사람들이 우선주 중에 상환주, 전환주, 상환전환주 이런 거 잘 모르거든요. 그래서 여유자김이 있어 대출 상환을 하려고 해도 계약기간 때문에 갚을 수 없다는 거예요. 또 투자금은 서울 금감위 쪽에서 관리하니 그곳에 가서 이야기해도 당신 회사에서 싸인 잘못한 거니 우리 회사 잘못이라고 해요.
저희도 한동안 신경을 쓰다가 이제 포기하고 있는데 정말 화가나요. 저희 같은 회사 규모도 이런데 스타트업기업이나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투자받는 문제로 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요. 특히 저 같은 엔지니어 출신 기업인들은 더 하거든요. 제가 충북 창업 노마드 포럼을 가는 이유도 돈 더 벌려고 가는 게 아니라 창업을 한 많은 기업들이 저 같은 어려움을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거거든요. 회사마다 잘 할 수 있는 게 다 다르잖아요. 저는 제 분야가 아닌 것에 더 욕심내지 않고 저의 일과 연관성이 있는 업체들에게 조금씩 도움을 주고 있어요. 투자도 할 수 있으면 적당한 금액 적당한 비율로 해서 투자해 주고 같이 상생할 수 있는 길로 가는 것이지 따로 전문적인 경영 컨설팅을 하는 것은 아니에요.
▪ 송재봉 : 스타트업 기업들 처지에서는 대출과 경영 모든 분야에서 정보와 경험이 부족해서 막막해 할 때가 많을 것 같습니다. 이런 기업들에게 대표님의 존재는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 이미연 대표 : 저는 기업하면서 어려운 점을 직접 경험으로 다 겪었어요. 세무조사도 받아봤고요. 그런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을 여러 곳으로 다니면서 강의도 하고 경영하면서 주의할 점들을 이야기해 주고 있지요.
▪ 송재봉 : 제가 볼 때는 그런 것들이 학문적으로 공무한 전문가보다 훨씬 현장감 있게 다가갈 수 있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전문가라고 해도 본인이 직접 경헝해보지 않은 분들도 꽤 있지 않나요?
▶ 이미연 대표 : 그렇지요. 저에 대해 잘 아시겠지만, 안티팬도 많아요. 저는 옳은 것은 옳은 거고, 옳지 않은 것은 옳지 않다고 직설적으로 말을 하는 편이거든요. 물론 이러한 태도는 상대방한테만 적용하는 게 아니라 저 자신에게도 동이랗게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저의 장점과 단점도 제가 잘 알기 때문에 단점을 고쳐 보려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있지요. 기업도 도전적으로 운영 하면서 대외 활동도 활발하게 하다 보니 저에게 정치할 생각이냐고 묻는 분들도 많아요. 저는 그렇게 묻는 분들께 정치는 저도 부족한 게 있고 제 가족들한테도 부담을 줄 수 있어서 직접적인 정치는 하지 않을 거라고 말씀드리죠.
단지 제가 제 일을 열심히 하고 또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예요. 대한민국 사회에서 나의 말이 영향력이 있으려면 회사가 성공하는 길밖에 없겠구나 싶거든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일 하는 거지, 돈 욕심이 앞섰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지요. 내말에 영향력이 있어야 기업인이든 지역주민이든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고, 정부와 정치권에도 개선할 점을 제안하면 받아들여지는 비율이 커질 것이라 행각해요.
▪ 송재봉 : 원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분들을 기존조직이 다 담기 어렵잖아요? 이 대표님은 권위적인 조직을 과감히 털고 나오신 게 결국엔 훨씬 잘 된 일이 된 것 같네요.
▶ 이미연 대표 : 제 말이 대한민국에서 잘 통하려면 어느 단체 이런 곳의 회장 같은 것도 맡아야 하지만 저는 제 차례가 와도 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잘 갖춰진 조직안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못 해요. 그래서 해야 할 일들을 조직의 권위를 통해서가 아니라 혼자 찾아서 하는게 저에게 맞다고 봐요. 저는 또 정치하시는 분들이 역할을 잘해주시면 좋겠어요. 저는 색깔로 구분해서 좋고 나쁘고를 얘기하는 건 아니에요. 우리 편이면 잘못한 것도 다 잘한 것이고 나와 다른 색깔의 정치는 다 결정된 것도 폄훼하는 게 별로 좋게 보이지도 않고요.
대한민국 사회에서 나의 말이 영향력이 있으려면
회사가 성공하는 길밖에 없겠구나 싶거든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일 하는 거지 돈 욕심이 앞섰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지요.
▪ 송재봉 : 맞습니다. 저도 정치에 입문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말씀대로 상대를 비판 할 수는 있는데 그 상대를 완전히 눌러야 끝나는 방식으로 싸움을 하고 있으니까요.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참 답답한 집단이란 생각이 들 것 같아요.
▶ 이미연 대표 : 그러니까요. 왜 정치하는 분들은 가족까지 인신공격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정치하는 분들이든 공무원이든 저희 기업인들이든 대한민국 안에서 같이 협력해서 잘 살아가기 위한 일을 하는 건데 서로 비난하고 상대를 아예 일어서지 못하게 만드는지 이해가 안 가요. 그래서 저는 투표할 때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분들은 뽑지 않아요. 그 방법이 꼭 옳지 않아도 제 기준이에요.
저 같은 경우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온 것도 있겠지만 제가 약게 살지 않아서 어려움도 많았어요. 거래처와의 간담회 때도 바른 소리를 많이 했어요. 유진테크놀러지 이미연 대표인데 이러 이러한 것들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요. 누군가는 말해야 알 수 있잖아요. 그렇게 하려면 저도 회사의 기술력을 더 키우는 수밖에 없었고요. 정치인들도 제 생각엔 선거운동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선거운동 전에 평상시에 열심히 하셨으면 한다는 거예요. 그럼 국민이 다 알아주신다는 거지요.
▪ 송재봉 : 저에게는 꼭 와 닿는 말씀입니다. 할말을 하려면 기술력이 뒷받침 되어서 귀에 거슬리는 불편한 말로 마음에 안들어도 거래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시는 이미연 대표님처럼 저도 유권자들에게 신뢰받고 저 사람은 지역을 위해 꼭 필요한 일꾼이란 인식을 심어주기 위래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듭니다.
▶ 이미연 대표 : 요즘은 제 일만 열심히 하고 아예 TV도 안 보게 돼요. 안 보고 싶고요.
▪ 송재봉 : 대표님께서는 TV 안 보신다고 하시지만 굳이 안 봐도 다 아시고 계시지요? 생각은 다르지만, 사회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곤해지는 것도 있고요.
▶ 이미연 대표 : 비단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의 생각이 바뀌는 거 같아요. 무조건 싫다 좋다가 아니고요. 요즘 젊은 MZ세대들은 합리적인 부분이 많은 친구들이거든요.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치하시려는 분들은 미리 준비하시면 좋겠어요. 시간을 갖고 방향을 찾아 가다 보면 사람들도 그 정치인에 대해 다 알게 되거든요.
왜 정치하는 분들은 가족까지 공격하는지 모르겠어요
또 평상시에 열심히 하셨면 되지
선거 운동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 송재봉 : 의미 있는 말씀이시네요. 그럼 정치인들에게 어떤 것을 바라시나요?
▶ 이미연 대표 : 저는 다른 건 몰라도 기업인들이 일할 수 있도록 정치하는 분들이 기업인들을 정치판에서 이용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우리나라가 더 발전할 수 있는데, 정치인들이 기업인들을 이용하는 바람에 안 좋게 된 경우도 있어요.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많지만 산업발전 영역이나 생활개선 운동 등 잘한 건 잘했다고 하고 오늘날엔 정치가와 기업인이 협력해서 우리나라에서도 노벨상 나와야 하잖아요. 정권 따라 기업들도 바뀌어 문서 서류작업 잘해야 지원자금 받아서 운영할 수 있으니까 페이퍼 컴퍼니들이 많아지기도 하고요. 기술이 있어도 조직 안에서 인적 인프라 구성이 안 되면 지원사업을 받을 수 없어요. 워낙 서류작업이 방대하고 문서로 다 결정 하니까요. 정치인들이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대한민국 저력 있는 나라이니 더 잘 돌아가지 않겠어요?
▪ 송재봉 : 대표님께서 존경하는 기업인이 있으시다면 소개해 주세요.
▶ 이미연 대표 : 저는 마이다스 아이티 이형우 회장님을 존경해요. 나중에 기회 되시면 만나 보셔도 좋을 거예요. IT 솔루션 일을 하시는데 그분은 대한민국의 교육을 비록 바꾸기 어렵더라도 바꾸고 싶어 하셔요. 대기업들 채용 솔루션에 대해 만들어 놓으신 것들이 능력이 아니라 그 사람의 역량을 보는 거거든요. 학벌을 보는 게 아니고요. 정년도 없어요. 비교 평가도 안 해요.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 자체가 좋은 학교 졸업하면 좋은 직장 가고 그러면 잘살게 될 거라는 잘못된 시스템을 인식하게 해요. 그래서 교육을 바꾸려면 기업의 채용시스템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는 거지요.
▪ 송재봉 : 모두 공감하고 맞는 말씀이시네요.
▶ 이미연 대표 : 지금 그 회사 솔루션을 중견기업 3천 개가 넘는 중에 1,700개 정도 기업체가 쓰고 있어서 회장님은 향후 2년에서 3년 사이에 우리 교육도 많이 바뀔 거로 보시더군요.
▪ 송재봉 : 교육 말씀을 하시니 대표님 사적인 영역도 궁금해지네요. 자녀분들의 교육은 어떻게 하셨는지요?
▶ 이미연 대표 : 저는 교육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부터 친구들과 경쟁만 하고 같이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안 하고 크는 것도 안타깝지요. 저도 다른 사람들이 깜짝 놀라지만 마이너스통장도 쓰고요. 제 아이들 대출받아서 학비 내고 있어요. 저는 출장도 잦았기 때문에 아이들 케어를 잘하지 못했어요. 아이들이 저랑 비슷해서 옳지 않은 건 옳지 않다고 했는데 이런 명확한 표현이 어른들에게는 좋게만 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말대꾸 한다든지 버릇이 없다고 보인 거죠. 지금은 모두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여기 있을 때와는 다르게 성격도 많이 바뀌고 좋아졌어요.
저는 월급쟁이일 뿐 배당은 한 번도 못 받아 봤고요. 아이들도 우리 회사 지분은 하나도 없어요. 아무튼 교육도 정치하는 분들의 정책에 따라 달라지니 저는 정치하는 분들도 공부해서 시험 봤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해요.
▪ 송재봉 : 저도 정치 경험이 짧지만, 정치인들이 현장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특히 고위 관료들이 그렇지요. 그렇다 보니 문서가 일하는 구조인 거죠. 전체 행정 시스템 또는 의사 결정 시스템이 문서가 일을 하는 방식으로 설계가 돼 있어서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문서작업을 제대로 못 하면 기술이 있어도 안 되고 R&D 사업 같은 경우는 문서만 잘 만들면 통과가 되잖아요. 실패한 R&D 사업이 없어요. 다 성공인 거예요.
▶ 이미연 대표 : 그래서 문제예요. 처음에는 모든 분이 개혁의지가 충만하시지만,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이 되시면 다 변하더라고요.
▪ 송재봉 : 맞아요. 국회의원이나 고위직 공직자 자리에 앉아 있다 보면 문서로 일하는 게 습관이 되고 자꾸 타협하게 되죠. 최종적인 결정은 다 정치인들이 하는 건데 말이죠.
▶ 이미연 대표 : 지금까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봐도 종교인, 정치인들 때문에 전쟁 일어나고 파벌싸움 생겼었어요.
▪ 송재봉 : 그건 맞네요. 제일 선하고 공적인 일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에 의해서 모든 갈등이 양산되니 말이죠.
▶ 이미연 대표 : 기업을 운영하면서 지금 하는 일이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인지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인지를 생각하게 돼요. 제가 존경하는 이형우 회장님도 자연주의 인문 경영을 하시는 분인데 그분도 지금 하는 일이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칠지 나쁜 영향을 미칠지 판단을 하고 나서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기업인들이 올바른 길을 가게 해서 나라가 부강해지려면 정치인들도 그런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고용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경우도 있어요. 왜냐면 해촉할 수가 없으니까요. 거기에 근무시간 규제도 있고요. 사실 실업급여 제도가 좋다 해도 이것 때문에 쉬는 사람들도 생기거든요. 제가 국회의원분들과 장관님들께도 말씀드린 것이 우리나라 청년 정책자금에 대해 한 번 합산해 보시라는 거였어요. 그런 자금을 제대로 필요한 곳에 펼쳐달라고요. 중앙이 아닌 지방에 인센티브 더 주시고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더 혜택을 많이 준다면 우리 청년들 열심히 살거든요.
▪ 송재봉 : 그 말씀이 맞아요. 말씀하신 대로 국가든 지방정부든 보조금 지원 시스템을 잘 설계해서 현장 중심 성과중심으로 바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미연 대표 : 저는 정부에서 AI 로봇 이런 쪽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씀드려요. 좀 불편한 얘기지만 현장에 사람이 필요 없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요. 물론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 수는 없지요. AI, IT, 데이터 등 새로운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한 사회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거든요. 산업전환을 빠르게 해야하는데 이과정에서 노동자들이 과도한 요구를 하거든요. 기업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미래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야하는데 일할 사람은 부족하고, 노동시간 규제도 하고 돈은 많이 달라고 하면 기업의 경쟁력이 생길 수가 없지요.
▪ 송재봉 : 제가 느끼기에도 지금 이 시기에 우리가 교육시스템 등 여러 가지를 제대로 정비하지 않으면 미래가 정말 불안한 상황인 것 같아요.
▶ 이미연 대표 : 저는 정치인들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시길 바래요. 대한민국은 정치하는 분들이 경제에 너무 많은 개입을 한다고 봐요.
기업을 도와주는 건 이윤 창출 많이 하게 하는 거예요. 기업은 열심히 일해서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면서 이윤을 창출하는 구조로 가게끔 만들어 주시고 나라는 세금을 걷고요. 그게 가장 좋지요. 그럴려면 정치하시는 분들이 전반적인 산업구조에 대해서 공부도 하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너무 두서없이 말씀드렸나요?
▪ 송재봉 : 아니에요. 제가 들어야 할 이야기들이네요. 또 대표님도 비슷한 걱정이겠지만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며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요?
▶ 이미연 대표 : 제가 볼 때는 벌써 놓치기 시작하는 건 아닌가 싶어요. 지금 반도체 분야만 해도 우리는 주춤한 느낌인 반면 대만, 중국, 미국 등은 기술력 등 많은 것을 갖고 있어요. 우리가 갖고 있는 재산은 사람인 거죠. 우리나라가 저력 있다고 하는 게 노동자들이 일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주고 일 많이 하면 돈 많이 벌어 가게 하고, 쉴 때 쉬게 해주면 되는데 무조건 법으로 근무시간 규제를 둔 건 잘못 된 거 같아요. 이 부분에서도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거예요. 우리는 땅도 공장도 한정적이고 자본마저 제한적이에요. 저희 회사 같은 가튼 제품을 대량양산하는 곳이 아닌 주문에 따라 생산하는 방식의 기업들은 일이 많을 때도 있고 적을 때도 있거든요. 근무시간 규제를 하면 채용과 새로운 생산장비 설치를 못 하게 돼요. 로테이션 교대로 근무하는 것도 야간작업을 안 하려고 하니 또 어려움이 있지요.
▪ 송재봉 : 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도동자들도 이제는 야간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얘기는 듣고 있어요.
▶ 이미연 대표 : 지금 대기업들은 동남아 등 외부로 나가고 있잖아요. 제조업은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용 부분이 상당히 커요. 그래서 다 나가려고 하는 거예요. 그리고 기업에 부담되는 세금이 말도 안 되는 것들도 많고요. 그렇다 보니 기업을 운영하기 힘든 게 많지요. 저희 같이 투자를 받아야 하는 기업들에게 전환사채는 상장하기 전에 예비심사 청구가 들어가야 전환사채를 전환해 줘요.
저희가 3년 전부터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회계기준이 IFRS(국제회계기준)로 바뀌어요. 그래서 전환사채가 다 부채로 잡히니 부채비율이 10,000%가 넘게 되었어요. 그래서 몇 년간 과제를 못 했고 답답한 마음에 은행관계자와 회계사 만났을 때 이렇게 부채비율 높은 회사에 누가 투자를 하겠느냐고 따졌죠.
▪ 송재봉 : 와~ 10,000%면 부채비율에서 위험이 느껴지는데요.
▶ 이미연 대표 : 부채비율이 800%가 넘으면 IPO를 못 하는데 전환하고 나서 200%로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었죠. 이런 것에 관계자들이 아무 관심들이 없어요.
▪ 송재봉 : 그러네요. 그냥 정해진 기준만 적용하면 된다고 생각들을 하는 거겠죠.
▶ 이미연 대표 : 저희가 IPO를 준비한다고 하면요 부채비율 신경을 쓰면서 영업일 관리도 해야 해요. 이때는 투자를 못 해요. 왜냐하면 투자금은 100% 전체가 영업이익에서 빠지거든요.
관계자들한테 연락하고 설명해도 잘못 알아들으세요.
▪ 송재봉 : 알아듣는다고 해도 규정·기준이 그렇다고 하겠네요.
▶ 이미연 대표 : 지금 대한민국에서 기업하는 사람들 참 힘든 상황이에요. 저는 책임 있는 분들이 관심만 가져 주시면 기업인들이 알아서 다들 잘해나갈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 송재봉 : 대표님께서 하시고 계신 2차전지 관련 금형 부분이라던지 여기 관련한 사업은 꾸준히 미래에도 성장가능성이 높은 영역 아닌가요?
▶ 이미연 대표 : 네 가능성은 충분한 아이템인데 중국이 많이 따라오고 있죠. 거기다 대기업들도 중국 장비를 많이 쓰고 있고요. 지금 2차전지 관련 학과들이 생기고 있잖아요. 그곳의 실습 장비들도 중국에서 들여오는 실정이고요. 중국과의 경쟁에서 가장 아쉬운 건 단가경쟁력이에요.
▪ 송재봉 : 실습 장비마저 중국에서 들여오는 걸 보면 참 답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자 하는 정부사업을 비용 좀 줄이자고 국내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 거네요.
▶ 이미연 대표 : 그렇지요. 그리고 단가만 보면 비용을 절감하는 것 같지만 결론은 싼 것만도 아니에요.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비용은 비용대로 들어가지만, 수입해서 장비를 도입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거든요.
▪ 송재봉 : 여러 어려움에도 이렇게 성공하신 건 열심히 일하신 것도 크겠지만 기술력이 바탕이 되니까 여기까지 오신 게 아닌가 싶네요.
▶ 이미연 대표 : 결국 그것 밖에 없더라고요. 약속하면 무조건 지키고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더 뛰는 수밖에 없었어요.
대한민국에서 기업하는 사람들 힘든 상황이에요.
저는 책임 있는 분들이 관심만 가져 주시면
기업인들이 알아서 다들 잘해나갈거라 생각해요.
▪ 송재봉 : 지금은 회사의 기술경쟁력도 생기고 지명도도 있고 한데 이제는 큰 어려움은 없으실 것도 같은데 어떤가요?
▶ 이미연 대표 : 회사가 작았을 때는 작은 대로 규모가 커지면 커진 대로 힘든 부분이 생겨요. 처음 창업했을 때는 제가 끝까지 책임지고 계속 부딪혀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것만이 정답은 아니고 유진테크놀로지라는 회사를 더 멋지게 잘 만들어 주실 분이 계시면 함께 해 나가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요.
저희는 지금 법인이 하나로 되어 있지만 다른 회사는 거래업체별 법인으로 나눠놔요. 세금과 관리상의 편리를 위해 매출도 일정액 이상 안 되게 하고 인원도 적게 쓰는 법인들이 많은 거죠.
▪ 송재봉 : 그렇게 법인을 여러 개로 나누는 게 유리한 건가요?
▶ 이미연 대표 : 우리나라에 큰 기업체가 많아져야 정상인데 이렇게 나누는 이유는 세금 부분에 대한 혜택도 없으면서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정부의 규제 기준은 높아지거든요. 상속할 때도 상속자금이 없어서 상속을 못 하는 경우도 생기니까 일부 팔거나 법인을 나누는 거거든요. 저는 다른 사람들이 걱정해도 제 아이한테는 말씀드린 대로 지분이 하나도 없어요. 제가 못하게 되면 다른 사람이 경영하더라도 아이들한테 물려주지는 않을 거예요.
▪ 송재봉 : 사전에 자식들에게 지분을 주는 경우가 많지, 이렇게 대표님처럼 얘기하시는 분이 많지 않아요. 여기로 공장을 이전하시면서도 스트레스가 많으셨다고 들었거든요. 어떤 이유셨을까요?
▶ 이미연 대표 : 저희가 부채비율을 낮추려면 오창공장을 팔았어야 했는데 못 팔았어요. 또 여기 산업단지를 받는 이유는 비싸더라도 기초가 다져 있는 곳을 원한 거잖아요. 그런데 그냥 건축만 할 수 없었고 따로 옹벽치고 성토 작업하는 데에 만 7억~8억 원이 더 들어 갔어요. 테크노폴리스 측에 소송까지 걸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 잘못이라고 해서 힘들었죠.
▪ 송재봉 : 이렇게 말씀 듣다 보니 밖에서 볼 때는 이 회사가 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고 대표님도 다양한 영역의 활동들을 하시니까 걱정거리가 없는가 보다 생각했었어요. 제가 아직 정치적인 권한은 없지만, 반성도 많이 하게 되고 역시 현장에서 뵙고 말씀을 들어 봐야 사정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되네요. 대표님께서 평소 지역 기업인으로서 생각해 오신 우리 지역의 현안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이미연 대표 : 우리 지역이 기업 하기 좋은 여건 즉 메리트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부족하지요.
▪ 송재봉 : 기업 하기 좋은 메리트가 있으려면 어떤 게 필요할까요?
▶ 이미연 대표 : 우리 지역이 위치적으로 유리해요. 그걸 잘 활용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지요. 좋은 인력의 채용도 어려운 게 KTX 타면 40~50분이면 수도권 출근이 가능해요. 우리 쪽 큰 업체는 서울이나 판교에 사무실을 내고 있고요. 우리 청주에 아파트만 많이 짓고 있는데 기존에 청주에 아파트가 부족해서 인력 유입이 안 되는 건 아니었잖아요. 청주에 젊은 사람들이 볼 곳과 즐길 문화공간이 많아야 해요. 제가 교육받으러 서울로 가는 이유도 서울이 교육시스템도 잘돼 있고 가까우니 서울로 가는 거거든요. 청주에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많아야 기업이 오는 거예요. 아직 충북은 관심이 없어 보이는데 기업들이 많이 오려면 우리 지역에서 주는 혜택과 서포트가 있어야 해요. 그리고 충북만의 문제는 아닌데 젊은 사람들이 대학은 중요하게 생각해서 대학은 나와도 취업은 안 하려고 하잖아요. 그러니 부모에게 부담을 주는 캥거루족이 늘고 있고요. 실업률은 높은데 채용할 사람은 별로 없어요.
우리나라는 현장 직원하고 관리자 직원하고 급여 차이가 나는데 그러니 모두 무조건 대학은 가야 되는 거로 생각하죠. 공고나 마이스터고등학교도 기업들하고 연계하고 매칭시켜서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유럽이나 독일 같은 나라는 엔지니어들이 자기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가 높고 열심히 하면 급여도 관리직 못지않거든요. 대학이 정답은 아니라는 거예요.
▪ 송재봉 : 고용하고 싶어도 일에 적합한 사람이 별로 없다는 말씀과 대학이 정답이 아님에도 세계적으로 높은 대학진학률은 참 큰 숙제네요.
▶ 이미연 대표 : 학생들이 어떤 기업에 대해서 실습도 해보고 거기에 대한 정책이 따라 준다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현장에서 이 일이 어떤 거구나 라든가 이런 일을 하면 좋겠다고 하는 걸 알았으면 하는 거지요. 어른들이 종이 문서로 만들어 보여 주는 실습 말고요.
▪ 송재봉 : 맞는 말씀입니다. 오늘 대표님 찾아뵙고 말씀 나누다 보니 그동안 제가 혹시 게으르게 산 건 아닌가 싶고 더 열심히 살아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표님 긴 시간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이미연 대표 : 대부분 기업인들의 문제가 오늘 이야기와 비슷할거예요. 저도 대화 중에 해소되는 부분도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유럽이나 독일 같은 나라는 엔지니어들이 자기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가 높고
열심히 하면 급여도 관리직 못지않거든요.
대학진학과 졸업이 꼭 정답은 아니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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