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봉의 청원 감성 동행

길위의 재봉이 18 - 스마트 경영포럼 김해수 회장

송재봉 2023. 8. 1. 11:30

우리가 하는 일(業)을 연결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能) 을 한다 

 

스마트경영포럼은 청주에 사는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우리가 하는 일을 연결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이념 아래 다양한 스펙트럼이 분출되고, 모든 회원이 용광로 같은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차 있는 단체다. 전문성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능동적인 활동력을 비전과 포용력으로 합을 이루게 만들어 가장 활동적이고 자율적인 모임으로 발전시킨 김해수 회장을 길위의 재봉이가 만났다.

* 인터뷰 : 김해수 (주)엔터정보기술 대표 및 (사)스마트경영포럼 회장

 

▪ 송재봉 : 안녕하세요? 김해수 대표님, 늘 바쁘시고 중요한 약속도 많으신 분이셔서 인터뷰 부탁드리기가 죄송했는데 이렇게 시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김해수 대표 : 아닙니다. 제가 감기에 걸렸고, 녹음도 한다고 하니 잘 진행될 지 걱정이 되네요.

▪ 송재봉 : 대표님 아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평소 워낙 달변이시고 또 잘 아시는 것에 대해서만 질문을 드릴 것이니까요. 저는 우리 지역사회 여러 곳에서 크고 작은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다양한 분들을 만나는 중이고 그 내용을 책으로도 엮어 시민들과 공유하면 좋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만 선출직으로 당선된 정치인은 짧으면 6개월 길면 1~2년 내에 시민의 말을 듣기 보다는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돼 있더라고요. 그래서는 안되는데 말이죠. 정치의 기본은 듣는 것이고 유권자의 문제의식을 통해 정책적 지혜와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이 돼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행보도 이와 관련한 작은 실천의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해수 대표 : 그렇지요. 저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정치하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되잖아요. 그럴 때 보면 정치인들은 자기 자랑을 하거나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많이 얘기하시더라고요. 정치하는 입장에서는 자랑하기 보다는 만나서 대화하는 게 의무이기도 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이나 시민 입장에서도 정치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피할 수만은 없는 거고요.

▪ 송재봉 : 제가 지난 청주시장 선거가 끝나고 돌이켜 생각해 보니 지역의 겉모습만 훑은 정도로 다녔더라고요. 이제부터는 시민과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같은 거리에서 유대감을 갖고 동행해야 한다는 생각이지요. 그래서 각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이 갖고 있는 세밀한 문제의식들을 포착해서 정책으로 만들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연결하려고 해요. 이런 것들을 지방선거때는 잘 못하고 지나간 것 같아 반성을 하고 이번 기회에 현장에서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해수 대표 : 그러시군요. 저도 정치하는 많은 분들은 시민의 이야기를 듣고 또 해결하려는 마음과 노력을 하는 것이 정치인의 기본 자질이자 책무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송재봉 행정관님이 서민들 삶 속에서 서민들의 고통·애환들을 찾아보고 함께하는 모습이 정당을 떠나서 좋아 보였고 또 존경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송재봉 : 이렇게 서두에서 부터 과분한 칭찬해을 해 주시니 더 큰 부담과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정치를 꾸준히 잘해나가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하게 됩니다.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김해수 대표 : 노력하시는 모습이 좋아 보였고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 모습에서 존경이라는 마음이 생기는 거죠.

▪ 송재봉 : 고맙습니다. 우선 김해수 대표님께서 하시고 계신 '엔터정보기술'이 하는 일이 궁금합니다. 정보, 보안 이런 것들이 기업 입장에서도 또 국가기관 입장에서도 중요한 영역이잖아요. 그 분야의 일을 하고 계신 것도 우리 사회나 국가에 많은 기여를 하고 계신다고 생각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지는 잘 모르고 있어요. 그래서 제일 먼저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김해수 대표 : , 개인기업이든 공공기관이든 사업을 하거나 공공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데이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데이터들이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그 데이터들이 쌓이고 쌓였을 때는 한 회사의 기술정보가 될 수가 있고 공공기관의 중요정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기업들은 판매와 매출을 통한 회사의 이익에만 급급했었어요. 그러나 요즘은 정보가 곧 자산이라고 하는 시대예요. 정보자산을 지키는 것은 국가뿐 아니라 작은 기업에서도 중요한 일이 되었지요.

▪ 송재봉 : 지금 말씀해 주신대로 정보를 지키는 일이 중요해졌다면 혹시 정보자산관리를 잘못해서 문제가 된 사례들이 있나요?

 김해수 대표 : 저는 이 사업을 35년 동안 해오고 있어요. 정보자산을 지키는 일이 미래에 꼭 필요한 일이기에 사업성도 있을 것 같아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죠. 앞으로는 많은 산업에 변화가 있을 거예요. 그런 변화 속에 정보자산에 대한 중요성은 매일 강조해도 불필요한 게 아니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보자산관리를 잘못해서 문제가 된 사례들은 너무나 많지요. 중소기업에서는 정보자산이 분실되거나 파괴되어도 그 사실을 모르고 회사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요.

요즘은 정보가 곧 자산이라고 하는 시대예요

정보자산을 지키는 것은 국가뿐 아니라

작은 기업에서도 중요한 일이 되었지요.

▪ 송재봉 : 그런 경우 참 안타까우시겠어요.

 김해수 대표 : 그럼요, 일단 사실을 인지했다고 하면 개선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한 일이죠. 분실이 됐다고 하면 그 분실이 고의적인 유출과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제가 말씀드리는 건 고의적인 데이터의 분실을 인지하는 것은 회사에 꼭 필요한 사항이고 인지했다면 곧 대응할 수 있다라는 얘기예요. 그런 면에서 정보보안에 대해서는 날마다 강조해도 부족하지요.

▪ 송재봉 : 정보가 자원이자 인격인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기업과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정보보안은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성이 있겠네요. 하나는 개인 신상정보가 유출되어 상업적으로 이용되거나 범죄에 활용되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는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일이겠고 또 하나는 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정보자산을 보호하고 외부로 기술 유출을 방지하는 일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최근에는 기업의 중요한 핵심기술이 해외로 빠져나가 국부유출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보도되고 있으니까요. 두 영역 모두 중요한 거겠지요? 

 김해수 대표 : 정보가 유출될 때 외부에서 내부의 정보를 빼가는 경우는 통계상 10% 정도뿐이고요. 주로 모든 정보 유출은 내부에서 외부로 유출되는 것으로 통계상 80%나 돼요. 내부에서 외부로 정보가 나가는 경우는 사익이 목적인 경우가 많지요.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정보유출을 통해 유리한 조건으로 타기업에 취업하거나, 기술 유출로 개인의 금전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거라고 봐요그런데 외부에서 내부정보를 탈취해 가는 행위는 과거에는 공공기관의 각종 정보, 금융기관의 정보 등을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서 탈취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개인 기업들은 내부에서 개인적 이익에 의해 정보가 유출되기 때문에 차이가 있지요. 요즘에 와서는 외부에서 정보를 탈취해 가는 경우를 많이 봐요. 랜섬웨어(컴퓨터 시스템을 사용자가 정상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든 후 이것을 볼모로 금전을 요구하기 위해 퍼뜨리는 악성파일) 같은 것은 사익이 목적인 경우가 많고요.

 재봉 : 그런 랜섬웨어 같은 경우는 어떻게 예방하나요?

 김해수 대표 : 저희가 하는 보안 솔루션(해법, 해결책)에는 여러 카테고리가 있고 솔루션에 대한 아젠다(의견제시, 의제)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것들을 다 적용하기는 어려운 게 인력의 제한과 자본의 제한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협력회사와 협업으로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개발된 제품을 현장 환경에 맞게끔 시스템을 구축해주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과 유지보수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송재봉 : 개별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정보보호의 중요성은 알고 있어도 재원과 인력의 한계 때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개별기업의 직원을 대상으로 데이터의 활용 능력을 키워 주는 교육과 훈련을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해수 대표 : 사실 중소기업에서는 보안에 대한 여러 문제를 직원을 두고 관리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 한계를 외부업체가 다 지원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요. 이 분야는 너무 깊고 넓어서 물리적 제한도 있고요. 기술적 제한을 포함한 여러 어려움은 경험이 많은 저희가 직접 투입돼서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해주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저희 외부인력과 또 고객사의 인력이 협업해서 함께 시스템으로 구축한 것들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우리 지역에 있는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송재봉 : 그리고 또 궁금한 것은 앞에서 말씀하신 개인이 사적 목적으로 내부정보를 유출하려고 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은 가능한가요?

 김해수 대표 : , 거기 대해서 재미있는 말이 있어요. 훔쳐 가려고 하는 사람을 다 막을 수는 없다는 말인데 제 경험상으로도 다 막을 수는 없다고 봐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저희의 목적이고 국가의 범죄예방도 똑같은 차원에서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우실 거예요. 아무리 국가에서 공권력을 동원해서 범죄예방을 한다고 하더라도 범죄 자체를 없앨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저희는 정보가 유출되는 패턴을 분석하고 그걸 바탕으로 정보 유출 경로를 사전에 차단하기도 하고 개인의 행위를 분석해서 사전에 계도하고 예방하는 조처를 하지요. 요즘 솔루션은 업무효율은 높이고 정보 유출은 제한하는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 송재봉 : 그럼 개인의 행동 패턴까지도 분석해서 특정인이 정보를 유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예측 가능하다는 말씀이시지요?

 김해수 대표 : 충분히 예측해낸다고 하면 오해가 있을 수 있고요. 다만 요즘은 많이 들어 보셨겠지만, 인공지능 솔루션(해법, 해결책)이 많이 나옵니다. 그걸 기반으로 솔루션이 개발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는 거지요. 예를 들어 영업부서에 있는 분들이 생산부서에 있는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반대로 생산부서 쪽에 있는 사람이 다른 부서 파일들을 많이 복사하거나 이동시키면 그분의 행동지수, 접근지수를 계측화해서 그 행동이 많아지면 위험인물로 분류해서 사전조치를 하게 되는 것이 요즘 솔루션의 특징입니다. 지금 말씀드린 것은 단편적인 것들이고 깊게 들어가 설명하기엔 어렵죠.

▪ 송재봉 : 그렇군요. 앞으로는 국가도 그렇고 일반기업도 핵심기술을 지켜내는 게 점점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네요. 만일 핵심기술이 유출된다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따를 테니 지금부터라도 그 분야에 역량을 키워나가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 같아요.

 김해수 대표 : 말씀드렸듯이 정보자산은 무형의 자산이지만 회사나 국가기관 등 모든 기관을 흥하게도 하고 망하게도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저는 보고 있어요. 금전적인 건 일시적으로 여유로울 수도 또 없을 수도 있지만, 정보자산은 기술자산만큼 중요한 회사의 핵심 자산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정보자산은 무형의 자산이지만 회사나 국가기관 등

모든 기관을 흥하게도 하고 망하게도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

▪ 송재봉 : 대표님 말씀을 듣다보니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도 일하겠지만 하고계신 사업 자체가 매우 가치 있는 일이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한편에서 보면 이윤이 나는 분야는 불가피히게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고 대기업의 중소기업 영역 진출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정보보안 분야는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김해수 대표 : 과거에는 지역에서만 경쟁했는데 지금은 글로벌 경쟁 시대이고 정보망도 고속화되면서 가지고 있는 기술력이 세계적인 기술이면 몰라도 시장환경이 어렵지요.

▪ 송재봉 : 경쟁상대가 국내에만 있는 게 아니라 해외업체와도 경쟁하는 구도가 되었군요.

 김해수 대표 : 그렇습니다. 고객층이 좁아지다 보니 어려운 부분들이 많이 있지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은 글로벌 제품으로 시스템구축을 하려고 하고 중소기업은 비용 때문에 효율성과 운용에 대한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서로 맞는 제품을 쓰고 시장을 구분하게 돼서(좁아진) 시장의 접근성에 제약이 있는 게 사실이죠.

▪ 송재봉 : 그러셔도 이렇게 잘 꾸려오고 계시니 기술력은 증명이 되신 거네요.

 김해수 대표 : 고객들이 믿어 주시고 많이 아끼고 사랑해 주셔서 버텨온 것 같아요.

▪ 송재봉 : 김해수 대표님께는 스마트경영포럼에 대해 안 여쭤볼 수가 없네요. 저도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고요. 저는 제가 단체를 조직화하고 키워내는 역량이 좀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충북참여연대도 제가 처음 갔을 때는 30여 명 정도 되는 조직이었는데 그만둘 즈음에는 회비 내는 회원이 1,500여 명으로 늘었었거든요. 충북시민재단에 있으면서는 1004클럽CEO포럼 같은 후원그룹도 많이 조직했었는데 김해수 대표님과 비교해 보면 부족한 게 많았더라고요. 시민사회단체 여러 곳이 코로나 시기에 대응 방법을 몰라 큰 어려움을 격고 일부는 문을 닫기도 했는데 스마트경영포럼은 오히려 그 시기에 창립해서 더 성장했다는 게 놀랍습니다. 무엇보다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높은 조직이라는 게 부럽기도 하고 새롭기도 해요.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하셨을까요?

 김해수 대표 : 사실 그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제가 포럼 한지가 올해로 만 3년이 됐는데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회원들이 저를 믿고 도와주시고 참여해 주시는 것에 감사하고 엎드려 절하고 싶은 마음이지요. 회원들의 노력이 없었으면 오늘의 결과가 있었겠습니까. 비록 작은 결과일 수 있지만 이런 결과마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가슴이 찡해지지요. 포럼을 시작하면서 코로나 팬더믹이 큰 파도처럼 다가왔고 포기하면 죽는다는 절박한 심정이 당시에 컸던 것 같아요. 정부에서 모임을 못 하게 하면서 일부 회원들은 여러 불만에 저에게 항의도 했었죠. 그런데도 우리 포럼이 주춤하면 우리 모두 포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제가 더 열심히 했어요.

▪ 송재봉 : 대표님 평소에 포럼의 본질에 충실하자는 말씀을 하시잖아요. 그럼 포럼의 본질은 무엇이고 충실하자고 주장하시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김해수 대표 : 제가 말하는 포럼의 본질은 우리 조직의 정체성을 의미해요. 그래서 정체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와 또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정체성에는 우리 회원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지식과 각자의 사업노하우가 있습니다. 그런 지식과 경험이 갖는 선한 영향력을 우리의 구심점으로 만들 수 있다면 우리 포럼이 목적하는 바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개인의 사익이 아닌 각자 이뤄 놓은 것을 합하면 개인의 행복도 추구할 수 있고 회원이 행복하고 건강하다면 사업도 잘돼서 돈도 많이 버니 좋지 않겠어요? 처음에 낸 메시지는 고상한 메시지가 아니었고 우리가 하는 사업을 한번 잘되게 해봐야겠다는 바람이었어요. 각자 개인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서 돈을 많이 버는 스마트포럼을 목표로 본질을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냈었지요. 하는 일들을 연결하고 각자 잘 할 수 있는 일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공간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우리 스마트경영포럼의 모토로 삼고 출발했던 것 같습니다.

▪ 송재봉 : 말씀 들어 보니 포럼을 통해 개인의 지식과 경험을 오히려 공적 자산화하겠다는 말씀이 와닿네요. 포럼의 본질이 미리 정해져 있어서 회원들은 따라만 오시요가 아니라 각자의 지식과 경험을 연결해서 지역사회에 큰 공적자산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설계하고 계신 거란 생각도 듭니다.

 김해수 대표 : , 맞는 말씀을 하신 거예요. 저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여러 경험 많은 분들과 지식이 많으신 분들의 장점을 모을 수 있는 공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제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거지요. 어려운 부분은 사람을 모이게 만들고 소프트웨어적인 공간을 만들어 그분들끼리 대화하고 지식을 나눌 수 있다고 한다면 그 강점들이 개인의 자산화도 되고 공적 자산화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지요. 제 모토(Motto: 좌우명, 방침)는 공간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키포인트예요.

▪ 송재봉 : 제가 느끼는 또 하나의 의미는 시민리더쉽을 성장시키는 과정으로서의 스마트경영포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 오시는 분들이 자영업하시는 분들도 있고 기업인들도 있지만 일반 직장인들도 계시잖아요. 이분들이 사회에서 자기 영역 외에 자신이 주도하는 어떤 경험을 해 볼 기회가 많지 않고요. 이곳에서 그분들께 여러 경험과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해 주는 것도 의미 있다고 보고 있어요.

 김해수 대표 : 그렇지요. 사람마다 배움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식도 경험도 차이가 있지요. 그렇지만 사업하시는 분들도 일반 소비자의 마음을 잘 알아야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고 작은 기업을 하시는 분들은 큰 사업을 하고 있는 분을 벤치마킹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업종과 업종끼리도 그렇고 직업과 직업 간에도 그렇습니다. 서로의 문제점을 알고 배워야 할 욕구가 있으면 스스로 참여해서 어떤 일을 함께해보는 것이 중요한 기회가 된다고 보고요. 그래서 우리가 포럼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업들도 회원이 주체가 되어 수행해 보는 것은 자기 계발에 가장 필수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마트경영포럼은 사람을 모이게 만들고 소프트웨어적인 공간을 만들어

그분들끼리 대화하고 지식을 나눌 수 있다고 한다면 강점들이

 개인의 자산화는 물론 공적 자산화도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송재봉 : 요즘 스마트경영포럼이 규모도 커지고 영향력도 확장되고 있잖습니까? 그런 면에서 지역사회의 변화와 발전에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해 나가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으실 것 같고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정책적 대안제시, 공공서비스 혁신, 회원간 협력과 성장 등 공신력있는 조직으로 키워나갈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김해수 대표 : 질문이 아주 큰 영역이라서 제 대답이 적절할지 모르지만, 우리 스마트경영포럼은 개인의 조직이 아니고 공익을 목적으로 탄생한 조직입니다. 말씀드렸듯이 우리 포럼의 본질이 개인이 행복해지면 가정과 지역이 행복해지고 더 나아가 국가가 행복해지니 우리 회원들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게 하고 또 그분들이 포럼에 오셔서 나눔의 행사를 하는 것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와서 기존의 틀이 깨지고 있는 때에 우리 포럼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거창한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제 개인의 꿈과 바램일지 몰라도 우리 스마트경영포럼은 공적 기관이기 때문에 사회적 책무도 우리가 하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시대가 요구하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송재봉 님이 계실 때 참여연대의 회원이 1,500명이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500명의 회원이 있어요. 그러면 우리는 몇 배를 더 늘려야 하니 더 열심히 해야겠지요.

참여연대가 그동안 지역사회에 해 온 것처럼 우리 스마트경영포럼도 지역사회에 많은 이바지를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회장으로서의 바램입니다. 그동안 참여연대가 지역의 현안들을 계몽하느라 고생이 많으셨죠. 계몽이 변화를 주도하는 필수인데 훌륭한 일들을 하신 거고요. 계몽을 통해서 깨우치지 못하면 우리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 송재봉 :  스마트경영 포럼을 하시면서 회장님 개인적으로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어려움은 무엇인지, 어떤 보람이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김해수 대표 : 제가 맡아본 단체 중에서 가장 보람이 있어요. 제가 창립을 주도했고 현재까지 중요한 일을 맡고 있습니다만 시작할 때 다짐한 것들이 있어요.

지치지 말자. 외로워하지 말자. 고독해지지 말자. 다투지 말자. 힘들어하지 말자 이지요.

지금도 왜 힘든 점이 없겠습니까? 힘들어도 힘들지 말자. 힘들어하지 말자고 많이 되뇌이죠. 또 잠자리에 들거나 일어날 때 마음속으로 외로워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살아왔는데 한번은 뜻있는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스마트경영포럼을 시작했는데 코로나라는 어려운 상황이 오면서 많은 갈등과 번뇌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가깝게 지내던 사람이 운영에 관한 갈등 때문에 떠나는 것도 봤고요. 그러한 것들이 마음 아팠었지요. 지금은 이해와 용서를 구하고 싶고 죄송한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저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하나의 수단인 스마트경영포럼이 영원했으면 좋겠어요포럼의 회장직을 그만두는 날까지 제 소임을 충실하게 하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지요.

▪ 송재봉 : 말씀대로 그동안 포럼이 갖는 공적 책임 의식과 김해수 대표님의 스스로에 대한 다짐과 열정이 결합해서 회원 500명이라는 결과를 3년 만에 기적적으로 달성하신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김해수 대표 : 기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세상에 전설 아닌 사람이 없고 기적 아닌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서 우리 회원들을 격려하고 참여시키기 위해 그런 메시지를 자주 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요점은 그거 같아요. 이 일을 내 개인의 사익을 위해 할 것이냐 공익을 위해서 할 것이냐는 것인데 그중 공익에 대한 책임은 무한하기 때문에 그 공익 부분에 대한 저의 다짐이 더 컸어요. 저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제 개인을 위한 일을 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이 스마트경영포럼이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제가 생각하는 사익이고요. 앞으로 우리 회원들이 참여연대만큼 1,500명으로 또 2,000명으로 늘려면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송재봉 : 지역사회에 대한 고민도 많으실 것 같아요. 지금 계신 오창도 그렇고 청주도 제가 보기엔 산업, 인구, 자원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도리한 생각을 합니다. 이처럼 경제적 기반, 인구 규모, 또 주변의 환경적인 면 등이 부족한 도시는 아닌데 청주가 정체되고 뒤처졌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고 재미없는 도시라는 얘기도 많이 하시거든요. 왜 그런 것인지 원인 진단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김해수 대표 : 저도 청주에서 태어나서 청주에서 살아왔습니다만 그런 질문에 대한 책임은 정치인들에게 있는 거 아닌가요? 저도 이미 말씀드렸듯이 개인의 사익을 위해서 살아오면서 지역사회를 바라보는 식견이나 의무감이 없었어요. 나 혼자만 잘살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관심을 두지 않았었죠. 그런데 지역을 돌아보게 된 출발은 우리 스마트경영포럼이 커지다 보니 그만큼 공적 책임도 굉장히 커졌어요. 커진 만큼 지역사회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지역사회가 발전하는 데는 정치인의 책임도 있지만, 지역발전이야말로 지역의 모든 사람이 함께 고민하고 같이 풀어 가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은 변화에 대한 에너지가 없었는데 기존 생각에 대한 틀을 깨고 새로운 역동적인 이슈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봐요. 그런데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것은 지역주민들끼리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정치하는 사람들이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방식으로 타협해왔는데 저는 거기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어디든 발전하려면 갈등은 있었거든요. 그걸 극복하고 해낼 것은 해내야죠. 제 생각이 다 맞지는 않겠지만요.

지역사회가 발전하는 데는 정치인의 책임도 있지만, 

지역발전이야말로 지역의 모든 사람이 함께 고민하고

같이 풀어 가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송재봉 : 여러 사회적 변화 속에 서로 다른 의견의 갈등은 늘 있었지요. 갈등이 없는사회는 죽으사회라는 게 저의 지론이기도 하거든요. 갈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갈등속에 타협과 조정으로 제3의 대안을 만들어가는 역량을 어떻게 갖추는 지가 한 사회의 정치적 역량을 가늠하는 척도가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김해수 대표 : ,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 우리가 놓여 있어요. 그간 우리 선배들은 전쟁을 겪었고 IMF를 겪었어요. 이것보다 더 어려운 시대가 올지도 몰라요. 대량해고, 대량실직 등 직업생태계가 변하고 각자 추구하는 삶의 가치가 다른 그런 시대를 우리가 살아가야 하지요. 가족 간의 갈등, 직장 내 갈등,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 등을 우리가 해결해 나가야 하는데 이것은 돈으로 해결하는 것도 아니고 지식과 권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사실 쉽지 않은 거예요. 전쟁보다 힘든 시대가 온다고 하면 이런 것들은 우리 지역민이나 정치하는 사람들 모두 똘똘 뭉쳐서 재앙이 되기 전에 해결해 나가야지요. 서로 타협하고 협치할 수 있어야 하죠.

▪ 송재봉 : 논어에 나온 이야기 중에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큰일을 이루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어요. 정치는 멀리 보고 비전을 세우는 게 정치인데 미래에 대한 비전이 부족하고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오늘만 보고 사는 지역정치권의 모습 때문에 우리 지역이 정체돼 있고 과거를 답습하고 규모만 키워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김해수 대표 : 모든 책임이 정치인에게 있다기보다 유권자들의 정치의식도 변해야 해요. 정치는 원래 유권자들이 결정하는 거잖아요. 송재봉 전 행정관님께 제가 바라는 것도 지역주민만을 바라보고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우리가 사실은 중앙정부의 정책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지요. 그렇지만 지역민이 삶의 고통을 느끼고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그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소소한 겁니다. 그런 소소한 부분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비전을 제시해 주고 행복한 꿈을 꾸게 해주는 일을 송재봉 전 행정관님이 해 주셨으면 하고 바랍니다.

▪ 송재봉 : 말씀하신 대로 항상 노력해야지요. 우리 지역사회가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장려하고 그걸 지지하고 지원하는 문화와 풍토를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김해수 대표 : 저도 100% 동의합니다. 누구나 꿈은 꾸는데 무엇보다 실행하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잖습니까? 작심삼일도 많이 반복하면 성공한다고 믿어요. 우리가 멀리 보는 혜안을 가지려고 하면 하루하루도 헛되이 보이지 않고 좀 더 열심히 살게 되지요.

▪ 송재봉 : 너무 귀한 말씀이시네요. 저는 반복된 실패에서 얻은 경험이 모든 혁신의 출발이라고 보거든요. 핀란드의 혁신기업가들이 주축이 되어서 시작한 것이 실패의 날입니다. 10월 13일은 세계실패의 날로 정해서 세계적인 네트워크 행사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제가 청와대에 있을 때 정부차원에서 샐패박람회를 개최하고, 일상에서 실패외 재도전을 장려하는 문화 확산을 위해 기자체와 민간 혁신그룹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실패의 자산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공공부문에서 적극 행정의 실패는 행정혁신의 출발이라고 해서 다양하게 시도를 해 봤는데 윤석열 정부는 이문제에대해서도 관심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우리 청주 같은 도시는 특히나 그런 관점에서 앞으로 샐패를 장려하는 맞춤 사업과 프로그램도 많이 만들어서 다양한 시도를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해수 대표 : 실패의 경험도 중요하지요. 우리가 벤치마킹을 한다 하면 성공한 사람 스토리를 많이 듣게 돼요. 물론 거기에 배움이 있지만 실패한 사람의 스토리도 우리가 배우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강연에서도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는게 아니라 실패해서 눈물 흘려 본 사람의 강연을 들어 보는 것도 괜찮아요.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만 들으면 그 안의 배움의 패턴이 똑같거든요. 또 과정은 힘들어도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공부보다는 스스로 깨우치면서 하는 공부를 해야 하고 그런 면에서 사업이나 정치도 똑같을 거예요.

▪ 송재봉 :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도 여러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거기 계신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그분들의 다양한 경험과 삶에서 답을 얻기도 하고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김해수 대표님께 제가 많이 배우고 갑니다. 다시 마음에 새겨야 할 것들도 많이 생겼고요. 이렇게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김해수 대표 : 아닙니다. 녹음은 잘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오늘 송재봉 전 행정관님 만나서 반가웠고 대담하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하게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바라는 것도 지역주민만을 바라보고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지역민이 삶의 고통을 느끼고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그런  부분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비전을 제시해 주고

행복한 꿈을 꾸게 해주는 일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