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하나를 체험 농장으로 만들어 농촌 체험하고 숙식도 하면서 재충전의 시간도 갖고...
농촌에 최소한의 인프라가 만들어 지면 황폐화는 막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 나기복 회장 (청주시 친환경농업인연합회 전 회장, 내수읍 비중리 이장)
▪ 송재봉 : 안녕하세요 회장님, 제가 이렇게 찾아 뵌 건 지난번에 제가 청주시장 후보로 나와서 선거를 치렀잖아요. 돌이켜 생각해 보니까 그땐 너무 현장을 모르고 제가 평소에 알고 있던 제도나 정책만 가지고 주장을 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안을 많이 못 내놓은 것 같기도 하고, 또 깊이 있게 현장을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간 날 때 이렇게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을 만나 뵙고 거기서부터 좀 배우고 공부하고 해야 제대로 된 일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오게 됐습니다.
▶ 나기복 회장 : 안녕하세요. 좋은 생각 하셨네요.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좋긴 한데, 인터뷰 한다 하니까 조금 부담되네요.
▪ 송재봉 : 회장님께서 지난 번에도 여러가지 도움을 주셨고, 특히 농업농촌 분야가 굉장히 중요한데 인구가 좀 적다 보니까 관심 밖으로 밀려나기도 하고, 그래서 직접 한번 회장님을 뵙고 농업농촌 분야에 대해 말씀 여쭙고 조언도 듣고 싶었습니다.
▶ 나기복 회장 : 제가 아는건 별로 없지만. 하하하.송
▪ 송재봉 : 회장님께서는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고 주로 한살림에 납품을 하고 계시고 친환경 생산자연합회 청주시 회장직을 맡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청주시에서 특히 청원구 중심으로 보면 친환경 농산물 쪽이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또 생산자들에게 현재의 생산 기반이 제대로 마련이 되어 있는지 그런 것부터 여쭤보고 싶습니다.
▶ 나기복 회장 : 현재 정확한 친환경 생산자 데이터는 잘 모르지만, 예전에 비해 유기농법을 하는 인구가 많이 줄어들고 있기는 합니다. 8만 명에서 5만 명까지 줄어든 것 같습니다. 물론 유기농 하는 분들이 고령이다 보니 농사를 접으신 경우도 많이 있고요. 제 생각에는 유기농 인증 시스템이 복잡하고 농민들을 너무 까다롭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또 친환경 농사를 하는 것에 대한 적당한 대우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유기 인증 받는 농가가 많이 줄었다고 생각이 돼요. 아마도 그럴 거예요. 친환경농업인이 8만 명에서 5만 명 정도로 줄었다고 하니까요. 어쨌든 친환경 농사짓는 게 힘든 거예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기후. 온난화 등으로 비가 오면은 한 달 계속 오고 그러면 그건 뭐 친환경이 아니라 일반 농법으로 농사짓는 분들도 마찬가지로 힘든 현장이 되는 거죠. 기후에 영향을 덜 받으며 친환경으로 할 수 있는 그런 대처 방안이 연구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재는 그런 게 없죠. 그러니 농사가 점점 더 힘들고 그래서 그만두고 그러지 않나 생각합니다.송
▪ 송재봉 : 이 주변에서도 친환경 유기농 쪽으로 농사를 지으시다가 그만둔 분들이 요즘에도 좀 계시나요?나
▶ 나기복 회장 : 연세 드신 분들은 힘들어서 그만두시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저 같은 경우도 10년 20년 전에는 친환경 농사짓는다는 자부심, 유기농 한다는 자부심, 그리고 한살림 생산자로서 자부심이 있었죠. 그런 자부심 덕분에 힘들어도 버텨왔는데, 나이가 들면서 자부심 보다는 힘드니까 포기하고 싶단 생각이 더 들어요. 연세 드신 분들이 그만두면 젊은 사람들이 그 자리에 들어와야 하는데, 젊은 사람들은 그런 걸 안 한단 말이에요. 힘들다고. 그러니까 자꾸 농업 종사자수가 줄어들고 이렇게 되는 거겠죠.송
▪ 송재봉 : 그러면 앞으로 길게 보면 국민들의 식생활 안전성 측면에서 유기농이나 친환경 생산물이 더 늘어나야 할 텐데, 생산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면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농산물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네요.나
▶ 나기복 회장 : 그렇죠. 또 한 가지 중요한 게 친환경 농산물이 어쨌든 판로가 많이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많이 찾아야지 활성화도 되고 제값도 받을 수 있고. 현재 생협과 학교 급식이 판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죠. 학교 급식을 친환경 농산물로 주는 정책 덕분에 생협보다 학교 급식 비중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런 정책을 좀 더 확대해서, 군대라든가 종합병원 같은 큰 병원에서도 친환경 급식을 의무화하면, 내가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이 인정도 받고 제값도 받으니 힘들어도 계속 할 의향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근데 사실 친환경 농사가 어떻게 보면 일반 농사보다도 돈을 못 벌어요. 왜냐하면 저도 친환경 유기농 20년 이상 했지만 아무리 땅을 살리고 잘한다고 해도 일반 관행농법보다는 수확량이 줄거든요. 수확량이 주는 대신에 그만큼 단가가 올라가서 수익이 비슷하게라도 되어야 하는데, 사실 요즘은 수익을 많이 내려면 관행농업을 해야 돼요.
친환경 하면 돈 못 벌어요. 품은 몇 배로 더 들어가고요. 제가 이 하우수 바로 밑에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데, 올해 유난히 더웠잖아요. 수정이 하나도 안 됐어요. 기온이 40도 이상 올라가면 벌이 움직이질 않아요. 그런데 일반 농법으로 하시는 분들은 약재가 있어요. 약재를 살포하면 다 수정이 돼. 100% 수정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올해 수정이 20%도 안 됐어요. 그러면 수확도 20%가 안 되죠. 게다가 올해는 고온기가 워낙에 길었으니, 너무 무더워서 수정이 아예 안 됐어요. 키는 큰데 토마토가 한 나무에 10개도 안 달렸어요. 서너 개씩 밖에 안 달렸어요. 한 나무에 5개씩 6화방(화방 : 꽃방. 열매가 열린 가지를 뜻함)이면 30개씩은 달려야지 되는 건데 5개도 안 달렸어요.송
▪ 송재봉 : 그럼 친환경으로 농사지으면 수확이 어려웠겠네요?나
▶ 나기복 회장 : 그렇죠. 수확할 시기에 별로 수확할 게 없었어요. 어쨌든 이렇게 힘들게 일은 하긴 하는데 수익이 보장이 안 되는 거죠.
친환경 하면 돈 못 벌어요. 품은 몇 배로 더 들어가고요.
이렇게 힘들게 일은 하긴 하는데 수익이 보장이 안 되는 거죠.송
▪ 송재봉 : 저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는 그래도 친환경농업으로 하면 가격 단가가 높아서 어느 정도는 수익이 보장될 것이고, 또 회장님 같은 경우는 한살림에 고정으로 납품하니까 그래도 이런 전통 재배 농법보다는 좀 더 수익성이 높겠다고 생각 했는데 꼭 그렇지 않네요.나
▶ 나기복 회장 : 예 그렇지도 않고요. 한살림에 대하여 말하자면, 그것이 제도가 참 잘 만들어졌어요. 한살림은 내년도 약정을 올해 해요. 내년도의 품목 수량 단가까지 모두 올해 약정을 해요. 계약을 다 씁니다. 그렇게 하니까 한살림에 가입한 생산자들 농민들은 그래도 좀 행복하다고 봐야죠. 어쨌든 농사를 크게 망치지만 않는다면 기본 수익은 보장이 되니까요. 열심히 농사지어서 납품하면 한살림에서 알아서 판매를 해주니까요. 그런데 한 살림에 납품하는 농가들이 몇 프로 안 돼요. 친환경 하는 농가 중 한살림에 납품하는 농가가 전국에 한 3천 농가가 안 돼요. 거기다 학교 급식에 납품하는 분들 제외하면, 그 외 나머지 분들은 판매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요. 친환경은 내수 쪽에선 아마 우리가 최초로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 송재봉 : 친환경농업을 언제부터 시작하신 건가요?나
▶ 나기복 회장 : 저농약 3년 하다가 2000년도에 무농약 인증을 받았어요. 그 당시엔 고생 많았어요. 친환경 농사를 지어도 판매할 데가 없었어요. 아이쿱(icoop생협)이나 한살림 같은 곳을 모르고 친환경농업을 시작했는데, 농사를 지어도 친환경이라고 알아주지도 않고 팔리지도 않고. 일반 농산물보다도 싸고. 고생 많이 했죠. 그러다가 아이쿱에 들어가고 또 한살림에 납품하고 그러면서 좀 괜찮아졌죠. 아까도 얘기했지만, 한 살림에 납품하는 농민들은 그래도 행복한 거예요. 농사를 지으면 알아서 판로를 만들어 주니까. 농민들은 농사만 열심히 지으면 판매 걱정은 안 해도 되잖아요. 그리고 가격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어서, 안정적으로 계획을 세워 농사를 지을 수가 있죠. 많은 농민들이 일정하지 않은 가격 때문에 많이들 힘들어해요.
▪ 송재봉 : 친환경 유기농 농가가 줄었나요?나
▶ 나기복 회장 : 네. 많이 줄었어요.최
▪ 송재봉 : 왜 그렇죠? 인증 때문에 그런가요?나
▶ 나기복 회장 : 인증받는 자체도 힘들고. 과정도 복잡해지고. 전체적으로 힘든 거죠. 그런데 힘든 만큼 수익도 따라주면 좋은데, 그렇지도 못하고. 또 유기농이라는 게 자기 의지가 있어야 해요. 진짜 좋은 먹거리 더 나은 농산물을 내가 생산해 내겠다는 의지를 갖고, 결과가 조금 부족해도 좀 인내하면서 기다려야 하는데, 나이 들고 힘들면 처음 먹었던 마음이 서서히 약해지면서 농사도 그만두게 돼요.
▪ 송재봉 : 그래도 문의나 미원 쪽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친환경농업에 참여하고 하던데요?나
▶ 나기복 회장 : 젊은 사람들이 하기는 하는데 많이 줄어든 거죠. 많이 줄어들었어요.최
▪ 송재봉 : 친환경농업에 대한 지원 정책에는 어떤게 있나요? 우리도가 유기농 특화도고 해서 많은 지원이 있다고 알려졌는데요?나
▶ 나기복 회장 : 지원책이 별로 없죠. 지원이라는 거는 인증 과정에 들어간 비용이 80% 정도는 들어오죠. 인증 심사하는 데 한 30여 만 원 들고, 토양 검사 하는데 한 15만 원씩 들고 하는건 보조가 되죠. 그래서 한 85% 선까지는 신청하면 환급해 주고요. 그리고 친환경 직불금이라는 게 있어요. 일반 벼농사 같은 경우에 받는 직불금처럼. 그 정도 있어요.최
▪ 송재봉 : 그 정도 지원으로 농장이 운영이 되나요?나
▶ 나기복 회장 : 지원금 얼마 안 돼요. 제가 농사짓는 땅이 하우스가 한 4천 평, 인증받은 노지 한 3천 평 포함해서 전부 7천 평이 넘는데. 직불금은 300만 원이 안 돼요. 그래도 그나마 주는게 고맙죠.최
▪ 송재봉 : 내수에는 지금 친환경 농가가 얼마나 있나요?나
▶ 나기복 회장 : 내수는 별로 없어요. 청주에서 친환경 농가가 제일 적은 곳이 내수예요. 변익수 농협 조합장이 한살림 회원인데도 친환경 하는 사람에 대한 대우가 좋은 편이 아니에요. 오히려 더 서운할 정도예요. 그런데 조합장도 선출직이니까 정책 같은 것이 아무래도 다수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지겠죠. 그래서 여기에 친환경 벼 작목반이 있었는데, 해체되었어요. 농협에서 수매할 때 친환경 벼를 따로 인정해 줘야 하는데, 안 해주니까. 그나마 할 수 있는 거는 학교 급식쪽인데, 그것도 이곳 내수보다는 오창 쪽으로 가야 해서 상황이 여의치 않아요.
▪ 송재봉 : 전국 한 살림 농가가 3천가구 정도 밖에 안된다 하시니 의외로 적다는 느낌입니다.나
▶ 나기복 회장 : 적어요. 그중 제일 많은 곳이 충남. 충남이 한 500 농가. 다음이 충북이거든요. 충북도 괴산까지 포함해서 400 농가 조금 넘을 거예요. 충남 충북이 그래도 가장 많아요.
▪ 송재봉 : 좀 어떤가요? 문재인 정부 때도 그렇고 현 정부도 그렇고, 사실 정부의 농업 관련 정책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건 별로 없다는 지적이 계속 있었는데요. 그래서 직불제도 확대하기도 했고, 지원 제도들이 늘어나고 있기는 합니다. 충청북도에서는 농민 수당이라는 것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나
▶ 나기복 회장 : 예. 작년에 50만 원씩 주던 것을 올해는 60만 원 나온다고 하네요.송
▪ 송재봉 : 그것도 저절로 된 건 아니고 주민발의로 조례가 만들어졌던 것인데요.그런 지원들이 어느 정도 좀 도움이 되고는 있나요?나
▶ 나기복 회장 : 도움이 되죠. 왜냐하면 지금은 시골에 80세 이상 되신 분들이 많잖아요. 그 어르신들은 농사를 많이 짓는 게 아니거든요. 조금씩 농사지어서 그분들 먹을 거랑 자식들 나눠주는 정도만 해요. 그것도 그나마 힘든 건 못하니까, 기계 있는 사람한테 부탁해서 도움받아 하는 것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한테 어쨌든 50만 원 60만 원 이런 농민 수당이 나오면 도움 많이 되죠. 무척 좋아 하세요. 그것도 다른 도는 대부분 나오는데, 충북이 많이 늦게 나온 거죠.
농민들한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려면, 직불금 정책 같은 것도 고루고루 나눠 가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어요. 농사를 적게 하시는 분들도 혜택은 골고루 갈 수 있는 그런 정책 이었으면 좋겠어요. 농사 짓는 양이 적더라도 그분들도 이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신 분들이거든요. 그 어르신들이 노년을 좀 편하게 보낼 수 있게끔 제도가 뒷받침 해주면 종말 좋겠단 생각이 잠시 드네요. 그러려면 예산이 많이 드나요?
▪ 송재봉 :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은데요. 농민 수당도 지난번 도지사 선거 때는 100만 원까지 얘기했었는데, 그것은 연차적으로 조금씩 인상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면 될 것 같아요. 직불금은 좀 전에 말씀하셨는데 지금은 면적 기준으로 나오는 건가요?나
▶ 나기복 회장 : 네. 면적 기준이고요. 몇 헥타르 이하는 소면적이라서 일괄적으로 120만 원씩 나오는데, 내년부터는 130만 원 나온다고 하대요. 그러니까 조금씩 농사짓는 어르신들은 다 똑같이 지급되죠. 그거보다 면적이 넓으신 분들은 면적 단위에 맞게 금액이 책정돼서 지급되죠.
농민들한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려면,
직불금 정책 같은 것도 고루고루 나눠 가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어요.
농사를 적게 하시는 분들에게도 고루고루
혜택이 갈 수 있는 그런 정책 이었으면 좋겠어요.
송▪ 송재봉 : 그런데 그걸 소농들도 균형에 맞게 혜택을 골고루 나누어 주자는 그런 말씀 이시죠?나
▶ 나기복 회장 : 그렇죠. 그러면 우리 어르신들이 얼마나 좋아해요. 농민 수당 10만 원 올라가는것도 그리 좋아하시는데, 직불금 조금만 더 올려주면 무척 좋아하시겠죠. 어르신들이 살아계실 동안에 농사 지으실 동안에만 받는 거니까요.송
▪ 송재봉 : 그러면 또 상대적으로 그럼 넓은 평수를 지으시는 분들이 직불금이 좀 줄어들 수도 있잖아요. 나
▶ 나기복 회장 : 아니 그분들은 지금 하는 대로 유지만 해주면 되죠. 넓은 면적을 하는 사람들은 그 면적에 맞게 받고, 적은 면적을 하시는 분들의 최저 기준을 좀 높여주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죠.송
▪ 송재봉 : 지금 농업과 관련해서 보면, 농업이 국민의 생명과 먹거리 안전 지속 가능성 등의 출발점이거든요. 또 환경적 측면에서 보면 자연 생태계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기능도 있죠. 농업의 그런 기여도에 비해서 뭔가 좀 제대로 된 사회적 보상을 못 받고 있지 않은지 이런 문제 지적들이 있잖아요.나
▶ 나기복 회장 : 그렇죠.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것은 다 육체적인 일이거든요. 요즘 외국에서는 많이 발전되어서 로봇이 풀도 뽑고 수확도 한다고 하는데 그 정도로 농촌 발전을 위한 연구에 많은 투자를 하는 거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올해 농가 연구비가 70% 삭감됐다고 그러는데, 우리도 연구하고 개발해서 로봇이 풀 뽑고 수확하는 그런 시대를 맞이해야죠. 내가 나이 먹어 농사짓기가 힘에 부치면 로봇이 와서 토마토 익은 것도 따 주고 그렇게 해주면 농촌의 인력난에도 많은 도움이 될 텐데요.
사실 시골에서 농사지으면서 큰돈 벌려고 생각하는 사람들 별로 없어요. 물론 여러 기계로 농사도 크게 지으면서 큰 꿈을 꾸는 사람들도 몇몇 있죠. 하지만 대부분은 농사로 크게 돈 벌기는 힘들어요. 그런게 정책이 제대로 뒷받침이 안되니까 그런게 아닐까해요.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이 5%가 안 된다면서요?송
▪ 송재봉 : 그러니까요. 식량자급율이 5%라고 하면 식량안보상으로도 불안불안한 수치이니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아요. 나
▶ 나기복 회장 : 다른 나라에서 수입을 한다고는 하지만, 식량 전쟁이 나면 그 나라들도 자기네 식량도 부족해지면 수출하겠습니까? 그러니 기본적으로 식량을 자급자족 할 수 있도록 농민도 같이 살 수 있는 이런 정책을 펴주면 너무 좋은데 제 생각에는 그러지 않은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농민들이 참 힘들게 일을 해요. 여름엔 새벽 5시에 나와서 일을 해요. 저녁에도 8시 반까지 환하니까 그때까지 일하면 하루에 15시간 일을 하는 거예요. 어떤 분들은 그래요. 요즘은 인건비도 많이 올라서 하루 20만 원 받으니까 그러면 한 달이면 500만 원씩 버니 농사짓는 것보다 더 낫겠다고요.송
▪ 송재봉 : 그러네요.
▶ 나기복 회장 : 저는 정책 같은 건 잘은 모르겠는데 농민들이 일하는 만큼의 보상을 못 받고 있는 건 확실하지 않은가. 힘드니까 농민들이 일 안 하려고 하고 농촌 밖으로 나가고 젊은 사람들은 안 들어오고 그러지 않을까 싶네요.송
▪ 송재봉 : 농민들은 정말 근로기준법도 적용이 안 되네요. 장기간 노동을 하는데 그에 합당한 보상도 못 받고. 만약에 회사에 취직했다면 최저시급이라도 있잖아요. 그런데 농사는 누가 보장해 주는 게 아니잖아요.나
▶ 나기복 회장 : 그런 것도 그렇지만, 실제로 큰 비가 오면 저 들판의 논에는 많은 양의 물이 저장돼요. 이런 게 없다면 장기간 폭우가 내릴 경우 도시는 한 번에 물에 잠길 수 있죠. 이번 여름 물난리는 아무것도 아닐 거예요. 논과 같은 농지가 하나도 없는 사막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니 자연재해를 막는 것도 농촌의 역할 중 하나죠.
▪ 송재봉 : 그렇죠. 맞습니다. 그런 사회적 환경적 기여에 대한 혜택을 전체가 누리고 있으니까, 그들이 그런 혜택을 주는 농촌문제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나누어 가질 것인가에 대한 해결책은 국가가 내놓아야 하는 문제 거든요.송
▶ 나기복 회장 : 그래서 국가에서 그런 걸 안 하니까 아무도 그런 거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멸시되는 거죠. 아니 정말 농사지어서 행복하고 애들 키울 수 있고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농사지으러 들어올 수 있는 그런 정도만 되면 좋은데. 젊은 사람이 안 들어오고. 그리고 지금 스마트팜이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는 건데요.송
▪ 송재봉 : 그건 대기업들만이 할 수 있는 거예요.나
▶ 나기복 회장 : 젊은 사람들이 여기 와서 농사지으려고 땅 한 2천 평 사려면 돈이 몇 억이 들고, 거기다가 스마트팜 시설을 갖추는데 몇십억이 들어가요. 그걸 어떻게 해요 젊은 사람들이.송
▪ 송재봉 : 그럼요. 그건 대기업들만 할 수 있죠. 그러면서 기존의 중소농들을 죽이는 일이기도 하고요. 나
▶ 나기복 회장 : 중소농들을 죽이고도 남죠. 맞아요.송
▪ 송재봉 : 그래서 그것만이 대안이 될 수 없는 거죠. 오히려 그러한 스마트팜으로 가려면 그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오히려 국가나 지자체가 하고 그것에 대한 운영과 수익을 기여한 만큼 농민들이 가져갈 수 있는 제도적 설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미비한 상태에서 스마트팜으로 가면, 기존에 있던 중소 농민들에게는 역으로 피해를 보는 그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 같아요.나
▪ 송재봉 : 회장님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정부에서 감세정책을 하고 있는 데다가 경기마저 위축되다 보니 세수가 대폭 줄어 들었잖아요. 60조 정도 줄 거라고 하니까 내년 예산을 초긴축 예산으로 편성하다 보니 어딘가를 줄여야 하는데, 줄이는 분야가 아까 말씀하신 R&D(연구개발) 예산을 줄여서, 연구개발 쪽의 예산이 대폭 다 삭감이 됐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생명공학부터 과학기술 분야 농업 분야 예산이 다 지금 줄어들어서 결국은 미래를 위한 투자를 포기하고 있는 거죠. 오히려 더 연구하고 개발해야 하는데. 종자 개발도 필요하고 아까 회장님 말씀하셨듯 로봇 개발도 시급하고요. 그래야 농민들 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들이 나올 텐데, 오히려 뒤처지게 되는 그런 상황이 돼서 국가적으로도 참 심각한 상황인 것 같아요.나
▶ 나기복 회장 : 지금 시골에도 문화가 있는 날이라고 해서 어르신들하고 운동도 하고 취미로 여러 가지 배우기도 하는 그런 프로그램이 몇 가지 있어요. 그런 것도 예산 지원이 올해까지는 잘 진행이 되고 있어요. 오늘도 떡 만들고 차 만들어서 서로 나누어 먹으면서 좋은 시간 보내고 했는데 내년도에는 그와 관련된 예산이 하나도 지원이 안 된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내년도에는 우리 어르신들하고 뭐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 진짜 그런 예산을 싹 줄이니까요.
오늘도 주민들과 떡과를 차 만들어 나누어 먹으며 좋은 시간 보내고 했는데
내년도에는 그와 관련된 예산이 하나도 지원이 안 된다고 들었어요.
내년도에는 우리 어르신들하고 뭐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송
▪ 송재봉 : 네. 보조금 예산을 이권 카르텔이라고 비판하면서 그게 다 낭비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 나기복 회장 : 잘못 생각한 거죠. 이건 진짜 잘못하는 거죠. 어르신들 움직이면은 덜 아프실 테고 그러면 병원 덜 가실 테고. 그러면 의료비 예산 줄어들 텐데. 왜 그런 생각은 안 하고 무조건 다 없애려고만 하는지.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분들한테 들었는데, 지역별 축제 관련된 예산도 내년에는 다 없어져서 하나도 못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우리지역도 10월에 허수아비 축제를 해요. 예산 받아서 마을에서 준비하던 축제인데, 작년에는 한 1500 명 모여서 했어요. 올해도 10월에 허수아비 축제를 하는데 한 천 명 정도 예상해요. 예산이 많이 들어가니까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죠.송
▪ 송재봉 : 그러게요. 돈이 없다면서 일본의 핵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홍보비는 수십억씩 쓰고 있잖아요?나
▶ 나기복 회장 : 그러니까요. 그쪽 예산은 늘었다고는 하는데 잘은 모르겠어요. 그런데 내년도 농업예산도 5%가 늘어났데요. 예산이 5%인가 아마 늘어났어. 처음으로 올랐다고 하더라고요.송
▪ 송재봉 : 그건 좀 자세히 들여다 봐야 됩니다. 자연 증가분들이 상당히 있어서 5% 늘어난 건 사실은 안 늘어난 거랑 비슷한 거거든요. 내년 우리나라 전체 예산 규모가 2.4% 늘어났는데, 사실 명목 예산으로 자동으로 늘어야 할 예산이 5.9%예요. 그래야 제로예요.
내년도 전체 예산이라는 게 성장률 물가 상승률 이런 것들을 반영해야 하는데, 지금 2.4% 늘었다는 건 예산 자체만으로도 한 3.5% 줄었다고 봐야 하죠. 그런데 예산은 원래 늘어야 정상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심각하게 줄어든 거죠. 그러니 곳곳의 예산을 삭감할 수 밖에 없죠.나
▶ 나기복 회장 : 그러니까. 다른 큰곳에서 삭감을 하지, 이런 자질구레한 마을 어르신들 놀이하는 그런 예산을 왜 삭감하는지. 그거 몇 푼이나 한다고.송
▪ 송재봉 : 지금 이장님이 농촌에 사시면서 농촌 지역의 정주 환경이 아무래도 도시만은 못하잖아요. 그런데 우리 헌법상의 권리로 보면 대한민국 국민은 어디에 살든지 문화적 혜택이나 복지 또 경제적 혜택 등을 동등하게 누리며 살아야 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농촌이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지려면 지자체나 정부에게 앞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나
▶ 나기복 회장 : 제 생각으로는 지금 농촌이 고령화 노령화 되어 가면서 붕괴 되고 있어요. 저희 마을뿐만 아니라 주위 마을 다 봐도 80세 넘으신 어르신들이 꽤 많고요. 저도 60대 중반인데 저보다 어린 사람이 우리 동네에 2명밖에 없어요.송
▪ 송재봉 : 그래요?나
▶ 나기복 회장 : 농촌을 어떻게 살릴 거냐 하면, 젊은 층이 들어와야 하는데 아까도 말했지만 농사라는게 소득이 적고 힘도 들고. 그러니 젊은 사람들이 여기서 그런 걸 할 리가 없지요. 어찌 됐든 농촌에서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해요. 이주하여 정착하진 않더라도, 도시 청년들이 와서 2~3일씩 체험할 수 있는 시설 같은 것. 그러려면 식사하고 숙박할 수 있는 시설들이 필요 하겠죠.
농촌에 그런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야 해요. 그러면 그 동네가 활기가 넘칠 수 있는데. 그러지 않고서는 지금처럼 고령화가 10년만 더 진행되면 마을이 완전 유령마을이 될 거예요. 저는 겁나요. 앞으로 20년 후면 나도 이제 80대인데, 그때는 나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은 다 돌아가시고 나보다 젊은 사람들은 없고. 그러면 유령 마을이 되는 거죠. 그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정부 차원에서 좀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 송재봉 : 예나
▶ 나기복 회장 : 농촌이 좀 상생할 수 있는 그런 제도를 한번 만들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건 좀 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송
▪ 송재봉 : 그러니까 농촌에 젊은 사람들이 와서 뭔가 할 수 있는 것. 생산적인 일이든 문화적인 체험이든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여건과 인프라가 잘 구축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씀이시죠? 그렇게 농촌과 도시가 교류도 많아지고 활성화 되면 좋겠다.
▶ 나기복 회장 : 마을 하나를 체험 농장으로 만들어서 어린 학생들 부모님들하고 같이 와서 2~3일 농촌 체험하고 숙식도 하면서 맑은 공기 마시며 마을도 둘러보고 그렇게 재충전의 시간도 갖고, 그렇게 체험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생활하고. 이런 식으로 최소한의 인프라가 만들어 지면 농촌의 황폐화는 막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송재봉 : 농촌의 빈집 같은 경우를 리모델링 해서 새로운 공간으로 쓸 수 있게 하면 되겠네요.
▶ 나기복 회장 : 우리 마을도 빈집이 벌써 한 5~6 곳 있어요. 보기에 흉물스러워요. 예전에 지은 집들은요. 사람이 안 살면 1~2년은 괜찮은데 2~3년 지나가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해요. 4~5년 지나면 한쪽이 많이 무너지면서 진짜 흉물스러워요. 그런 빈집들을 빨리 리모델링 해서 체험 농가로 사용하면 정말 좋겠네요.최
▪ 송재봉 : 그런 대안은 좀 더 고민하면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구요. 또 하나는 결국은 농촌에 와서 정주하며 살 수 있는 여건은 말씀대로 경제적인 기본적인 생활이 되어야 하는데 농사만 지어서는 해결이 안 되니까요. 그래서 요즘 이재명 대표는 기본 사회 얘기를 많이 해요.
어느 정도의 기본 소득을 전면적으로 도입은 안 돼도 농업 어업 분야 아니면 일부 청년층에는 도입해서, 정말 농사를 지을 사람들은 최소한의 생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주면 오히려 그것이 농촌에서 지속적이고 창조적으로 새로운 일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지 않을까.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 지원을 조금씩 늘려가자고 얘기하죠.나
▶ 나기복 회장 : 기존에 농사를 짓던 분들, 또 새로이 농사를 지으려고 들어오시는 분들은 그야말로 농사가 업이예요. 그런 사람들은 농사만 지어서도 자식 가르칠 정도는 돼야지 그래야지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힘들더라도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죠. 그래서 그런 제도를 좀 만들어 주셔서 그래도 농사만 지어도 이 정도는 살 수 있다. 많은 건 못 누리지만 맑은 공기 마시며 자연 속에서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 수 있다. 이런 정도만 해줘도 너무 좋죠.송
▪ 송재봉 :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이 나라가 좀 제대로 될까요?나
▶ 나기복 회장 :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진짜 열심히 다니면서 정치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여기 내수지역 시의원이나 도의원 진짜 열심히 해요. 무척 부지런하고, 뭐든지 얘기하면 해결해 주려고 노력을 해요. 최소한 그 정도는 해야 정치인이지. 그러면 환영받아요.
선거 때만 인사 한번 꾹 하고 가는 게 아니라, 지역 구석구석 돌볼 데가 많잖아요. 여름이면 수해 대비 차원에서 직접 보러 다니고, 보완하고 그러면 수해 피해도 적을 테고. 그런 현실적인 걸 정치인들이 좀 신경써주면 좋은데. 모르겠어요. 뭐 다 정치인들은 다 도둑놈들이라고 그러니까 여기 하시는 분들은 초선도 있고 재선도 있고 한데, 참 열심히 다녀요. 발로 뛰어요. 마음을 아픈 곳을 긁어주기도 하고. 진짜 정치인들 그렇게만 하면 좋겠어요.
여기 내수는 비행장 소음 때문에 피해가 많아요. 그 피해 때문에 보상금을 조금 받고는 있는데, 우리끼리 하는 얘기가 있어요. 보상금보다 몇배로 더 줄테니까 비행장 옮겨 가라고요. 소음 피해만이 아니라, 그로 인해 고도 제한도 걸리고 여기 체육시설에 전력도 못 들어오죠. 규제가 많아요. 그런 불편함을 좀 생각해 주셔야 돼요. 소음 피해에 대한 보상을 다른걸로 해 줘야 하는데, 아예 없어요. 여기는. 내수 시민들은 그래서 불만이 많은 거예요. 송
▪ 송재봉 : 공항 복합도시 5만 명. 그게 제1 공약이었는데 4녀동안 제대로 실행이 되질 않았죠.
▶ 나기복 회장 : 우리는 기대를 했죠. 이 지역이 워낙 발전이 안 되니까. 그런데 이곳 사람들이 자기 의사 표현을 잘 안해. 뭔가 보상을 요구해야 하는데 가만히 있는 거야. 그래서 이번에 이장단 회의 때도 몇 시간을 싸웠어요. 지금까지 뭘 했냐고 말이예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앞으로는 대처하자. 시위도 적극적으로 하고. 그래서 플랭카드도 몇 개 걸었어요. 송
▪ 송재봉 : 내수 북이 주변 소음때문에 오랫동안 고통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느 정도인가요?나
▶ 나기복 회장 : 여기 내수 소음패해가 심각해요. 앞으로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공항을 이사 가라고는 할 수가 없어요. 아무도 못 오게 할 거잖아요. 이전하려면 땅도 있어야 할 텐데. 어쨌든 이렇게 지역민에게 피해를 주는게 있으면 그만큼 다른 무언가로 혜택이 있어야 하는데. 국방부에서도 전혀 없으니까요.송
▪ 송재봉 : 그건 이제 국방부하고도 해결 보아야 할 일이에요. 그만큼 여러 가지 피해를 보는 지역이 있으면 이익을 보는 지역도 있을 거예요. 그러면 그쪽에서 역으로 균형을 맞춰서 이쪽에 다른 걸로 보상이 되고 이렇게 해야 균형 있는 정책이잖아요. 저는 그런 쪽으로 좀 더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오늘 고민하시는 이야기들을 자세하게 말씀해 주셔서 많은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회장님 고맙습니다.
내수 북이는 소음 피해만이 아니라, 그로 인해 고도 제한도 걸리고,
여기 체육시설에 전력도 못 들어오죠. 규제가 많아요.
그런 불편함을 좀 생각해 주셔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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