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의 문화를 청주에서도 누리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지역을 상징하는 굿즈를 개발하고 플랫폼을 만들어왔는데
이제 충북 전체로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어요.
송*** 인터뷰 : 주희진 – 디디모션 대표(로컬 크리에이터)
▪ 송재봉 :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아시다시피 지난번 청주시장후보로 나왔었어요.그때는 큰 틀의 정책만을 제시했었는데 이제는 구체적인 현장의 이야기도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난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로컬크리에이터분들과는 몇차례 간담회를 갖기도 했었지요. 오늘은 로컬크리에이터와 하는 첫 단독인터뷰라 저도 많이 기대가 됩니다. 우리지역의 청년창업가들의 지역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성장시켜 가고 있는지, 그리고 청년창업가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장벽은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가려고요. 먼저 디디모션이란 회사를 창립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 주희진 대표 : 저는 23살에 창업을 했어요. 청주대학교 광고홍보학과 다니다가 4학년 때 휴학하고 잠시 회사를 다녔는데, 직장생활보다는 창업이 더 적성에 맞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창업을 하게 되었어요. 영상이랑 디자인 쪽을 제가 학생 때부터 해오던 거라, 이 분야를 살려서 기업을 차렸고, 벌써 5년 차가 되었네요. 1년 차 때는 충북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 사업은 거의 다 받았던 거 같아요. 이후에 자리가 좀 잡힌 후로부터는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이랑 일을 계속 해오고 있어요. DD모션은 'Dear youth, Design yours'(젊음이여, 너의 것을 디자인하라!)는 사명을 가지고 함께 살고 깊은 도시를 만들어 가고자하는 꿈을 꾸며 창업을 하였습니다.
▪ 송재봉 : 그동안 상당한 퀄리티가 있다고 느꼈던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의 영상이나 디자인 중 상당 부분을 대표님이 하셨겠네요.
▪ 주희진 대표 : 저희가 예비 사회적 기업이다보니까, 영상·디자인은 사회적 기업 대상으로 많이 해왔어요. 저희는 영상디자인팀이랑 문화기획팀 이렇게 두 팀이에요. 기업 홍보영상이나 브랜딩, 마케팅 쪽은 시청과 도청이랑 작업한 게 많고, 문화산업진흥재단은 (청주가) 문화도시로 선정된 후에 문화기획을 중심으로 같이 해왔어요. 또 가경동 시외버스터미널 옆(굿쥬 : 청주시 흥덕구 풍산로 18)에 지역 작가 플랫폼 사업으로 굿즈를 파는 매장도 운영하고 있어요.
▪ 송재봉 : 대표적으로 하시는 일이 문화기획쪽인가요?
▪ 주희진 대표 : 처음에는 영상디자인이 주력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문화기획이랑 영상디자인 매출이 거의 반반이라고 보시면 돼요.
▪ 송재봉 : 문화기획을 같이 하신다고 하니까 더 반갑네요. 얼마 전에 큰 행사도 하셨잖아요? 직접 기획을 하셨던 행사인가요?
▪ 주희진 대표 : 네, 페스티벌을 작년에 1회 열었는데 성과가 좋았어요. 그래서 올해는 비엔날레랑 연계해서 2회차를 크게 열었습니다.
▪ 송재봉 : 저도 직접 보고 싶었던 행사였는데 못봐서 아쉽네요.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에 '굿쥬(Goods You)'라는 청년문화상점을 운영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보통 이와 같은 문화기획을 하실 때는 어떤 컨셉으로 접근을 하게 되나요?
▪ 주희진 대표 : 처음에는 청년들이 생산한 굿즈를 모아 한곳에서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굿즈샵에 입점할 수 있는 조건은 첫 번째로 청주시에 소재지가 있어야 해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지역성을 보유한 굿즈만 입점이 돼요. 그래서 이런 조건을 가진 작가님들을 모으는 데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지금은 입점하고 싶어하는 작가님들도 많아지고 경쟁률도 높아졌어요. 또 일반 시민 대상으로 작가 활동 양성 과정도 진행하고 있거든요. 이것도 벌써 7기 운영 중이에요.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한 분들 100여 명, 기존 지역 작가 100여 명 정도 해서 거의 200여 명 이상이 플랫폼 운영을 같이 해온 거죠.
직장생활보다는 창업이 더 적성에 맞을 거 같아 23살에 창업을 했어요.
영상이랑 디자인 쪽은 제가 학생 때부터 해오던 거라,
영상디자인과 분화기획 분야로 창업했고, 벌써 5년 차가 되었네요.
▪ 송재봉 : 그렇군요, 이제는 탄탄한 기반도 생겼네요.
▪ 주희진 대표 : 네, 청주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거 같아요.
▪ 송재봉 : 굿즈를 생산할 때도 지역과의 연계성을 중요하게 본다는 점이 의미 있네요. 그러면 요즘에는 어떤 제품들이 많이 나오나요?
▪ 주희진 대표 : 일단 청주가 관광 도시는 아니잖아요. 그런데 관광 도시로 발돋움하려고 노력을 해요. 작가님들은 주로 무심천, 상당산성, 청주공항 등 관광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엽서, 스티커 등 관광 기념품을 만들고 있어요.
▪ 송재봉 : 지금 성공 모델 같은 게 있나요?
▪ 주희진 대표 : 고인쇄박물관하고 작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작가님들 중에 한 분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입점을 하실 만큼 실력을 다들 쌓아가고 있어요.
▪ 송재봉 : 청주에 오면, 구입해야할 상징적인 기념품을 소개한다면 어떨 것이 있을까요?
▪ 주희진 대표 : 지금 가장 대표적으로는 패브릭 작가님이 계세요. 청주 무심천에 사는 수달을 패턴화해서 프린팅된 가방을 만드세요. 여성분들한테 인기 있는 제품이에요. 그리고 또 저희가 만든 청주 화투가 있어요. 목포나 제주도에는 지역 화투들이 있는데, 청주에 없어서 저희도 만들어 봤어요. 이번에 텀블벅(텁블벅펀딩 플랫폼)을 통해서 펀딩 성공도 하고 대체적으로 다 잘나고 있어요.
▪ 송재봉 : 화투에 지역성을 입힌다는 발상이 재미있네요. 청주화투에는 우리지역의 환경이나 자연물들이 들어가 있겠네요. 실제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 주희진 대표 : 네 맞아요.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화투를 제작한 건데요. 여기 보시면 조커 패에 무심천, 청주공항, 육거리 시장 같은 게 들어가고, 청단은 사투리로 들어가요. 일반적인 화투 색도 주황색으로 바꿔서 좀 더 특색 있게 만들었어요. 청주 화투라고 지어서 판매를 하고 있어요.
▪ 송재봉 : 여행 갈 때 가지고 가면 좋겠어요. 그럼 온라인에서 주로 판매를 하는 건가요?
▪ 주희진 대표 : 온라인 판매는 예산이 부족해서 진행을 못했고요 현재는 매장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작가님들은 각자 개인 쇼핑몰이 있어서 별도로 운영하고 계세요.
▪ 송재봉 : 그런데 영상제작분야는 우리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기업을 경영하기에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요즘은 제작 환경이나 매출 등이 좀 나아졌나요?
▪ 주희진 대표 : 사실 코로나 때 다들 힘들어했어요. 그때 저희는 온라인으로 많이 대체하면서 영상 쪽은 수입이 조금 더 늘었어요. 운영하면서 큰 고비는 없었는데, 초창기에 제가 23살이고 하다 보니까, 인맥이 없어서 시장 진입이 어려웠던 거 같아요. 그래도 꾸준히 하면서 실력이 좋다 라는 평도 듣고 계속 찾아주시죠.
▪ 송재봉 : 청주시가 영상 분야에서도 여러 기업이 생존할 수 있을 정도의 시장은 형성이 되나 보네요.
▪ 주희진 대표 : 생각보다 청주에 디자인 회사도 많고 영상 회사도 많아요.
▪ 송재봉 : 주 고객은 어디인가요?
▪ 주희진 대표 : 주로 기업이나 관공서예요. 관공서들 중에는 도서관, 시청, 교육청과도 많이 일하고 있어요.
▪ 송재봉 : 그러면 청주를 소재로 한 관광, 상품, 영상을 제작하면서 청주에 어떤 매력이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셨나요?
▪ 주희진 대표 : 저는 청주가 관광 말고도 개발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도전을 계속 하고 있는 거기도 하고요. 틀에 박혀서 관광도시로 만들어야겠다는 것도 기존의 고정관념보다는 좀 더 다양하게 시도 해볼 수 있는 꺼리들이 많아요.
▪ 송재봉 : 오히려 미개척 영역이 많다고 봐야겠네요. 구상하고 있는 건 있나요? 그래도 청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기여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 주희진 대표 : 청년상점 '굿쥬'도 200만원 정도의 사업에 일회성 프로젝트로 끝날뻔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 거의 10배로 성장을 했거든요. 저번 주에는 굿즈로 장관상 표창도 받았어요. 청주를 굿즈 브랜드 하나로도 살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사실 굿즈도 문화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이어서 내년도까지가 마지막이에요.
문화도시 지원이 5년까지이기 때문에, 이후부터는 자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그런데 굿즈는 사실 민간 느낌 보다는 공익적 느낌이 크거든요. 부산이나 제주도처럼 관광이 활성화되어 있는 곳은 시에서 공간을 대여해주고, 청년 자립 플랫폼을 만들어 놓기도 하는데 이제 청주시는 자원이 끊기게 되면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저희 기업이랑 재단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거 같아요. 시에서 예산을 책정받아서 해야 되는 부분이에요. 올해는 2호점 개소도 예상을 하고 있거든요.
굿쥬도 처음에는 200만원 정도의 단순 프로젝트로 끝나는 사업이었지만
그런데 지금 거의 10배로 성장을 했고 장관상 표창도 받았어요.
청주를 굿즈 브랜드 하나로도 살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 송재봉 : 청년자립 플랫폼 호점이 예정된 곳은 어디인가요?
▪ 주희진 대표 : 예전에 성안길 유니클로 있던 자리에 시랑 임대계약을 맺었어요. 성과가 좋으니까 2호점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해요. 조금씩 꾸준하게 발전해나가면서 방향을 찾아나가는 게 중요할 거 같아요.
▪ 송재봉 : 터미널에 있는 굿쥬 매장의 매출이 꽤 되나보네요.
▪ 주희진 대표 : 아직 매출액이 높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거기는 다 신규 작가님들이에요. 이제 막 창업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들어와서 판매를 하는 곳이기에, 매출도 중요하지만 1순위는 작가님 홍보 공간이 생겼다는 거거든요. 여기 오시는 작가님들은 계약을 한 번도 안 해보신 분들이에요. 여기가 첫 계약이라서 너무 소중한 거죠. .
▪ 송재봉 : 작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과 기회를 제공하는 장이다. 이렇게 이해를 하면 되겠네요. 그런 기회가 열려 있어야 그걸 딛고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거니까요. 큰 일을 하고 계시네요. 내 기업을 잘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가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어준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인 거 같습니다.
얘기가 나온 김에 청주가 법정 문화도시로 초기에 지정이 돼서 여러 성과가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앞으로 지속 가능해야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예산이 줄어도 지속 가능할까요? 사업이 축소되거나 사라지는 건 아닐지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보시기에는 어떠신가요?
▪ 주희진 대표 : 저희는 사실 어떻게 보면 을의 입장이긴 하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계속 회의를 해요. 매주 회의를 하는데, 자생 방법에 대해 입점하고 계신 작가님들과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기는 해요. 내년에는 이런 고민을 끝내야 할 시기인 거 같아요.
▪ 송재봉 : 협동조합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고 의미가 있겠네요.
▪ 주희진 대표 : (협동조합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작가님들 자체가 초기 창업자이다 보니까 내년도에는 사업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 지원을 더 해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 송재봉 : 대표 기업이 있어서 끌어주면서 같이 가야 할 텐데 다 영세하다 보면 힘을 받기가 어렵겠네요. 대표님이 앞으로 그 역할을 해주셔야겠네요.
▪ 주희진 대표 : 내년에는 그 역할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아요.
▪ 송재봉 : 청주시가 문화도시로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에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 주희진 대표 : 사실 경제적 지원이 가장 큰 부분일 거예요. 작가님들 자체는 지역 굿즈를 만드는 게 리스크거든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파는 굿즈를 제작하는 거랑 지역성을 담은 한정된 굿즈를 만드는 거랑은 범위가 다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자본을 투자하고 재고 등의 위험 부담을 안고 갈 수 있으니까, 이런 부분을 시나 도에서 지원을 해주시면 작가님들도 부담을 조금 내려놓고 지역에 더 퀄리티 있는 관광기념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송재봉 : 말씀을 듣다 보니까, 생산 물품들을 가지고 비교 평가할 수도 있고, 일정 물량을 공공이 소비해 주면 훨씬 더 안정적으로 투자도 하고 제품 개발도 하는 여건을 만들 수 있겠네요. 그런 지원이 필요할 거 같네요.
▪ 주희진 대표 : 우리 지역의 기업체들과 연결해주는 방법도 있고. 청주만 해도 하이닉스 같은 대기업과 연계해서 직원들 선물로도 나가면 어떨까 해요.
▪ 송재봉 : 좋은 생각이네요. 그동안 만나서 협의할 수 있는 장은 없었나요?
▪ 주희진 대표 : 네, 제가 사업을 한 지 5년 됐지만, 굿즈 제작은 3년 차이거든요. 올해 정도에 와서야 사업이 좀 안정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년도에 더 본격적으로 그런 자리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저희는 사실 어떻게 보면 '을'의 입장이긴 하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계속 회의를 해요.
자생 방법에 대해 작가님들과 협동조합을 만들 생각도 하고 있어요
▪ 송재봉 : 그렇군요. 취지도 좋고 공공 영역에서 다리도 놓아주고 하면 기업들도 의미 있는 일일 수 있죠. 행사나 선물할 때 협업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해봐야겠네요. 아까 예비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셨는데, 언제부터였나요?
▪ 주희진 대표 : 19년도에 해서 올해 마지막 연도이기는 해요.
▪ 송재봉 : 그러면 육성 사업은 안 들어가고 바로 했나요?
▪ 주희진 대표 : 18년에 창업을 하고 19년에 육성 사업에 들어갔어요.
▪ 송재봉 : 제가 17년까지 충북시민재단 사회적기업가육성 사업 책임자였는데, 한 번도 못 뵈었네요. 참업팀 기수별 모임도 여전히 잘 되나요? 그런 모임도 도움이 되긴 하던데요.
▪ 주희진 대표 : 맞아요. 많이 활동하고 계세요.
▪ 송재봉 : 창업하신 분들 중에 아직도 유지하는 기업들이 좀 되나요?
▪ 주희진 대표 : 그래도 한 5개 기업은 꾸준하게 계속하고 계신 거 같아요.
▪ 송재봉 : 그래도 많이 남아서 하고 계시네요. 사회적 기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계기가 있나요?
▪ 주희진 대표 : 제가 대학생이었을 때, 서울을 자주 갔어요. 가면서도 서울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를 (청주에서도) 누리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문화 소외 계층을 해소하자는 게 제 소셜 미션이었거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가게 된 거 같아요. LG에서 했던 소셜 캠퍼스를 먼저 하면서 예비 도전을 해봤어요.
▪ 송재봉 : 소셜 캠퍼스를 먼저 하셨군요. 앞으로 문화기획쪽으로 더 해보고 싶으신 게 있나요? 청주를 뒤집어 놓을 만한 그런 거요.
▪ 주희진 대표 : 저의 가장 큰 고민은 굿즈인 거 같아요. 3년 정도 되니까 자리를 잡은 거라서 아직 헤쳐나가야 할 부분이 너무 많은 거 같아요. 저는 이게 (청주를 넘어) 충북권으로 확대됐으면 좋겠거든요. 저희가 제천도 가고 영동도 가서 굿즈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런 게 통합이 되어서 충북 자체로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어요.
▪ 송재봉 : 그렇네요.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생산한 굿즈를 충북 전체에 통합 플랫폼을 만들어서 그 안에서 소통도 하고 지원도 하는 게 좋겠네요. 그러면 문화자원이나 관광 영역에서 청주가 부족한 건 어떤 게 있을까요? 왜 안 되는 걸까요.
▪ 주희진 대표 : 사실 지원은 꽤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도 행사가 더 많이 열리고 있는데, 그럼에도 자꾸 서울로 떠나는 게 문제인 거 같아요. 저희가 디자인 회사니까 디자이너 채용 공고 올리면 1년 정도 일하고 서울로 가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복지를 늘리고 연봉을 올려도 붙잡을 수 있는 무언가가 아직 부족한가 봐요. 왜 자꾸 떠나는지에 대해서 게속 고민이 들어요.
▪ 송재봉 : 능력있는 청년들이 청주를 떠나는 이유를 아직 못 찾은 건가요?
▪ 주희진 대표 : 잘 모르지만 서울등 대도시는 할동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넓으니까 젊은층들에게는 기회의 장소로 보이는 것 같아요.
▪ 송재봉 : 그렇지만 대도시나 서울에 간다고 해서 삶의 질이 엄청 높아지거나 더 행복하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막연한 기대인 거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역량 있는 작가들이 (청주에) 자리를 잡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돼야 추가 제품 개발이나 그런 게 될 텐데요. 아쉬운 부분이네요. 청주시의 지원 방식, 예를 들어 지원 후 사후 관리 문제나 성과관리와 같은 영역은 어떤가요?
▪ 주희진 대표 : 인건비 지원도 몇 번 받아보긴 했었는데요. 사실 신규 인원에 대한 인건비 지원도 당연히 중요한데, 다른 대표님들 만나면 제일 많이 이야기 나오는 게 기존 인원에 대한 인건비에요. 이게 해결이 안되면 신규 인원을 뽑는 게 되게 부담스럽게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도 개선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또, 요즘 젊은 구직자들은 일을 쉽게 그만두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건 어떨까 해요. 보통 수습이 3개월이다보니까, 3개월 일해보고 그만둘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들어오는 거예요. 지원 사업 입장에서는 그게 안 되는 거죠. 그러면 저희는 2년짜리 지원 사업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거예요. 회사 차원에서는 극복하려고 노력하지만 차라리 여러 번의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 더 좋을 거 같아요.
▪ 송재봉 : 그러네요. 둘 다 중요한 지적이고, 옛날부터 업계나 사회적 기업쪽에서 요청을 했던 사항이에요. 제가 봤을 때 두 번째로 지적한 기간의 문제는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할 거 같아요. 그런데 첫 번째는 사실 공공 영역의 입장에서 보면 일자리 창출을 해야 하니까 (신규 일자리) 부분에 우선 지원하게 되고 기존 인력의 숙련도에 따라 추가 지원도 이루어져야 안정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가 숙제네요. 오늘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또 인연이 되었으니, 앞으로도 계속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디자인 회사니까 디자이너 채용을 공고 올리면
1년 정도 일하고 서울로 가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왜 자꾸 떠나는지에 대해서 게속 고민이 드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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