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권과 자치/자치행정

청주 청원 통합을 두려워하는 이유?

송재봉 2009. 2. 10. 22:26
청주 청원 통합과 관련해 이제 청원군민이 중심이된 통합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청원군민 추진위원회는 각 읍면별로 10여명의 위원을 조직하여 2월 11일 통합추진위 발족식을 충북도청 서문앞에서 개최한다고 합니다.

청원군 최초로 통합을 지지하는 군민들이 공개적인 활동을 선언하고 있다.(사진자료는 연합뉴스)


 지금까지 청주는 통합 찬성, 청원은 반대하는 단순 도식이 무너지고 청원군 내부에서 통합의 장단점에 대한 찬반토론이 가능한 상황이 된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문제는 청원에서 통합을 반대하는 청원사랑 포럼의 태도가 아닐까 합니다. 통합을 반대하는것도 지역사랑의 발로이겠지만 찬성이든 반대이든 지역사회의 핵심적인 관심사항이 된 이상 이제는 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하거나 영향력아래 있는 주민만을 대상으로 반대여론 조성에 나서기 보다, 합리적인 청원군민들이 통합의 장단점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공개적인 토론의 공간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이 지역사회 리더로서의 도리가 아닐까 합니다.

 
한 사회가 민주성과 합리성을 갖춘 사회로 성숙되기 위해서는 소수가 정보와 여론을 독점하면서 지역의 주요 정책결정을 죄우 하지 않고, 지역의 주요 정책방향과 관련하여 다양한 공론의 장이 형성되고 지역주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가능한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주장에 반하는 의견을 정책으로 제시한다고 해서 토론 자체를 거부하고 일방적인 주장만 반복한다면 이는 아집이자 지역사회의 원활한 협력과 주민의 창의적 의견을 수렴하기 어려운 폐쇄사회로 귀결될 것입니다.

  
 진정 지역을 위하고 주민의 권익을 위한다면 다양한 공론의 장에서 다양한 주민이 참여하는 토론의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비전을 합의하고 다수 의견에 따르는 열린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제 주민의 이견을 통제하려 하거나 자신의 주장이 무조건 옳다는 식의 리더십은 통용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2009년 통합논의 과정을 통해 청원군이 민주적 지방자치가 실현되는 풀뿌리 자치의 생생한 현장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