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봉(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세종시를 지켜주십시오’
민주당 모든 후보들이 선거현수막에 내건 구호이다. 유권자 표심을 가르는 핵심이슈를 세종시로 보고 있는 것이다. 사실 세종시와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는 지난 2002년 이후 매 선거마다 지역표심을 흔드는 최고의 이슈가 되어 왔다. 이명박 대통령조차 대선과정에서 세종시를 원안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수차례 해야 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막강했다.
그러나 현재 충북지역이 수정반대 일색인 것은 아니다. 한나라당은 ‘세종시는 충남 연기 공주지역 문제이지 충북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한나라당 남상우 청주시장은 ‘세종시를 기업도시로 만들어 연관 산업을 지역으로 유치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실리론을 펴고 있다. 그러나 대세는 여전히 세종시 수정 반대이다. 최근 지역 MBC와 KBS가 공동으로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충북도민의 48.2%는 '원안', 34.7%는 '수정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유권자들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러한 여론은 충북 북부권에 비해 세종시의 직접적 수혜지역이라 할 수 있는 청주권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청주권 유권자들은 한나라당 단체장으로 과연 세종시를 지킬 수 있겠는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왜냐하면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중앙당보다도 앞서 세종시 수정을 공식 당론으로 정하고 수차례 수정의 당위성을 주장하여 왔기 때문에 정우택 도지사가 선거를 의식해 지금은 반대 입장을 표하지만 당선되고 나면 정부의 세종시 수정에 강력 대응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하는 회의론이 존재한다.
또한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한나라당의 이중적 태도를 유권자들이 어떻게 판단하는가도 관심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당론으로 세종시 수정을 찬성하면서 동시에 세종시 원안고수 입장인 정우택 도시사, 김병국 청원군수, 이필용 음성군수 후보를 공천한 것이다. 현재 세종시 수정에 찬성하는 후보는 한나라당 남상우 청주시장이 유일하다. 이처럼 한나라당은 당론과 후보자의 입장이 불일치하는 어정쩡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 후보들은 세종시 쟁점화 회피전략 즉 아예 거론하지 않거나 명목상 수정반대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세종시 이슈는 정책적 차이가 없는 선거전의 최대변수로 등장 할 것이다. 시민단체가 세종시 수정 찬성 후보 낙선운동을 시작하였으며,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부의 일방적인 세종시 수정에 대한 반발여론이 반영되어 충청권은 견제론(48.9%)이 안정론(26.2%)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종시는 여전히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충북지사 후보의 당락을 좌우할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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