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단절 여성들을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잠재 노동력 확보 및 인력수급 불일치 해소를 위한 여성인력의 효율적 개발과 활용이 점점 더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충북여성새로일하기 지원본부는 충청북도와 여성rk가족부가 함께하는 원스톱 취업지원기관으로서 기업이나 여성구직자들이 겪는 취업현장의 어려움을 지역사회 역량으로 함께 해결함으로써, 여성에게는 재취업의 기회를, 기업에게는 역량있는 여성채용의 기회를, 지역사회에는 잠재 인력의 활용을 통한 경쟁력 확대를 위하여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는 지역사회 만들어가는 곳이다.
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들이 새로 일하기 위해서는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서비스를 개발하며, 취업과정에 필요한 직업의식-직업능력개발-취업지원-사후관리 등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경력단절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돕고 있는 이정연 팀장을 만나, 경력단절 여성들의 삶과 진로, 그리고 여성창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 인터뷰 : 이정연 팀장(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
*일시 : 3월 30일, 충북 새일본부
▪ 송재봉 : 저희 인터뷰 타이틀은 ‘길 위의 송재봉’입니다. 정연한 논리와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직관적이면서도 평상시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 보고 듣고 싶은 취지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인터뷰 대상자도 무작위입니다. 길가며, 지나다, 누구나 만나 인터뷰하고 있고 그래서 인터뷰에 참여한 분이나 저나 부담 없이 편하게 대화하면서 어떤 문제에는 공감대를 형성할 할 수 도 있고, 새로운 정책 개발의 모티브를 찾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오늘은 누구 보다 바쁘게 경력단절 여성들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연결하고 창업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충북 새일본부의 이정연 팀장님을 찾아뵙습니다.
충북 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우리 지역의 경력단절 여성들의 희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기관으로 알고 있고, 여기에서 핵심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팀장님으로부터 경력단절 여성들의 일자리 문제에서부터 팀장님의 소소한 개인사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에 들어오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먼저 묻고 싶어요?
▶ 이정연 : 저도 경력단절 여성이었는데요. 그러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지역에 새일본부가 있는 걸 보고, 저기는 뭐 하는 곳일까 궁금해서 한번 문을 열고 들어와 보았어요. 경력단절여성으로 있다 보니 제가 재취업을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할지 막연하더라고요. 그전에 하던 일은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했었거든요. 학교에서 방과 후 특기 적성 과목으로 과학으로 계속하고 있었는데 그거를 계속하기에는 직업안정성도 그렇고 발전가능성에 대한 답답함 도 있어서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여기 프로그램 중에 집단 상담이라는 고용노동부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3일짜리 프로그램인데 자기 진로나 적성 검사도 하고, 서로 집단으로 참여해 어떤 결과를 내기도 하고 듣기도 하면서 자기가 뭘 잘 할 수 있는지 찾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관계가 시작됐던 것 같아요.
제가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었는데, 여기서 제일 먼저 소개해준 일이 사회복지사 영역 중에 특성화고의 취업 지원관이라는 취업 지원 업무를 하는 일을 해보라고 했어요. 그 일은 딱 3개월짜리라 사람들이 잘 지원을 안 하고, 경력이 거의 없는 저 같은 사람들이 경력을 쌓으려고 하는 일자리였어요. 3개월짜리로 시작했는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15개월 정도 근무했고, 그 일 하면서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땄어요. 그때 저를 증평에 취업시켜 주셨던 새일본부 직원이 저를 본부장님한테 ‘우리 본부에 잘 맞는 사람이다’. 본부장님께 추천했는데 1차에서 떨어졌어요. 그런데 그 선생님이 계속 가서 한 번만 면접이라도 한 번 봐라 적극 추천을 해주셔서, 면접의 기회가 생겼고 면접 보고, 바로 본부장님이 오케이 해서 일하게 됐어요.
▪ 송재봉 : 자신의 역량과 능력을 입증해서 재취업하고 자리를 잡은 굉장히 바람직한 경로를 밟아 오셨네요. 추천해 주신 선생님의 안목도 대단하고요. 그런데 여기 와서 일해 보니까 기대했던 것 만큼 보람도 있고 잘 적응도 되었나봐요?
▶ 이정연 : 처음엔 진짜 충격이었어요. 제가 갖고 있던 성인지적 감수성이 어느 정도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났거든요. 저는 나름 성인지 적 감수성을 갖고 살아왔다고 생각했고, 남녀 구분 없는 평등한 사회를 꿈꾸고 지향하고 산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제가 성인지적 감수성이 없는 문화를 가진 부모님 밑에서 반항하고 컸지만, 충격이 워낙 커서 입사하고 6개월 동안은 집에 가면 머리가 멍하고, 내가 가진 생각들이 깨지는 듯한 느낌 때문에 엄청 힘들었어요.
신입사원 교육받을 때 강사님이 질문을 했어요. “아이는 누가 키워야 할까요? 그러니까 아이가 태어나서 젖 먹는 시기까지 누가 키워야 할까요? 엄마가 키워야 할까요? 엄마가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은 손들어보실래요” 물어보시길래 제가 자신 있게 손 번쩍 들었어요. “왜 엄마가 키워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다시 묻기에, “제가 육아 전문가들이 쓴 서적을 읽었는데 아이는 만 3세까지는 부모가 따뜻하게 가슴으로 안아서, 모유 수유를 한 아이들이나 젖병을 먹고 키우는 아이들의 자아 존중감이 평생을 간다고 제가 많이 읽었어요. 당연히 엄마가 키워야죠”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부터 저의 고정인식이 깨지기 시작한 거예요.
그 책를 썼던 전문가 그분도 성인지적 감수성이 없는 상태에서 쓴 거잖아요. 그러니까 아이의 애착은 부모 상관없이 남자도 아빠도 아이를 안고 수유할 수 있잖아요. 아이를 안고 아빠도 할 수 있는데, 전 그걸 엄마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두 아이를 혼자 키워냈다는 자부심도 있었죠.
제가 그렇게 성인지적 감수성이 없어서, 우리 새일 본부가 그런 일들을 하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제 성인지적 감수성 수준이 그랬어요. 그때 충격이 되게 컸고 지금도 제가 성인지적 감수성이 좋은가 물어보곤 해요.
▪ 송재봉 : 저도 성인지적 감수성을 머리로는 알것 같은데 몸으로 체화하지는 못하고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새일본부에서 일하려면 성인지적 감수성을 꼭 갖춰져야만 하나요? 그게 부족하면 일을 하기가 힘든가요?
▶ 이정연 : 당연하죠. 정책의 변화에 따라 새일이 생겼잖아요. 경력단절 여성들을 취업 시장에 올려 경제활동을 촉진하자는 취지로 생기긴 했지만. 그러면 왜 여성 경력단절이 생겼냐 하면, 사회구조적 문제로 보죠
생애 주기별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경력단절로 바라봤던 시각에서 바뀌고 있는 패러다임 속에서 우리 새일본부가 일을 하고 있어, 그 취지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성인지적 감수성이 없으면, 고용센터가 하는 취업 지원과 같은 그런 일들을 하거나, 문화와 인식을 바꾸는 여러 가지 사업을 기획할 때 방향을 잃을 수가 있어요. 그래서 새일의 직업 상담사들은 꼭 성인지적 감수성이 있어야 해요.
저도 경력단절여성이었어요.
새일본부에 들어와
제가 성인지적 감수성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게 되었죠
▪ 송재봉 :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업을 연계하고 교육하는 과정과 프로그램에 성인지적감수성이 잘 반영되게 하는 것도 중요하게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어떤 고민과 실천들을 하고 있나요?
▶이정연 : 그렇죠. 고용노동부랑 가장 큰 차이는 우리는 대상이 여성이고, 그 여성들의 취업 시장에 들어가게 하는 과제는 고용노동부랑 어떻게 보면 똑같아요. 취업 경쟁력을 키우는 역할까지는 똑같지만, 그 외에 자기 결정권을 가진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을 지원하는 리더십 프로그램이라든가,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들, 다양한 사람들하고 만나는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또 관리자로 키우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들을 계속하고 있어요. 여성의 사회 진출뿐만 아니라 권익을 신장하는 일을 하죠
▪ 송재봉 : 새일본부의 활동 과정을 통해서 여기서 일하는 분들과 취업 프로그램 참여하는 경단 여성들의 변화를 어느 정도 체감할 수 있었나요?
▶ 이정연 : 작년에 여성 창업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분이 있어요. 지금 53살이어요. 그분이 창업하여 지역에서 온라인 마켓을 해보겠다 하여, 여성창업아카데미에 들어왔고, 지역의 특산물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지역을 살려보겠다 창업하여 작년에 우수상을 받았어요. 그분이 처음에 우리 여성 창업 아카데미에 들어왔을 때는 에너지가 한 100이라는 기준으로 봤을 때 50이 좀 안 되었어요. 지금은 창업을 하고 1년이 됐잖아요. 그렇다고 매출이 엄청 늘어난 건 아닌데 높은 에너지를 갖게 되었어요. 그분이 한 얘기가 뭐냐면 51살에 새일을 만났는데, 40살에 만났으면, 내가 41살에 만났으면 어땠을까 자기 인생이 달라졌을 텐데 참 아쉽다. 이제라도 알게되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주변에 있는 지인 4명을 데리고 왔어요. 데리고 와서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 설명하고, 여기서 지원을 받아 자기들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 적극 얘기하는 달라진 모습을 보며 뿌듯하죠. 그런 얘기 들으면 세일을 진작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 송재봉 : 그러니까 성장이라고 하는 것이 단순하게 기업의 매출이라든가 이런 쪽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의 자존감 같은 것이 커지는 것이라는 말씀에 공감이됩니다. 그럼 이정연 팀장님을 어떤가요? 여기 들어와서 성인지적 관점에 대한 것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도 있지만 그 이외에 어떤 역량이 성장했다고 생각하세요?
▶ 이정연 : 제가 담을 수 있는 용량이 늘어나는 거죠. 오늘 제가 송재봉 대표님 만나서 인터뷰하는 것도 성장한 거 아닌가요? (ㅎㅎ) 제가 성장하지 않았으면 이런 인터뷰 기회도 없었겠죠. 성장했죠. 그러니 누가 그러던데 ‘낳아주신 분은 엄마고 나를 고쳐주시는 분은 성형외과’라는 얘기를 하듯, 나를 사회적으로 성장하게 한 건 새일본부, 저희 같은 여성들을 사회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줬고, 사회적으로 성장을 하면서 내 안의 작은 역량 개발도 된 거죠. 큰 틀로 이런 걸 자아실현, 어디까지인지 모르지만 일을 하면서 성취감을 갖고 있는 건 분명하고, 성취감을 통해서 행복하다고 생각하게 됐고 그러니까 저한테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게 맞는거죠.
▪ 송재봉 : 새일본부, 여기 출근하는 게 행복하세요?
▶ 이정연 : 저는 일이 있는 게 진짜 행복해요. 일 자체가 행복해요. 다행이죠. 그래도 주변에서는 제가 여기 2016년에 입사하고 연차가 이렇게 됐으면 슬슬 루즈해지고 지루해질때도 됐는데, 6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일이 재미있냐고 물어서, 난 아직도 일이 재밌다고 그랬어요. 진짜 일이 재미있어요.
▪ 송재봉 : 일이 재밌으면 좋은 거예요. 저도 참여연대나 시민재단, 청와대에서 일할때를 생각해보면 항상 일이 재이있었던 것 같아요. 재이 없으면 떠나라 이런 말도 있잖아요. 팀장님께서는 매우 바쁘신 와중에도 대학원을 다니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것도 경영대학원이라고 하던데 어떤 필요에 의해서 일과 가정에 더해 학업까지 병행하는 어려운 일을 스스로 시작하신 건가요?
▶ 이정연 : 여기 일이 재미있긴 하지만 좀 더 성장하고 영역을 넓히려면 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대학원을 갔고, 그중에서도 경영대학원을 간 이유는 경영학이 여러 가지 종합 학문이니까 그중에서 재미있는 것들을 발견하게 되면 학문적 깊이에 더해 새일본부 일과도 연결되지 않을까 해요. 이번 학기가 마지막인데, 학위를 마치면 공저라도 한번 책을 한번 내보고 싶어요. 장기적으로는 강연자가 되고 싶고, 강사 활동을 하고 싶어요.
▪ 송재봉 : 갑작스럼 질문에도 논리적이고 조리있게 말씀하시는 모습 보면서 강연을 참 잘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중들을 사로잡을 만큼 충분한 그런 매력이 있으셔요?
▶ 이정연 : 아 제가 여기 입사하고 다음 해인 2017년부터 직장인 연극 극단 단원이기도 해요. ‘이바디’라고 청주에 있는 직장인들로 구성된 극단이 이어요. 제가 이바디에 지금 부회장 맡고 있고 지금까지 무대에 네 번 올라갔었어요. 새일에 왔는데 무언가 앞에서 발표할 일도 많고, 사람들한테 설명할 일도 많은데 제가 긴장도 많이 하고, 이런저런 역량이 부족해 연극도 시작하게 되었어요. 제가 무대에 설 수 있는 경험을 좀 하고 싶고, 예술을 제가 즐기는 편이거든요. 음악 미술 공연 많이 좋아하는데 공연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연극을 했는데 저는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 송재봉 : 도시의 품격은 문화에서 나오는데, 문화라는 게 고층빌딩 같은 회색 건물을 통해서 표현되는 게 아니고 사람들이 얼마나 문화적 소양을 가지고 문화를 경험하고 향유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문화예술을 직접 경험하고 수준높은 문화를 향유하고자 하는 욕구는 굉장히 높아진 것 같아요. 청주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에 걸맞은 기획과 인프라가 부족하다 싶어 답답했는데, 이렇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극단을 만들어 운영하는 분들이 있는지 몰랐네요.
▶ 이정연 : 남편이 주로 생일날이나 무슨 기념일 날 ‘뭐 할래’ 그러면 항상 연극을 보러 가요. 1년에 여러 편 많이 봐요. 지역 공연도 가끔 보지만 주로는 유명한 연극은 서울에 가서 볼 수밖에 없잖아요.
▪ 송재봉 : 연극하는 공연장이 청주에는 구석구석에 분산되어 있어 찾아가기가 정말 어려워요? 문화예술 거리를 제대로 조성하면 그냥 지나가다가도 우리가 이 문화적 영감을 느낄 수 있고, 즉흥적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할 수 있는데, 특별히 시간을 내서 어렵게 찾아가야 하고, 주차하기도 힘들고, 공연장까지 접근 자체도 어려운 것 같아요.
▶ 이정연 : 청주는 제 느낌으로는 문화예술인들끼리도 네트워크가 활발한 것 같지 않아요. 그때 충북 예총의 어떤 분을 만났거든요. 얘기하다 보니까 그분도 그게 불만이라 말씀하더군요. 자기가 노력하는 것만큼 네트워크가 잘 안 되고 있다 하더라고요. 청주에 문화거리가 조성되고 문화 도시가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연극 거리가 있으면 좋겠어요
▪ 송재봉 : 아무래도 역량이 있는 집단과 단체들이 공연도 더 많이 하고 기회가 계속 주어지니까, 인적 인프라는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아요. 문제는 문화기획력이 부족한 거 아닌가요?
▶ 이정연 : 고속도로 주변에 있다 보니 기업들 유치에는 예산 많이 쓰는 것 같아요. 너무 제조업 중심의 굴뚝은 많은데 문화, 체육, 관광등 다른 것은 너무 약한 것 같아요.
▪ 송재봉 : 그렇죠. 기업 유치하고 산단 만들고 외국인 투자자들 불러들이는 일에 그동안 집중해 온 게 맞죠. 앞으로의 미래는 물론 산업적 기반이 탄탄해야 도시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지만, 그 외에 문화체육, 관광, 교육, 이런 쪽의 인프라를 걸 잘 만들고 구축해 나가는 게 앞으로 좀 우리 지역의 정치 선도자들이 해야 할 일이지요
▶ 이정연 : 그런 게 바로 정주 여건 개선이죠. 그러면 좋겠어요.
청주가 문화거리가 조성되고
문화도시가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연극거리도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 송재봉 : 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 줄여서 새일본부가 존재해야 할 이유에 대해서 소개를 해 주시면 좋겠어요?
▶ 이정연 : 새일 본부의 가장 큰 핵심은 첫 번째가 취업이죠. 취업 기업과 구직자의 중간에서 취업을 연결하는데, 단순히 매칭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채용을 할 때부터 기업에도 지원이 들어가고 채용 관행을 바꿔주는 일들을 새일이 중간에서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직무를 설계할 때 여성에게 적합한 직무를 찾아준다거나 또는 여성이 일하기 좋은 근로시간을 시간제 정규직 일자리를 셋팅해 준다거나, 아니면 여성들의 근로 환경, 휴게실, 여성 수면실 같은 여성에 관련된 기업의 환경들을 바꿔주거나 하는 중간 역할을 새일이 하고 있죠.
우리가 타켓으로 삼는 여성이 누구냐면 실업급여 받는 사람들은 우리 타켓 대상이 아니에요. 그들은 당장 직장이 없을 뿐이지 이미 취업 시장에 들어와 있어요. 우리가 아니어도 어차피 취업해요. 그러면 우리 새일 본부의 가장 큰 타켓이 누구냐 하면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저 같은 사람! 막연히 일하긴 해야 하는데 어쩌지 못하는 많은 여성, 그들의 인식을 바꿔서 취업 시장에 들어오게 하는 게 새일본부의 가장 중요한 일이자 핵심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래서 단순 취업 실적으로 만 보면 우리의 활동이나 역할이 잘 드러나지 않는 면도 있어요. 잘 보시면 실업급여 받는 사람들 취업시키기가 얼마나 쉬워요. 기업 정보만 띄우면 자기들이 알아서 컨택하고 취업을 하면 그게 하나하나 실적으로 남지요. 그런데 저같이 숨어 있는 사람들, 보이지 않는 여성들을 발굴해서, 교육하고, 취업시키는 일은 오랜 시간가 노고가 많이 들어요. 저희는 단순히 양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실적보다는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질을 바꾸는 일이잖아요. 이 질적 목표와 성과에 대해 평가를 받는 건 숫자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어디 가든 이런 얘기를 끊임없이 목 터져라 하는 거예요.
새일이 왜 있어야 하는지 고용노동부랑 무슨 차이인지 우리는 핵심은 그런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지원을 한다고 새일의 가장 큰 가치를 설명드렸고요. 그 다음으로 저희들이 집중하는 일은 성인지적인 구조를 바꾸는 건 여성의 생애 주기가 아니라 사회 구조의 문제이다. 그 구조의 문제를 이해하려면 국민들 대다수의 인식을 바꿔야 하니 인식개선 사업을 하는 거여요. 그게 경력단절 예방 캠페인, 윙크 캠페인 그래서 인식개선 사업도 핵심적으로 하고 있어요. 또 하나는 경력단절여성들을 발굴해 취업 시장에도 보내기도 하지만, 여성이 창업인으로 여성기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일도 새일이 함께하고 있어요.
▪ 송재봉 : 창업 지원 관련돼서는 처음부터 있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창업지원사업을 하게 되었습니까?
▶ 이정연 : 2017년에 처음 시작됐어요. 2016년에 갑자기 여성가족부에서 광역단위 새일본부 마다 창업 매니저 한 명씩 지정하라고 해서 제가 하게 되었어요. 매년 도에서 예산을 지원해 여성창업경진대회를 진행하는데, 북부권, 남부권 해서 해마다 60명에서 80명 정도 발굴을 일단 아카데미로 교육하고, 그들을 대상으로 경진대회에서 다섯 명 뽑아 도지사님 상 주고 상금으로 사업비도 지원한 지 벌써 7년이나 됐어요. 이제는 도에서 7년이나 되었으니 해외 진출과 수출도 모색해 보라고, 여성들의 수출 역량강화 해외 벤치마킹 사업 추진하고 있어요.
▪ 송재봉 : 혹시 직접 창업을 해본 적은 있어요?
▶ 이정연 : 그래서 제가 창업 지원을 하다 보니까 이거 봐라 재밌네 싶어서 제가 특허를 하나 내긴 했어요. 출원했죠. 특허를 출원하는 과정도 좀 알아야 우리 이제 여성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서 출원을 했는데 등록 단계에서 떨어졌어요. 특허 출원까지는 해본 경험이 있고 창업은 여기 들어오기 전에 한번 해봤어요.
▪ 송재봉 : 창업까지도 했었다니 놀랍습니다. 창업한 사업은 무엇이고 결과는 어땠었나요? .
▶ 이정연 : 지금 제가 창업 생태계와 전문가들을 알게 되었지만 그냥 마음으로 창업하는게 아니더라구요. 그때는 초기 투자 비용, 그 투자 비용을 뽑는 그 시기, 또 이 사업을 몇 년을 가져갈지 대한 계획이 없이, 돈가스를 납품하는 일을 했어요.
아파트 장부터 또 청주시 공무원들, 무슨 기관 단체장들을 대상으로 인트라넷에 올리고, 지인들한테 올려서 퇴근 시간에 몇 개 주문받으면 딱 뿌려주는 그런 일 했는데, 엄청나게 잘 됐어요. 엄청 잘 되긴 했는데 그때 지속가능하게 해야 하는데, 미친 듯이 하다 보니까 몸에 병이 났어요. 허리가 디스크가 터져 수술을 하게 되었어요. 건강 때문에 권리금 받고 넘겼어요. 그때 한 1년 안 돼서 넘겼는데 그걸 계속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만약에 그렇게까지 몸을 혹사하면서까지 하지 말았으면 어땠을까 그럼 자리 잡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 송재봉 : 그러니까 이미 창업을 해본 경험이 있으니까 창업 지원을 할 수 있었겠네요.?
▶ 이정연 : 그래서 잘은 몰라도 창업을 하는 지금은 조금 창업 기관들하고도, 그때는 창업 기관들도 저희를 우습게 보고 너희가 무슨 창업이냐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 창업기관들하고 회의를 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창업 기관들은 서로 창업기업 숫자를 늘리는 것이 목표예요. 사업자가 몇 명이 됐냐, 그런데 우리는 모니터링은 하지만 아직 사업자를 얼마나 냈는지 목표를 잡고 있지 않아요. 우리는 사업자가 목표가 아니니까 얼마든지 우리랑 결합해서 할 수 있으니까 하셔라, 그랬더니 우리가 이제 여성들을 많이 발굴 하니까 제일 좋아하죠. 우리 본부에 사업 소개하러 많이 오고, 여성들과 같이 함께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그래서 올해도 중부권 아카데미를 하는데 지식재산센터 IT특화,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올해 4월 셋째 주에 아카데미 시작해요.
▪ 송재봉 : 얘기가 나왔으니까 창업도 그렇고 이게 창업을 하는 것이 물론 지원기관의 역할도 있지만, 주변 인프라라든가 또는 지자체라든가 중앙 정부의 지원 체계가 잘 맞아 떨어져야 성과가 더 날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창업 지원과 관련된 정부의 역할에 관련해서 어떤 장점이 있는지, 또는 보완할 점이 어떤 게 있을지 얘기를 해 주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 이정연 : 제가 기사를 보니까 이제 열 명 중에 여성 창업자가 서너 명은 배출이 되나 봐요. 그러니까 전에는 비율상 남자들이 훨씬 창업을 많이 했지만, 여성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요. 또 여성의 가장 큰 장점이자 어떻게 보면 단점일 수 있는데 폐업률이 남성보다는 적다는 것에요. 왜냐하면 여성들은 무리하게 사업을 안 해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리스크 작은 일들을 차곡차곡하다 보니, 이게 뭔가 눈에 띄는 성과는 나지 않더라도 어쨌든 성장은 할 수 있는 준비를 꼼꼼히 하는 성향이 커요. 그리고 이제는 여성들이 창업시장에 무언가 새로운 걸 만들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찾는 아이디어, 어떤 융합적인 아이템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또 지금처럼 판로가 SNS로 전 세계와 연결된 상황에서는 굵직한 하드웨어적인 기술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업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예를 들어 운동을 잘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창업을 한다면, 10명 중에 운동을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은 한두 명일 거 아니에요. 그 한두 명의 타켓 시장은 이미 포화예요. 기술자들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나머지 9명, 일곱여덟 명은 ‘운동을 해야겠는데’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잖아요.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 아이템은 여성들이 특허가 많이 되어 있어요. 생활 밀착형 아이템! 여성 특화 창업, 그런 여성들의 아이디어를 뽑아서 실질적인 사업화 지원을 하게 하려면, 이들을 모일 수 있게 하고 지원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자유롭게 사업구상을 펼치고 실현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특화되지 못하고 섞여 있어요. 청년층에도 여성이 있고, 중장년에도 여성이 있고…. 다 여성이 섞여는 있는데 창업 기관들이 있지만, 여성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특화시키는 일을 잘하지 못해요.
여성창업자들의 장점은
남성보다 폐업율이 적다는 거여요
또 큰 기술이 들어가는 창업보다는
생활밀착형 아이템이 많아요
▪ 송재봉 : 여성창업 경진대회를 주최하고, 여성들을 교육시키는 기관이 여기 새일 본부가 유일한가요?
▶ 이정연 : 여성 창업 경진대회는 전국적으로 여성경제인협회에서 맡아 진행하고 있어요. 제가 찾아보니까 여성창업경진대회는 광역단위에서 우리 충북하고, 경북 2곳만 있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해서 배출한 기업들과 창업 아카데미에서 배출한 60명에서 80명이 주어진 공간에서 자유롭게 교류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카데미 들어온 사람들에게 그냥 교육만 받고 나가는 게 아니라 자기가 구상했던 아이디어들을 계속 만들어보고, 시제품 화해서 여러 사람에게 이야기도 들어보고 하면 얼마나 큰 시너지가 나오겠어요.
네 애자일 기법처럼, it 회사에서 쓰는 방법처럼, 그냥 완제품이 아니라 시제품들을 만들어 바로바로 소비자들한테 평가받을 수 있게 하고, 거기서 보고 괜찮으면 조금 보완해서 진짜 제품을 만들어 팍팍 퍼뜨리는 일들을 하려면 인프라가 있어야겠지요. 그래서 우리도 경진대회와 아카데미 사업하면서 시제품부터 만들 수 있는 여성 특화 창업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 송재봉 :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다 섞여 있긴 하지만, 곳곳에 창업 공간이 꽤 많고 여러 곳에 있지 않나요? 그런데 여성만 들로만, 여성들만의 창업 공간이 있어야 하나요?
▶ 이정연 : 말씀드린 것처럼 여성의 특수성 생활 밀착력 아이템을 실현할 수 있게 하고, 창업 아이디어를 조금 더 고도화되려면 같은 뜻을 지닌 여성들 여러 명이 모여서 함께 의논하는 게 좋잖아요. 다른 창업기관들은 아무래도 방향이 다르잖아요. 예를 들어 청년들 대상으로 하는 창업 기관이 여성과 남성이 섞여 있다고 보면, 여성들이 생각하는 생활 밀착 개발 아이템이 남성들이 생각할 때는 그걸 생활 밀착형으로 못 느낄 수도 있잖아요.
제품 소비자 타켓을 봤을 때는 아까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운동을 잘하는 사람은 한두 명 이고, 여기는 기술자들이 특화되어 있어서 이미 레드 오션이어요. 그런데 블루오션은 한 8~9명은 청년의 상징적인 특화된 상품보다는, 소비재를 제일 많이 쓰는 여성들이 여러 가지 생활 밀착 아이템들을 갖고 있을 수 있잖아요. 그리고 또 남성이랑 섞여 있을 때는 비중이 아무래도 남성으로 많이 가요. 심사위원들도 대부분 남성이잖아요.
▪ 송재봉 : 그런 측면에서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취업 지원을 하려면 취업을 원하는 여성들을 발굴하고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분들을 고용할 좋은 기업을 잘 찾아내고, 여기와 협력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이와 관련해서는 어떤 나름의 기준 같은 게 있나요?
▶ 이정연 : 네 있어요. 가족친화 인증사업이랑 비슷한데요. 여성 관리자 비율도 확인해 보고, 여성 종사자가 몇 명인지, 또 여성 육아휴직자를 얼마나 보냈는지도 보고, 회사가 유연근무제를 쓰고 있는지, 지금 모성 보호법에 들어가 있는 여러 가지 활동들에 실질적인 실적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확인해요.
▪ 송재봉 : 그런 것이 갖춰지지 않은 기업에는 연계하거나 취업 소개 같은 일을 안 하나요?
▶ 이정연 : 그렇게 했다가 여성들이 자꾸 나와버리면 새일, 쟤네 도대체 뭐야 하는 소리를 듣잖아요. 그러니까 직접적인 상담을 통해서 여성들이 오래 일할 수 있는 기업들을 저희는 발굴하고 또 그런 기업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 송재봉 : 기업 내에 그런 직장 문화 개선이라고 하는 그런 사업도 좀 있는 것 같아요?
▶ 이정연 : 그렇죠. 직장문화를 개선하고 기업 환경을 바꾸는 사업도 하고 있어요. 환경은 여성 휴게실 화장실 바꿔주는 환경 개선 사업과 같은 직접적인 사업도 하고, 그리고 문화를 바꿔주는 인식개선 사업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올해는 저희 새일본부가 3월 초에 기업들 모시고 설명회를 했는데 그때 캐치프레이즈가 ‘ESG 경영 핵심 파트너, 새일 본부와 함께’ 이렇게 했어요. 그러니까 ESG 영역에서 저희가 하는 일이 기업에서 하고 있는 S와 G영역에 다 포함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S에 해당하는 부분이 어떤 건지 쭉 적어드리고, G에 해당하는 부분 적어서 기업이 저희들하고 같이 일을 하면 나중에 ESG 측정 지표, 그러니까 관리가 3년 이력 관리니까 지금부터 새일과 함께 일을 하시면 이력 관리 할 수 있다. 이렇게 설명했었어요.
▪ 송재봉 : 우리나라 기업의 수직적인 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는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 거버넌스의 문제이기도 하고요. 직장 내에서의 문화를 바뀌고 있다고 하지만 막상 보면 사실 오너 중심, 특히 중소기업은 더 강하고, 그래서 ESG 경영에 대한 인식과 중요함을 알 수 있도록 하는 노력들이 굉장히 필요하지요. 저는 지자체도 이제는 그런 쪽에 관심을 가지고 그런 기업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또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 하는데 그런 생각들이 늘어나고 있나요?
▶ 이정연 : 저희가 4년 전에 코로나 터지기 전에 행복일터 컨설팅 항목과 가족친화 인증 컨설팅 안에 ESG 경영을 넣은 적이 있어요. 그때는 지자체 공무원도 4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먼저 ESG를 먼저 할 필요가 있느냐고 물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요즘 컨설팅 항목에 ESG 경영을 넣으면 기업들이 신청해요. ESG 경영에 대한 부분을 직원들에게 교육해 주세요.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실천할 수 있는 전략 찾아내 주세요. 다른 기업들 어떻게 보고서 쓰고 있는지 알려주시라고 하며 신청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오너가 먼저 투자 관점으로 보는 거여요. ESG 경영을 투자 관점에서 보니까 우리도 빨리 만들어 놔 봐, 지금 그렇게 됐어요.
▪ 송재봉 : 팀장님은 경력단절이 된 이유는 뭐였어요?
▶ 이정연 : 제가 이제 아까 허리가 디스크가 터졌다고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워낙 허리가 안 좋아서 큰 애를 임신했을 때도 한 번 또 터진 거예요. 그래서 거의 누워서 애를 낳았어요. 임신 기간에 활동을 못하고 그래서 그때 좀 경력단절이 좀 됐다가 바로 일을 시작하고 대학원을 교육 심리학과에 갔는데, 그때 갑자기 둘째가 생기고 남편이 직장 이동을 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따라가서 살면서 경단이 되었어요. 대학원 졸업도 못하고, 둘째가 생기고 그때부터 첫째 키우고 둘째 키우니까 10년이 그냥 가버렸어요.
▪ 송재봉 : 정말 임신, 출산, 양육, 이런 게 어쨌든 전부 여성의 몫으로 여전히 중요하게 있다 보니까 그렇게 되었네요.
▶ 이정연 : 어떻게든지 일하겠다는 생각을 못하고, 당연히 엄마가 키워야 되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 송재봉 : 우리사회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저출산 문제의 대책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의 핵심적인 문제는 자신이 하고 있던 일을 하면서 양육과 병행하는 구조가 될 수가 없잖아요. 이걸 어떻게 해결할까 국가적으로도 큰 숙제이긴 한데, 그 잘난 그 유명하다고 하는 전문가들이 모여서 대책을 맨날 만들어 봐야 발표하면 그게 무슨 대책이냐 이렇게 되니까요. 그때 그러면 좀 어쩔 수 없다 해서 직장을 포기 하셨던 건가요?
▶ 이정연 : 만약에 제가 그때 좀 괜찮은 직업에 근무했다면 어떻게 했을 하는 생각은 했었어요. 예를 들어 공무원이거나 그러면 육아 휴직 같은 게 다 또 직업을 놓치기가 아깝잖아요. 저는 그때 직업이 특성화고 특기 적성교육해서 아이들 교육 프로그램 운영하는 일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언제라도 다시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직장을 나올 때 아깝다는 생각을 안 했어요. 잘못된 생각을 했던 거죠. 왜냐면 내가 직장생활에 괜찮은 조건이 뭐냐면 그 급여 안정적인 어떤 그런 것만 생각하고 그거보다는 애 키우는 게 더 우선이라고 생각했던 거여요.
급여가 안정적이지 않아도 내가 일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서려면 독립적인 경제적인 주체가 된다는 생각을 못한 거여요. 남편이 벌어오니까 나는 집에서 애 키우는 게 더 보람 있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나의 직업 세계를 그냥 포기해 버린 거예요. 성인지적 관점이 약했던 거지요.
▪ 송재봉 : 여기 오창에 자리를 잡은 건 원래 태어나면부터 여기서 사신 건가요?
▶ 이정연 : 청주가 고향인데요. 남편 직장이 여기저기 충북 도내에서 움직이다 보니 여기 오창이 가장 가까워요. 진천, 청주 다니는데 편리한 오창에 정착을 한 거죠.
▪ 송재봉 : 오창에 살면서, 어떤 좋은 점이 있나요?
▶ 이정연 : 오창에 가장 좋은 것은 교통! 공항, 5호선 가까운 KTX, 고속도로 IC 가깝잖아요. 이 메리트는 여기 안 살아보면 모르실 거예요. 제주도 5분이면 공항가고요. 제가 서울 공연을 자주 보러 가는 것도 아마 그 이유도 있을걸요. 마음만 먹으면 남부터미널까지 여기서 1시간 10분이면 가요.
▪ 송재봉 : 교통 편리한것 말고 다른 좋은 점이 또 있나요?
▶ 이정연 : 오창은 생활권이 어차피 계획도시니까 생활하기 편하죠. 근거리에 이제는 영화관까지 들어왔잖아요. 여기가 큰 쇼핑몰이 없다 뿐이지 마트, 영화관, 각종 은행 다 있죠. 그리고 생활 주변에 산 운동하는 시설도 꽤 있고, 골프장도 가깝게 몇 개 있고, 그다음에 헬스장, 족구장, 농구장이 주변에 다 있어요. 그리고 또 여기가 또 좋은 점은 일반 원주민들이 살지 않고 새로운 계획도시잖아요. 그러다 보니 생활 수준들이 비슷해요.
▪ 송재봉 : 그래도 오창에 어떤 점을 개선하면 더 좋아질까요?
▶ 이정연 : 저는 청주 공항이 좀 활성화됐으면 좋겠어요. 현재 공항은 그냥 비행기만 타지 아무것도 없잖아요. 면세점이 크게 들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국제공항인데 주변에 인프라가 너무 부족하잖아요. 면세점도 없어요. 저는 공항이 좀 활성화됐으면 좋겠어요.
그다음에 오창 주민들은 주변에 운동하는 사람들 되게 많거든요. 호수공원 잘해 놨어요. 주말에는 진짜 발 디딜 틈도 없이 호수에 사람들이 많아요. 청주시가 호수공원 잘 만들어 놓은 거 같아요. 그런데 호수공원만 딱 몰려 있지, 다른 곳에도 좀 더 넓혀서 사람들이 많이 와서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그런 것들을 좀 연결해서 만들어 놓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도 좀 하고요
▪ 송재봉 : 오창에 체육 여가시설을 확충하는 일이 필요하겠다는 이런 말씀이시죠? 치안은 안정됐다고 말씀하시니까 교육은 어때요?
▶ 이정연 : 여기가 청원고가 있어서 그런가, 아파트 단지 내에 초등학교, 중학교가 다 있거든요. 그 만족도가 엄청나게 커요. 교육열도 꽤 높은 편이어요.
▪ 송재봉 : 오창에 상당한 학력과 전문적인 소양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여기 와서 그냥 가정 주부로만 있는 게 아쉽다고 해요. 그런 분들이 사회로 나와서 역할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오창에는 여가공간이 부족해요
특히, 젊은 여성들이 모여
아이디어와와 재능을 나누는
여성특화 공간이 꼭 필요해요
▶ 이정연 : 제 오창읍의 네트워크 좋은 분에게 들었는데, 그분말씀이 여기 역량있는 엄마들 진짜 많다, 그런데 이 엄마들이 창업이든 뭐든 하고 싶은데 할 만한 데가 없으니, 우리 새일한테 몇 번을 얘기했어요. 새일이 좀 만들어 우리가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게 해주거나, 그런 공간 좀 하나 만들어 달라, 우리 여성들 이렇게 많은데 맨날 카페가서 앉아 있는데 그러지 말고, 뭔가 생산적인 얘기를 할 수 있게 전문가들 교육도 좀 시켰으면 좋겠다 말씀하셔요.
▪ 송재봉 : 그런 게 여성들이 모여,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공유 오피스 같은 건가요?
▶ 이정연 : 그것보다는 정기적인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는 걸 원해요. 지금 여기 도서관에서 하는 일반적인 그런 프로그램들은 다 즐길 수 있는 건데, 오창에는 여성 인프라가 많으니까 여성 특화로 창업 프로그램이 됐든, 네트워크로 마을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됐든 막 떠들고 싶고, 뭔가 실현되는 것들을 전문가가 또 도와줬으면 좋겠고 그런 얘기를 몇 번 하시더라고요
그 얘기를 우리 본부장님도 그런 수요를 다 듣고 계속 도에다가 얘기해요. 공간, 공간 좀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고 있어요. 여기도 지금 너무 좁고 미어터져서 지금도 미리 예약해야 쓸 수 있고, 저희들도 교육할 때 충북 사회복지관을 대관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그런 공간에 대한 요구가 아주 많아요.
▪ 송재봉 : 긴 시간 또 이렇게 말씀을 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혹시 저한테 요청해도 좋고 더 해 주실 말이 있나요?.
▶ 이정연 : 여기 오창, 청원구는 젊은 여성들이 많잖아요. 그러니 여성 특화에 대한 부분 그런 부분을 좀 살리는 여러 가지 정책들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송재봉 : 이렇게 와서 저도 이게 몇 번 들었는데도 새일본부가 경력단절 여성들을 기업에 그냥 취업 연계해 주는 일만 먼저 이렇게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보니까 정말 단지 그냥 일자리 필요하면 연계만 해주는 것이 아니다. 정말 기업의 가치도 보고, 취업 전선에 나서는 여성들의 인식의 변화, 특히 성인지적 관점 이런 것에 대한 저도 좀 놀랐어요.
그런 관점에서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게 또 그 새일 본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 또 여기가 존재해야 할 이유도 분명하게 알게 되었어요. 창업과 관련돼서도 단순히 그냥 취업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 스스로 주체가 돼서 뭔가 경영을 하고 창의적으로 뭔가를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분야도 앞으로 키워나갈 것 같다.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들기도 했고요.
역량 있는 여성들 뭔가 그런 역량 개발할 수 있는 그걸 뭐라고 그래 용어나 전문 용어로 하면 뭔가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는 창직! 그런 쪽에서 오히려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겠다. 창업만이 아니라 새로운 직종을 개발하고 만들어가는,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을 활용하는 숙제가 있네요. 여기 생일 본부를 통해 우리 팀장님 역량이 성장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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