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소식

신뢰 추락 충북개발硏 '위기'

송재봉 2008. 11. 28. 00:56
신뢰 추락 충북개발硏 '위기'
차이나월드 사업 중단·연구용역 결과물 불신 등
2008년 11월 27일 (목) 남인우 기자 niw7263@chol.com
도정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충북개발연구원이 위기를 맞고 있다.

해마다 실시되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제 역할을 못한다며 난타를 당하고 있고, 공무원들은 그들의 연구용역 결과물을 불신하고 있다.

충북개발연구원이 도정의 주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과감한 개혁이나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들어 또다시 충북개발연구원이 도마에 오른 것은 차이나월드 때문이다. 충북개발연구원은 민간자본 1조8000억원을 유치해 차이나월드를 조성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연구 결과물을 내놨지만 현재 차이나월드 사업은 제자리걸음을 걷다 결국 중단된 상태다.

김화수 도의원은 24일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 "충북개발연구원 연구용역결과가 크게 빗나갔다"며 "도가 충북개발연구원에 준 용역비 4000만원을 회수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밀레니엄타운 연구용역도 충북개발연구원의 신뢰추락에 한몫하고 있다. 충북개발연구원은 올해 초 밀레니엄타운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결과와 구체적인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충북개발연구원은 밀레니엄타운 부지에 세계테마음식거리, 종합메디컬센터, 쇼핑아울렛, 대중골프장 등을 짓자고 했다.

하지만 지금 충북도는 엉뚱하게도 국제웨딩빌리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도 산하기관이다 보니 집행부 입맛에 맞는 연구용역 결과를 생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강태원 도의원은 "도가 의뢰한 타당성 검토용역에 대해 충북개발연구원이 타당성이 없다는 결과물을 내놓은 적을 보지 못했다"며 "도가 새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명분을 마련하기 위해 충북개발연구원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개발연구원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집행부가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 타당성검토 연구용역을 의뢰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연구결과가 나오는 것이라며 집행부 눈치를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광역단체들이 운영하는 전국 13개 연구원 가운데 1년 연구보조금이 최하위에 그치는 등 열악한 근무여건을 호소하고 있다.

충북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정부에 제출하기 위한 첨단의료복합단지 관련 보고서 연구용역에 충북은 4000만원을 투자했지만 다른 시도들은 2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도가 연구용역에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충북개발연구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일부는 인정한다"며 "그러나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충북개발연구원도 좋은 연구결과물을 만들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