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

“정운찬 세종시 축소 발언에 분노한다”

송재봉 2009. 9. 5. 11:16

국민통합을 명분으로 내정된 정운찬 국무총리가 첫 인터뷰에서 부터 세종시의 축소수정 운운하며 분권 균형발전을 바라는 전 국민과 충청권 주민의 가슴에 대못질을 하고 있다.

 정운찬 총리내정자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세종시 무산 명분찾기에 골몰하여 눈치만 보아오던 수도권의 기득권 세력들이 세종시 건설저지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을 제공 하고 있다. 이미 정운찬 총리 내정자의 발언을 계기로 행정중심복합도시 폐기 주장이 보수언론에 의해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는 정운찬 총리내정자에 대해 가졌던 최소한의 기대 즉 수도권 과밀과 일극집중을 심화시키는 수도권규제완화 중단, 행정중심 복합도시와 혁신도시의 정상추진 등에 대한 지역민의 희망를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망언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일부에서는 충청권 총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정운찬 총리는 취임도 하기 전에 그의 고향인 충청권을 배신하고 권력의 품에 안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기득권 세력에게는 그의 이 같은 주장이 소신발언으로 보일지 몰라도 지방민의 관점에서 보면 자신의 입신출세를 위해 고향을 팔아 권력자인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아부하는 기회주의자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정말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인물로 남고 싶다면 지금의 권력에 대한 아부성 발언보다 현세낭비 국토파괴 4대강사업 중단, 수도권 규제완화 저지와 행정도시 정상추진, 부자감세 정책의 전환을 기대하며 정부의 인적쇄신을 주장해야 한다. 그러나 정운찬 총리 내정자의 발언을 볼 때 이러한 국정 쇄신을 기대하기는 애초부터 어려울 것이라는 실망감과 배신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어쩜 세종시 정상추진에 충청권이 고향이라는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최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운찬 총리 내정자는 세종시 축소 수정 주장을 즉시 철회하고, 분권 균형발전의 선도사업인 세종시를 원안대로 정상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그렇지 아니할 경우 분권 균형발전을 바라는 국민들과 충청인이 가장 먼저 정운찬 총리 내정 철회운동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