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충북(BOOK)’과 GOOD BUY운동
지역출판 동네서점 지역작가 작은도서관 시민단체 손 맞 잡아
지금 충북지역의 도서출판과 독서문화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중앙의 대형 출판사들은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외면한다. 결국 영세한 지역 출판사를 통해 책을 출판하지만 이들 출판사가 펴낸 책은 전국적인 유통조직을 활용할 수 없다. 동네마다 있던 서점들은 대형서점에 밀리고, 인터넷서점에 치여 대부분 문을 닫았다. 최근에는 중고책 시장까지 대형유통서점이 진출하여 동네서점의 위기는 가속화 되고 있다. 지역작가도, 출판사도, 서점도 독립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버티고 있다한다. 문화도, 경제도 그 앞에 ‘지역’이라는 두 글자가 붙으면 여지없이 마이너가 되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청주시는 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로 책을 인쇄한 도시하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나, 지역출판문화는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아놓고 있으며, 책읽는 문화도 활성회되지 못하는 등 자존심의 상처를 받고 있다.
이에 지역문화 융성과 풀뿌리경제의 소생을 시민의 힘으로 일으켜 보려는 시민운동이 시작되었다. 지역 작가의 글을 지역 출판사가 책으로 엮어내고, 지역 서점은 베스트셀러에 준하는 위치에 진열 판매하게 된다. 지역 출판물이 서가 귀퉁이에 모로 꽂히는 것이 아니라 매대에 당당하게 누워 독자들에게 손짓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청주에서 출발하여 충북 전역으로 책을 매개로 출판, 서점, 작가, 도서관, 시민단체들이 상생 협력관계를 형성하여 지역출판과 동네서점, 작가들의 지속가능한 생존여건을 만드는 전국 최초의 시민문화운동이 시작되었다. 이름 하여 '상생충북BOOK"운동이다.
이미 청주시내 17개 서점들은 지역출판 작가 도서 코너를 만들고 상생충북 홍보판을 돌출이미지(POP)를 만들었다. NGO센터는 지역작가와 지역출판, 동네서점, 작은도서관의 현황을 기초 조사하고, 작은도서관협의회는 매달 한 권의 지역출판물을 권장도서로 선정하기로 하였다. 협의회는 이 모든 이야기들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웹 소식지를 발행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 페이지, 카카오 페이지)를 이용해 월간, 또는 수시로 지역주민들에게 동내서점 살리기,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소식을 전파한다. 지역의 공공 도서관(초‧중‧고‧대학교 도서관 포함)들은 상생충북 프로젝트와 협력해 지역출판 도서 구매에 적극 참여한다. 시민들은 인터넷 대신 자발적 불편을 감수하며 동네서점을 방문하여 책을 구매한다.
지역 출판사·서점·작가·작은도서관·NGO 들은 지역 출판과 서점의 현실을 ‘어쩔 수 없다’는 말로 포기하지 않고, 신뢰에 기초한 협동과 순환의 논리로 극복하는 새로운 지역운동의 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운동이 부디 거도적인 운동으로 발전하여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신화를 만들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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