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21세기 문명과 우리의 운명

송재봉 2015. 11. 13. 11:44

 충북NGO센터 NGO도서관 어울림이 개관 2주년을 맞이하여 특별한 강연을 진행하였습니다. 참 언론인이 드물다고 하는 요즘 시대, 많은 후배 언론인들의 존경을 받으며 방송, 저술, 강연 등을 통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는 CBS 변상욱 대기자를 초청, <21세기 문명과 우리의 운명>을 주제로 시민들과 함께 한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변상욱 대기자는 먼저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진단하면서 인구학적 관점으로 지금 우리가 왜 사회 경제 정치적으로 이런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제시했습니다.
 그와 함께 우리가 일구어낸 산업화의 기적속에 감춰진 우리의 허점을 차분하게 진단했는데, 서구 선진사회를 따라잡기 위해 정신없이 달려오는 와중에 실질적인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겪었던 IMF 위기며 갑작스레 찾아온 금융위기의 원인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세계경제의 흐름 속에서 분석하면서 세계 금융자본의 최종 타겟은 결국 공공부문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차가운 진단을 내립니다.
 또한 MB정부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실패하고 있는 우리사회에 대한 우려석인  현실 진단과 함께 공공영역을 지키려는 정부와 시민사회의 노력이 필요함을 자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정부 기업 자본의 이익에 기초한 협력제체는 공고한 반면 정부 기업 시민사회의 삼각협력 체계는 균열되고 파괴되어 권력의 자정력과 도덕성 상실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의 극복 방안으로 "물질적 생산 중심에서 삶으로, 지구화에서 지역화로, 경쟁에서 협동으로 전환"되어햐 한다고 역설하셨습니다. 주식회사는 이익이 줄면 사람을 폐기하지만 협동조합은 이익이 줄면 회사의 이익을 줄이고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쉬운 대안과 답이 있지만 잘 안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며, 그이유로 우리가 대안을 너무 멀고 큰 그리고 현장이 아닌 상상속에서 찾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도 쉽다. 모든 국민이 마음에 드는 시민단체에 가입해서 회비도내고 시간내서 참여하는 작은 실천이 이루어지면 해결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시민단체에는 열정을 바쳐 일할 활동가와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24시간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이 이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시민들이 만들어 주면 우리사회는 좋아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시민단체에 몸담고 있어서인지 몰라도 정말 격하게 공감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사회의 건강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시민사회 부문을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과 함께, 시민들이 NGO에 관심 갖고 참여 해야한다는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NGO에 대한 충고의 말씀도 계셨는데 시민단체가 펀딩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부족하며, 기금 모금의 기술도 축적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지역사회 전문직을 포함한 건강한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사업이 성과를 내려면 상근 활동가에 대한 교육만 강조하지 많고 대표와 이사, 임원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지적은 정말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청주에 대한 이야기도 잠시 해주셨는데 청주는 무슨도시인가? 청주의 정체성은 어디서 찾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과 함께 미래의 도시는 네트워크와 메가시티의 시대가 될 것이며, 교육, 문화, 산업, 환경 등의 장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전망을 주셨습니다. 청주의 장점은 암스테르담과 비슷한 것 같다고 하면서 지리적인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자고 제안하였습니다.

 

 NGO에는 열정과 진심을 갖고 항상 고민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함께 할 공간과 조직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격려하면서,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을 볼 때, 별과 별 사이의 어둠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로 강의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강연회 이후 변상욱 기자님의 책을 가져오신 분들과 사인회도 진행하였습니다. 이날 특별히 출판사 레드우드(대표:이선애)에서 기증 해 주신 <우리 이렇게 살자> 20권도 의미있게 전달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