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참여연대

나눔과 협동의 기축년 새해맞이 기원문

송재봉 2009. 1. 2. 19:05

기축년 우암산 새해맞이 기원문

  維歲次 己丑年의 신새벽 붉은 기운이 서리서리 일어나는 성스러운 시간에 세상의 미명을 사르고 일어나는 희망의 땅 대한민국 심장인 청주 우암산에서 天地神明께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한해의 거룩한 기원을 올리오니 이 정성 받아주소서.

  어둠 지난 자리에 밝은 기운이 돌아 산 위에 서기가 솟으니, 낡은 허물 벗고 희망과 행복을 염원하는 시민의 목소리 드높아 반만년의 기상과 얼을 지역을 넘어 세계를 향하여 울려 퍼지게 하도록 천지신명께서 굽어 살펴주소서.

   성실과 우직함을 상징하는 기축년에는 지방경제를 고사시키는 수도권 규제완화가 중단되고 지역민의 목소리가 국정에 반영되어 지방에 사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분권사회, 성장의 과실을 소수가 독점하지 않는 평등사회, 아이들이 무한경쟁 교육의 희생물이 되지 않는 사회, 도덕적이고 진실하게 사는 사람들이 부당한 피해를 당하지 않는 열린사회, 인간의 오만으로 자원을 개조하겠다는 망상에서 헤어나 물과 산과 바람과 나무들이 인간과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사회, 맑은 물이 아래로 흘러 바다에 이르듯이 넓은 포용력과 나눔으로 계층과 지역간 소통과 화합이 넘치는 희망사회가 되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남의 불행을 보고 자신의 일처럼 아파하는 마음,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이 모든 이의 가슴속에서 활짝 피어나게 하소서 불의와 거짓과 속임이 판치는 혼돈의 시대를 시민의 힘으로 막아내고 권력과 자본을 선하게 쓰지 않고 경제위기의 고통을 서민에 전가하여 아픔을 강요하는 무리들에게는 하늘 북을 울리면서 힘차게 나아가는 시민의 의연한 각오와 행동을 지켜주시고 그 결실까지 격려해 주소서.

己丑年에는 분열과 증오와 시기 없이, 거대한 물줄기처럼 흘러 갈증이 있는 곳에 샘물이 되고, 어둠이 있는 곳에 촛불이 되어 사랑을 뜨겁게 나누며, 분열과 대립을 넘어 나눔과 평화의 공동체를 위해 신명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도록 이끌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