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봉의 청원 감성 동행

길위의 재봉이 2 - 내수읍 형동리 소소다향 권순옥, 서명석 님

송재봉 2023. 3. 19. 21:01

청원군 청원구 내수읍 형동리 ‘운보의 집’ 뒤 편에는 조그만 전원주택 단지가 4년 전에 들어서 있습니다. 지인 8명이 아로니아 밭 3000평을 매입해 건물 8채를 짓고‘소다마을’이라고 이름 붙였고 ‘소소다향’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소다향’은 더 적은 소유, 더 많은 향유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컨설턴트, 건축가, 엔지니어, 회계사, 디자이너, 은행원 등 각기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것을 하나씩 내려놓으며 마을을 이루어 살고 있습니다. 내수읍 형동리를 찾아, 소소다향에 살고 있는 분들의 삶의 이야기와 다양한 관심과 이야기를 직접 들어 봅니다

인터뷰 : 소소다향 권순옥(아이티드림 대표),  서명석(블루소프트 대표)

 송재봉 : 바쁘신 분들인데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즉석에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송재봉의 감성동행 두번째 주인공으로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본론으로 바로들어가겠습니다. 여기 들어온 지가 얼마나 되었어요.

서명석 : 4년 됐죠. 같이 모여 산지는 4년 됐어요.

 송재봉 : 처음에 이런 마을을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하게 된 출발 지점이 어디서부터였어요?

서명석 : 출발 지점은 동호회 같은 데서 같이 한번 살자 살아보자 제안했죠. 제안하고 사람들을 설득하였고, 동호회 멤버 외에 다른 분들한테도 제안하고 함께 살자 설득을 했죠.

우리가 자본주의에서 네 거 내 거 구분하고 경쟁하고 살아온 역사가 우리가 길지 않다. 그런 것 때문에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행복 지수도 떨어지고... 그러지 않은 삶을 살 수도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대안학교가 있듯이 대안 주거 환경이 있을 것 같다. 우리 한번 만들어보자

우리는 공동체의 생활 방식으로 선택한 것이 집을 똑같이 짓는 것이었어요. 돈이 있는 집이든 없는 집이든 같은 형태의 집에 살게 되면 서로 간의 위화감은 크게 들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레서 우린 아예 똑같은 형태의 집을 여기다 지은 거예요.

 송재봉 : 서로 살아온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이는데요. 행복 지수가 좀 높아졌나요?

권순옥 : 많이 올라가죠. 처음에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요. 처음에는 불안감을 가지고 들어 왔잖아요. 어떻게 보면 작은 평수지만 자기 전 재산을 여기다 묻고 거기다 빚까지 더 얹고 들어온 집들이 많은데 불안할 수 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자기 명의의 부동산 하나 없이 살고 있어도, 그런 불안감들이 들어오길 잘했다. 여기 들어오길 너무 좋다 라고 느끼고 있어요

살아오며 서로 우리 끼리 마을 분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니터링을 하거든요. 그런데 아직은 다들 만족해요. 사실 밖에서 일하는 분들 퇴근하고 빨리 가고 싶은 곳이 집이 아니고, 꼭 어디 들러서 술 한잔 하고 싶어 하잖아요. 그런데 이 마을에 살면서 밖에서 일하다가도 빨리 돌아가고 싶은 곳이 집이 되었죠.

처음에는 불안감을 가지고 들어왔는데,

행복지수가 커지고

마을 분들이 다 만족해해요

밖에서 일하다가

빨리 돌아오고 싶은 곳이 되었죠.

 

 송재봉 : 다른 공동체와 달리 자산을 공유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더군요. 여기 있는 개인 집들도 다 개인 소유가 아니고 법인 소유인가요?

권순옥 : 네 집도, 땅도 다 법인 소유예요. 그래서 지난 해 종부세를 크게 맞은 거죠. 개인 소유였으면 안 맞았아죠.

 송재봉 : 지난 해 종부세, 세금 폭탄 맞은 거는 어떻게 해결되었나요.?

서명석 : 종부세는 내고 있어요. 8600만 원을 분납해서 정도를 계속 내고 있고, 3월이 마지막인데 3천만원 정도를 또 내야 돼요. 유예하고 분납하고. 유예하고 분납하고 아직까지 내고 있는 거죠. 그걸 지금 달마다 가구 다 얼마씩 계속 모으고 있어요

 송재봉 : 이곳 소소다향은 공동체 구성원 내부적으로도 그렇고,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꽤 있지 않나요?

서명석 : 사진전 같은 경우도 형동리 주민하고 같이 하는 공개 행사죠. 사실은 우리가 다 하고 주도하고 형동리 마을에 공지해서 사진전하니까 사진들 출품하세요 이야기해요. 여기 오시면 붕어빵도 구워드리고, 오뎅도 해드리고, 공연 밴드 공연도 합니다

처음에는 여기서 청년들을 위해 락 페스티벌을 해보고 싶었어요. 여기 음향 장비 다 있고, 홍보도 할 수 있잖아요. 청주나 인근에서 음악하는 사람들의 축제장을 고정적으로 열어주고 싶은 생각인데, 어디서 보조금을 받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이에요. 부천, 인천, 부산 해운대, 이런 데는 락 페스티발을 하면서 지역의 음악 예술인들을 위한 활동 공간이 있는데 청주는 아직 많 그런 게 많이 부족하죠.

 송재봉 : 음악을 하는 분들. 지난번에 제가 오창에 갔더니 거기서도 음악을 통해서 뭔가 지역 주민하고 일을 해보려고 계획을 하다가 생존의 문제 때문에 떠날 수 밖에 없다 하더라고요, 청주에서 음악하면서 밥벌어 먹고 살아가는 게 너무 어려우니까요!

서명석 : 먹고 사는 게 부족함이 덜한 엘리트들을 위한, 또 그런 엘리트들이 먹고 사는 문화 행사가 다양한 것도 좋지만 저는 한편으로는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냥 일하는 직원들 입장에서 청주가 일하기 되게 좋은 곳이야 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청주는 인재가 빠져나가는 게 제일 큰 문제거든요. 저도 소프트웨어 사업 오래했지만 개발 잘하는 친구는 서울로 가버려요. 왜냐하면 우선 연봉 차이가 커요. 그리고 우리가 줄 수 있는 연봉과 서울의 연봉이 비슷하더라도 서울에 기회가 많으니까 가려고 해요. 청주에 있는 중소기업이나 대기업들이야 뭐 상관없겠지만, 작은 기업에서 사람들은 청주에서 일해야 하는 메리트가 일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 게 뭐냐 하면 다른 지원을 좀 줄이고, 청주에서 일하는 직원들한테 문화예술 바우처를 주면 어떨까 해요. 악기를 배운다든지, 문화예술 공연을 본다든지 할 때 청주 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라는 증명이 되면 일정 부분 바우처를 받는 거예요. 바우처를 쓰는 거니까 쓴 만큼의 지원은 시에서 문화예술단체나 학원이나 교습소에 주면 되잖아요. 그래서 청주에서 근무하면 여러 가지 혜택이 있어, 일과 삶의 균형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어 하는 그런 메리트들이 생기잖아요. 오창도 그렇고 과학단지는 직원들 많잖아요.

청주에서 근무하는 메리트가 있어야 된다는 것은 여기 청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의미가 있어, 여기서 나는 웬만하면 계속 근무하고 싶어, 다른 데 가고 싶지 않아 하는 메리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지요

청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문화예술 바우처를 주면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고

청주에 근무하고 싶어

다른 데 가지 않을 것 같아요

 

 송재봉 : 여기 공동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에 독서 모임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건 어떻게 운영이 되나요? 누가 좀 기획을 하는 건가요?

 권순옥 : 책 선정은 몇몇 사람들이 해요. 선정하는 분이 따로 있고. 고민을 해서 선정을 하면 책을 마을 가정 수만큼 한꺼번에 배송을 하고 마을 분들한테 다 나눠드리죠. 그리고 마을사람들에게 독서모임 참여는 의무라고 처음부터 얘기를 해요. 책을 안 읽어도 무조건 와야 된다. 우리 마을에는 두 가지 의무가 있는데 하나가 독서 토론의 참여 의무가 있고요. 하나는 노동의 의무, 노동의 의무는 두 주에 한 번씩 반나절 정도 다 같이 일해요. 또 하나는 가구당 한 명 정도 회의 참석 의무도 있어요.

 송재봉 : 앞에 두 가지 노동과 회의 참석의 의무는 이해가 되는데 독서모임을 의무화한 건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권순옥 : 우리 서로의 관계 회복 때문이에요, 책은 매개이고요, 사실 서로에 대한 얘기를 잘 안 하잖아요. 자기 얘기 잘 안 하고... 그런데 책을 매개로 하면 자기 생각들을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그러면서 타인에 대한 이해가 좀 깊어지는 거죠. 서로 그런게 앞으로도 계속 필요할 거라고 보는 거예요.

 송재봉 : 말씀들으면서 독서 모임이 굉장히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독서모임은 내부적 소통에서부터 우리 사회를 보는 다양한 관점을 공유한다는 면에서도 의미가 있는 건데, 이러한 독서모임을 우리 지역 전체로 확대할 수 있는 고민이나 방법이 있을까요?

서명석 : 청주에는 독서동아리 연합회가 있고 꽤 많은 독서 동아리들이 있어요. 그런데 청년들은 여기에 잘 참여를 안해요. 청년 애들이 자기들끼리 모여서 해보겠다고 뭘 하는데 이끌어주는 사람도 없어, 모임이 계속 이어지지 못해요.

독서모임이 활성화하려면 독서동아리에 대한 지원도 늘려야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북멘토 활성화에요. 도서관별로 북 멘토들을 지정을 해서 일정 부분 뭔가 메리트가 갈 수 있게끔 하면 북멘토 중심으로 독서 동아리들이 계속 생기면 되거든요. 북멘토 없는 독서 동아리는 오래 못 가고, 또 배가 산으로 가기도 해요. 사실은 조금 더 시민의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같이 책을 읽는 게 좋은데 그냥은 동력이 잘 안 돼요 북 멘토가 반드시 있어야 돼요.

그래서 지역에 작가들은 물론이거니와 책 좀 읽었다하는 사람들을 북멘토로 선정을 해서 시민들이 자발저긍로 독서동아리를 만들게 하고. 이 모임에 북멘토를 지원 해주면 잘 될 것 같아요

북멘토 없는 독서동아리는 오래 못가요,

시민들의 독서모임에 북멘토를 지원해주면

시민들의 의식도 높일 수 있어요.

 

 송재봉 : 독서모임 장기 지속이 되려면 북멘토를 잘 발굴하고 육성하는게 중요하겠네요?

서명석 : 10대 애들끼리 책 읽으면 안 돼요. 그러면 사고가 무슨 책을 읽어도 20대 사고 밖에 안 나와요. 세대와 성별이 다양해야 돼요. 그런 사람들이 모이고 북 멘토는 그냥 좌장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렇게 하면 다양한 세대, 성별, 직업군들이 모여서 책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니까 4~50대는 20대 이야기들 생각을 배울 수가 있고 20대들은 어른들을 이해할 수가 있어요. 그렇게 하는게 시민의식을 높이기에는 최고 좋은 것 같아요.

 송재봉 : 제가 뵙고 싶었던 이유중 다른 하나는 생업 관련해서  IT 쪽 일을 하고 있잖아요. 우리 지역의 문제로 거론되는 것 중 하나가 IT 분야의 인력양성 문제가 심각하고, 관련 분야에 전문성 있는 사람들이 지역에 남아있지 않는다는 소리가 많아요. 인력이 빠져 나가는 문제는 장기적으로 보면 지역이 스스로 자립해 갈 수 있는 역량이 축소되는 거잖아요.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생각하면 IT 분야가 계속 중요하게 성장해야 할 산업이잖아요.

서명석 : 정보통신진흥원이 진천에 있잖아요. 혁신도시 사실 굉장히 큰 메리트거든요. 그러면 정보통신진흥원과 그와 관련된 기업들이 사실은 내려와야 돼요. 나기정 시장님이 처음에 카카오를 청주로 내려오게 하려고 꽤 노력을 했어요. 카카오가 청주와 제주를 저울질하다가 제주도 갔다가 제주도에서 지금 다 철수해 버렸거든요.

그때 청주에 왔더라면 철수 안 했을 거예요. 왜냐하면 서울 청주 거리가 철수할 만한 거리는 아니거든요. 그렇죠 인재를 구할 수도 있고 제주도는 어쨌든 그 고립성 때문에 지속하기가 어려웠던 거지요. 인재들이 제주도로 가야 되는데 안 가고 싶어 하니까 할 수 없이 회사를 도로 올릴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청주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그다음에 정보통신진흥원이나 인터넷진흥원, 최대한 지역에 인프라하고 기업들을 끌고 오면 일단은 좋죠. 그러면 관련 산업들도 내려오고, 그러면 청주가 이제 실리콘밸리처럼 약간의 it 중심 도시로 가겠죠.

 송재봉 : 사실 청주는 이미 제조업 중심 도시잖아요. 얼마전 청주상생포럼에서 정초시 전충북연구원장님 특강을 들어보니 청주와 충북의 제조업 비중이 거의 50% 가까이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니까 85만 청주인구를 생각하면 제조업 쪽 비중이 높다보니 보니까 상대적으로 지식 금융 유통 관광 등 서비스업이 위축돼 있고 약한 도시라는 거예요. 이 분야를 앞으로 잘 키워나가는 것이 시민의 어떤 균형 잡힌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 그래서 현재 청주는 도시 삶의 질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 이야기 하셨는데, 저는 공감이 되더라고요. 그런 말씀을 듣고 보니 그건 아마 그동안 우리 도지사나 시장이나 제조업 중심 성장전략, 산업단지 조성에 집중 해서 제조업 경쟁력을 이 정도를 키워온 건  의미가 있지만 거기만 너무 치중돼 온 거 아닌가 싶어요. 현장에서 기업을 운영하시는 입장에서 볼때는 어떠한가요?

권순옥 : 아니 많이 변했어요. 지금 새로 창업하는 친구들은 제조업 위주가 아니고 거의 서비스나 it 쪽이나 이런 친구들도 되게 많고 콘텐츠 쪽도 되게 많아지는 것 같아요

 서명석 : 그런데 그게 다른 도시에 비하면 시원찮타는 거지요

 송재봉 : 상대적 비교를 해보면 서비스과 지식, 문화 관광 영역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요즘에 좀 새로 부각 되는 스타트업이나 벤처사업가 들이 있나요?

권순옥 :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새일 쪽이랑 그 충대 학연산 쪽에 창업하는 친구들을 좀 자주 보는데 콘텐츠 위주가 되게 많아요. 농촌 콘텐츠도 되게 많고 되게 아이디어들이 기존이랑 좀 다르다는 생각 많이 들었어요. 대체육 개발한 친구들을 보면, 그 친구도 처음에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일로 시작했지만 본인이 육류 소비하는 거를 싫어해서 대체육을 되게 고민하다가 대체육을 개발해 지금 대통령 상까지 받았어요. 대부분 그런 콘텐츠 쪽에서 그렇게 해가지고 개발을 해서 시작하는 친구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 송재봉 : 그건 좀 희망적이네요. 로컬크리에이터, 스타트업 기업들이 새롭게 나타나고 성장하고 있다는 건 되게 긍정적이네요

 서명석 : 나는 긍정적으로는 보지 않는게 우리가 바이크를 타거든요. 오토바이 타다 보면 유튜버 중에 더스티노라고 있는 데 약간 뭐랄까... 그래 정신은 좋아요. 비싼 좋은 바이크 문제가 아니고 그냥 타는 그 자체가 진짜 문화거든요. 라이딩 자체를 즐기는 그 문화를 가지고 콘텐츠를 만드는 친구들인데 광주 콘텐츠 진흥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지를 해줘요. 청주 같으면 바이크 타는 걸 문화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지원해 줄까요? 안 해줄 거예요. 내가 보기에 청주가 보수적인 도시, 노인들이나 늙은 도시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권순옥 : 나는 그렇게 늙지 않았다고 보는데 요즘 다시 요즘은 친구들 저기 지원받고 하는 거 보면 그렇게 늙지 않았어요

서명석 : 아니 그러니까 잡동사니들이 지원이 많지만 전국적으로 히트 치는 그럴 만한 문화적인 서비스가 청주에서 나올 수 없다고 보는 거여요. 아이들은 많아 그래서 너도 나도 아이디어 가지고 신청해서 받아들여줘요. 문화산업단지도 얼마나 많은 애들 창업 지원하고 했지만 하나 제대로 큰 애들일 수 없어요. 되도 않는 게임 지원하겠다고 얼마 전에 몇 백 억 받아 게임 센터만 하고 있잖아요.

그냥 공공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자체가 신이 도시 자체의 문화나 힘 공무원들의 정서가 늙어 있는 거죠. 말 그대로 젊은 역동적인 문화 다양성을 포용하는 문화 자체가 안 되는 거예요. 그런 것들이 포용이 되고 또라이 짓 같은데 그래도 한번 해봐 이럴 정도의 포용력이 있어야 되는데 청주는 그 포용력이 없다고 보는 거죠.

 송재봉 :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창의적 아이디어와 콘텐츠들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그 아이디어를 기초로 계속 성장의 사다리를 만들어갈 수 있는 도시의 시스템과 문화가 있느냐는 건데요?

 서명석 : 없다고 라고 보는 거죠. 그런 게 약하다. 그게 광주 전주 이런 좀 나서는 도시들을 보면 독창적인 청년들의 크리에이티브한 상품들을 밀어주거든요. 청주에 학생들이 많다고 하잖아요. 초중고 대학이 타 지역에 비해서 많은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학생들이 많이 나오는 거예요. 대학생들이 온갖 아이디어로 다 뚫어보려고 창업도 하고 뭐도 하고 뭐도 하고 하는데, 그런 애들 입장에서 쳐다보면 이러는데 어느 순간 싹이 잘라버려 클 수 있는 기반이 아예 없는 것 같아요

 송재봉 : 앞으로 정보통신, AI 분야의 인력들이 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자리 잡아 나가려면 뭘 해야 될까요. ?

서명석 : 정책적으로는 정보통신진흥원을 이용해야지요. 대한민국 정보통신 소프트웨어를 총괄하는 핵심이라고 보면 돼요, 걔네들이 지금 몸뚱아리만 내려와 있는 것 같아요. 직원들이 내려왔으면 지역에서 뭔가 해야 되잖아요.

우리 지역에서 진흥원이 인력 양성좀 해달라 요구해야죠. 그리고 진흥원 충북에서 있잖아요. 정보통인진흥원에서 발주하는 사업들 많아요. 국가 사업 걔네들이 대부분 발주를 내거든요. 청주 진천에서 뭐 할 수 있어 하고 여기서 발주하도록 해야죠.

그러면 이 지역이 it가 활성화되죠. 정보통신진흥원에서 내는 사업을 지역에 있는 사업자들과 할 수 있는 사업을 늘려 나가고, 지역에 있으면 가점을 좀 주겠다고 하면 사업자가 서울에 있는 사업자도 지방으로 내려오겠죠. 그 사업을 하려고 내려 올 수 밖에 없겠죠. 이게 바로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힘이잖아요.

국회의원과 도지사가

진천으로 온 정보통신진흥원이

지역에서 인재를 키우고

지역 사업을 통해

지역에 기여하도록 만들어야 해요

 송재봉 : 정보통신진흥원을 매개로 인력과 산업을 연계하는 전략을 잘 짜야 되겠네요. 그건 도지사도 있지만 오히려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크죠. 그래서 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중앙만 바라보지 말고 그 지역에서 좀 제대로 지역사회와 협력하도록 만들어 가야겠네요?

서명석 : 사실은 강제로 해야죠. 공공기관 지방 이전해 놓고 지역 협력 사업을 안 하면 그럼 뭐 하러 지방 이전했는지 의문이에요.

 송재봉 : 마지막으로 혹시 이 지역에 정치적으로나 행정적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세요? 그렇고 일하는 과정에서 느낀 지역 변화에 대한 기대는 어떤 게 있을까요.?

서명석 : 그냥 뭐 맞는 얘기인지 모르는데 청주에 내수에 살면서 서울 사람들이나 서울에서 발표하는 주제들에 너무 흔들리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계속 자기 기준을 서울에다 놓는 것 같아요. 그런 게 보면 전반적으로 지역은 답이 안 나오는데 이제 서울 중심을 탈피해야 된다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그건 되게 중요한 문제 같아요.

전혀 전혀 나하고 상관도 없는 일들이 너무 뉴스에 많이 나오고 사실 정치 얘기도 사실은 그렇고요. 청주에 살면서 아무 상관도 없는 지역 서울 중심의 뉴스들, 한남대교가 밀린지 반포대교 밀린지 나하고 무슨 상관인지, 그런 뉴스를 맨날 들어야 되는데 짜증이 나요.

송재봉 : 저도 우리와 같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기준점을 어디다 두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 청주에 사는 분들하고 대화를 하거나 고민을 나눠보면 모든 문제의 비교를 서울과 하는 거예요. 서울에는 있는 데 우리는 뭐가 없어, 서울은 어느 규모인데 우리는 뭐가 부족해 그러니까 이런 식의 단순 비교를 하다보면 우리는 부족한 것 투성이고 역량도 안되고 도저히 서울처럼 될 수 없다는 콤플렉스가 생기는 거여요. 오히려 그래서 계속 우리는 뭔가 부족하고, 의지도 없고, 역량도 안된다는 식으로 생각을 하면서 계속 자기 비하를 하면서 서울의 아류가 되어 쫓아가기만 하고 하지요. 그래서 그걸 단절해야 한다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콤플렉스를 넘어서서 지역의 자긍심과 중심성이라고 하는 가치관을 어떻게 말들어 갈 것인지가 중요한 것 같고, 상대적 열등감에 기초한 비교가 우리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 같아요.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절대적인 부족히 아닌 상대적 발탈감이라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서명석 : 서울의 위성도시로 전락한 도시들 있잖아요. 동탄, 평택 같은데요. 결코 삶의 질이 높지 않을 것 같거든요. 서울도 아닌데 서울의 위성도시에 와서 잠만 자고 가, 근데 이게 지금 천안까지 내려왔잖아요. 여기서 끊어야 될 것 같아요. ‘우리는 서울에 포함되지 않아서 수도권이 안 됐으면 좋겠어이러면 수도권이 광주까지 내려가겠는데 우리는 수도권하고 좀 다르다 우리 너희처럼 살지 않겠다. 수도권은 여기서 멈췄으면 좋겠다. 너네는 더 이상 내려오지 마라. 하며 수도권에 의존하는 그런 것을 좀 끊어냈으면 좋겠어요.

 송재봉 : 권순옥 대표님은 어떤 청주를 바라세요

권순옥 : 제일 아쉬웠던 건 그 인력이었던 것 같아요. 인력을 좀 여기서 떠나지 않게 해주는 일, 좋은 인재들 남게하는 게 제일 중요했던 것 같아요. 정말 괜찮은 친구들이 서울로 많이 갔고 또 우리가 좀 이렇게 내공이 있어서 좀 모시고 싶은 분들도 거기서 여기를 많이 떠나는 그런 게 제일 아쉬워요

지역의 인재들이 떠나지 않고

지역에 남아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풍토가 빨리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 송재봉 : 청년들이 떠나면서 뭐라 그래요 왜 떠난다고 그래요? 혹시 떠나는 이유가

권순옥 : 여기서 못 버티니까 떠났겠지요. 괜찮았던 친구들은 학교를 가기 위해서 직장생활을 하다 학교 가기 위해서 간 친구들도 있고, 아니면 자기 꿈이 이제 서울 가서 뭔가 상담 일을 하는 그런 걸 하겠다고 간 친구도 있어요. 저희 개발자 같은 경우는 서울 가서 뭐 학교를 다니고 그다음에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겠다고 한 친구도 있고 그런 것들이 어쨌거나 여기서는 안 되니까 서울로 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잖아요. 가봐야 아무것도 아니 진짜 생활하기도 힘든 상황이잖아요.

 송재봉 : 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했네요. 오늘 그냥 긴 시간을 또 이렇게 좋은 말씀들을 편하게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야기 나누는 과정에 독서문화 확산, 정보통신진흥원과 연계한 IT분야 전문인력 양성과 산업생태계 구축, 문화바우처를 활용한 지역문화 예술인 육성 등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