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창

정우택 지사가 세종시 원안 추진 행사를 불허한 이유?

송재봉 2010. 6. 29. 00:36

 오늘 충북도청에서는 참으로 이상한 일이 벌어젔다. 세종시 수정을 반대하고 원안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이 입장을 견지하던 정우택지사가 임기 3일을 남겨두고 도청 대회의실에서 세종시 수정안 국회 본회의 상정에 항의하는 충북도민 결의 대회를 불허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이날 결이 대회는 지난 2년간 세종시 원안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순수 민간 기구인 행정도시 원안사수충북비산대책위원회였다. 또 이날 행사에는 이시종 충북도지사 당선자를 포함 청주시장, 청원군수, 도의원, 시 군의원 당성자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는 점에서 조금은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 졌다. 

 지금 세종시 문제는 6.2 지방선거의 민심으로 확인된바와 같이 원안대로 추진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충청북도 도백이 선거에 패배하였다는 이유로 자신의 임기 내내 지켜오던 세종시 원안 추진 주장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졸열한 결정을 한 것이다. 도청 대회의실이 개인의 소유물이 아닐진데 충북 미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세종이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신임 당선자들과 도민들이 정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고자 한 자리를 사실상 봉쇄해 버린 것이다. 그래서 이날 대회는 불가피하게 도청내에서 개최하지 못하고 도청 정문 앞에서 약식 기자회견 형식으로 치러지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되었다. 거리로 내몰린 것은 청주시장, 청원군수 당선자, 차기 충복도와 청주시의회 의장 후보자 등도 마찬가지 였다. 
 
  선거에서 당선되고 떨저지는 것은 불가피한 것이다. 누군가 당선되면 다른 누군가는 떨저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지사로 나선 인물이라면 당락에 상관없이 일관된 자신의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핟 할 것이다. 특히 현직 도지사로 4년간 충북도정을 책임저온 인물이라면 훨씬 더 큰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도지사에 당선되면 지역을 위해일하고 낙선하면 나몰라라 하는 것은 진정한 지방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

 참으로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조금은 서글프고 화도난다. 그러나 므슨 말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 자위하며 도청을 나서면서도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도민들의 힘으로 세종시를 정상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민선 5기는 좀더 도민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대화하는 모습이 쭉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