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일방적 통합행보.."탈 안날까?"
(청주=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정부와 정치권의 행정체제 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청주-청원 통합 추진을 위한 청주시의 행보도 점차 속도를 내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청원군과의 대화없이 이뤄지고 있는 청주시의 일방적 움직임이 오히려 통합의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최근들어 청주시가 보여주고 있는 통합 행보는 거침이 없다.
이달 2일 시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통해 통합 논리를 설파한데 이어 7-9일에는 통합 추진 부서 담당자와 청주-청원 통합을 찬성하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 40여명이 행정구역 통합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전남 여수를 찾아 워크숍을 갖는다.
통합 성공 사례를 분석하고 통합의 장.단점을 분석해 설득력 있는 통합 논리를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 이달중 2차례에 걸쳐 학계 전문가나 행정안전부 관계자를 초빙해 시 산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부의 행정구역 개편 방향과 청주-청원 통합의 의의 등을 교육하는 특강을 마련한다.
이어 다음달 초 학계 전문가와 시의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청원 통합 로드맵 등을 정하는 종합 토론회를 갖고 다음달 말 통합 논리와 필요성 등을 망라한 종합 보고서를 발간해 본격적인 여론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정치권의 행정체제 개편 의지가 강한 만큼 이 기회에 1994년과 2005년 무산된 통합을 기필코 성사시켜 2010년 3월 통합시청사를 개청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러나 청원군과의 대화없이 이뤄지는 청주시의 일방적 행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통합에 부정적인 청원군과 청원군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신뢰를 형성하지 못한 채 당위성만을 홍보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통합 추진론자들이 통합을 반대했던 청원군민들을 설득해내지 못한 상황에서 조급하게 주민투표를 실시했다가 실패했던 2005년의 전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통합에 적극적인 남기헌 충청대 교수는 지난 2일 시청 직원 통합 교육에서 "감성적, 일방적 통합 추진보다는 현실성있는 논리를 개발해 이성적으로 설득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송재봉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도 "청주시가 통합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분야별 통합 논리를 치밀하게 마련, 꾸준한 대화와 설득을 통해 청원군과 청원군민들을 이해시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면 반대론자들의 감정만 자극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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