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청주 사직4구역 66층 아파트 건축 재고해야

송재봉 2011. 2. 26. 14:34

고층아파트 위주의 무계획적인 개발은 도시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

 

청주 재개발,사직4구역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민간 개발업체가 아파트 사업을 위해 토지를 사들인 뒤 일부 철거까지 진행했지만 사업 추진이 중단돼 폭격 맞은 전쟁터를 연상시킨다.(충북인뉴스)


 요즘 청주 사직동 분수대 건너편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66층이나되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설계획이 알려지면서 건축물의 높이와 개발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민의 공감없이 현재와 같은 높이로 추진되는 사직4구역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추진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 지역에 초고층주상복합아파트 건립으로 시민과 청주시가 얻을 긍정적인 측면은 거의 없는데 반해 도시 전체에 주는 부담과 부작용이 매우 심각할 것이란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현행 법률상 하자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도시의 장기적인 발전 방향과 다수 시민의 기대에 역행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공익에 반하는 정책이다. 한 도시의 정책을 결정하면서 소수집단의 과도한 사익추구를 위해 공익이 일방적으로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도 한범덕 청주시장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하지만 대규모 고층화 개발이 청주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충분한 공론화 과정이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나온 초고층 아파트건립 계획에 시민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청주도심 한복판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은 조합원들만의 결정으로 끝날 수 없는 문제이다. 청주시정 목표인 녹색수도 청주 건설과 부합하는 지도 검토되어야 한다. 녹색수도는 기존 노후화된 건축물을 현대식의 초고층 빌딩건립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공간 이용의 질, 경관성, 에너지 효율, 주변과의 조화, 거주하는 주민의 삶의 질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한 개념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시민들의 삶의 질과 청주시의 전체적인 경관을 고려하지 않은 초고층아파트만 짖는 것은 청주시의 녹색수도 정책과도 상반된다. 맑은 고을 청주시가 진정 시민이 살기좋은 도시가 되는 길은 무계획적이고 무분별한 개발방식을 중단하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시민의 의견이 반영된 잘 계획된 도시, 시민의 참여를 통해 관리되고 유지되는 도시로 전환되어야 한다.